제가 95학번입니다. 현재는 조그맣게 자영업중이구요.
혹시라도 저같이 영어공부에서 손 뗀지 20년가량 되는데다가 직장도 다니는데 유학 준비하는게 가능키나 한 일인가...
하고 의문을 품는 분에게 하나의 사례를 제공해드리기 위해 글을 씁니다.
비록 힘들긴 하지만 충분히 가능합니다!!!!
아... 물론 현역애들처럼 토플은 110점 넘어야 하고, 버벌/퀀트 모두 170점 목표다... 하는 건 무리입니다... ^^;;
제 경우엔 비록 수능시험에선 영어를 만점 맞긴 했지만 영어는 수능 준비할 때 공부한 게 전부고,
전공이나 취업, 이후 직장 모두 영어랑 전혀 무관한 직장이라 영어로 된 전공 관련 문헌 가끔 들여다 보거나
영어로 된 게임을 하는 거 외엔 영어와의 접점은 거의 없었습니다.
1월 중순쯤 와이프랑 이야기하다가 뜬금없이 내년에 자기 해외 근무하는데 나도 같이 나가서 학교 다니지 않겠냐고
이야기가 들어와서 "그래도 영어는 잘하지 않았냐"는 꼬임에 빠져서 영어공부를 시작하게 됩니다.
다행히(?) 한가한 자영업자라 특별한 일이 없는 한 하루에 총 5~6시간 정도의 공부시간 확보가 가능했습니다.
토플은 2월 초부터 3월말까지 두달간 H학원에서 정규 종합 저녁반을 수강했습니다.
결과는 좀 아쉬지만 94점으로 미니멈은 넘겼습니다. 문제는 스피킹이 14점인지라 아마도 재응시를 해야 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정 안되면 조건부 입학 후 ESL수강도 각오하고 있습니다.
GRE는 토플 시험을 4월 8일날 봄에도 불구하고 무시하고 4월 7일부터 버벌 기본&매쓰 주말 종합반을 1달간 들었습니다.
일요일에만 시험응시가 가능한 상황이라 5월 27일날 시험을 놓치면 이후엔 7월달까지 시험 일정이 밀리게 되어서 좀 급했습니다.
5월달엔 버벌을 이어서 듣느냐, 그래도 라이팅을 시험보기 전에 조금이라도 듣느냐로 고민하다가
처음 2주간은 버벌을 총 4시간짜리 강의 중에서 처음 1시간만 듣고, 이후 라이팅 강의실로 옮겨서 수강하다가
별 의미가 없겠다 싶어서 나머지 2주는 그냥 라이팅만 수강했습니다.
GRE 강의들은 토플 강의들과 달리 일요일 수없이 없고 주로 평일과 토요일에만 집중되어 있어서 저로선 강의를 들을 기회가
너무 제한되어 있었습니다.
결국 매쓰는 민혜원 강사님의 주말 이론&실전 반 1달 수강 및 시험 전 1주일간 부교재의 강사님이 풀어주셨던 문제와 예습복습시
틀렸던 문제 위주의 복습으로 QUANT 164점을 획득했습니다. 강사님의 부교재 이외의 다른 기출이나 교재는 전혀 보지 않았습니다.
한번도 컴퓨터로 문제풀이를 해보지 않았고, 시간을 재면서 풀어본적 조차 없던지라, 1세트의 마지막 문제는 시간부족으로
답도 표기 못하고 넘겼는데도 이 점수인지라 퀀트는 이걸로만 공부해도 충분하다고 생각됩니다.
버벌은 6주간의 송종옥 강사님의 버벌 기본 수강으로 TC와 SE의 문제 풀이 요령 획득하고, 거만어 암기에 주로 집중했습니다.
거만어는 1회독시 하루에 4시간 가량의 시간을 투자했고, 시간상 2회독은 하루에 5회차씩 몰아서 통독했습니다.
시간 관계상 동의어는 포기하고, 표제어에 집중하되 가능하면 뉘앙스까진 익히는 걸로 진행했습니다.
리딩은 토플 리딩 수강한 걸로 때우기로 했구요. - 참고로 토플 리딩은 29점 나왔었습니다. -
기출은 시간관계상 풀지 못 했구요. 강사님이 주신 예습, 복습만 했습니다.
결과는 160점 나왔습니다.
라이팅은 이정현 선생님의 기본 반 들었는데 이것 역시 2달 완성과정이긴 했지만
1달 과정으로도 어느 정도의 기본 요령은 습득 가능했습니다. 특히 일정 논리가 필요한 아규 문제 풀이를 위해선 필수였습니다.
하지만 라이팅은 제 능력외인데다 라이팅 점수는 아직 확인이 안되어 뭐라고 판단드릴 순 없군요. ^^;
1달 수강으로도 적어도 백지로 내지 않고 어느 정도 규격을 맞춰서 횡설수설이나마 할 수 있게 된건 확실합니다.
만약에 토플 라이팅 수업때 송원 선생님등 실력있는 분에게 강의를 받았더라면 GRE 이슈나 아규 작성에 확실한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좀 남는 건 있습니다.
공부시간 안배는 GRE의 경우엔 하루 4시간 정도는 단어암기에, 3시간 정도는 예습 및 복습에 할예했습니다.
사실 2달안에 GRE를 어느 정도 점수 내기엔 이 정도가 거의 마지노선일듯 싶습니다.
단어암기 시간을 줄인다면 더 적은 시간으로도 가능할 지 모르겠습니다만 제겐 무리였습니다.
결론적으로 2월 초부터 시작되어 5월 27일로 마무리 된 4개월간의 무모한 도전은 공부하다보니 폭식, 야식으로 인한
8kg의 체중 증가와 아울러 토플 94점, GRE 160/164/미정으로 일단 마무리 되게 되었습니다.
다른 분들이 보기엔 많이 부족한 점수겠지만 저로썬 만족합니다... 어차피 더 이상은 하라고 해도 못 합니다. ㅡㅡ;
모두가 무모하다고 했던 1회차로 모든 시험 끝내기가 비록 토플 스피킹에서 걸리긴 했지만 최소 조건은 넘겼기에 일단은
여기서 넘어가 볼까 합니다. ^^
이후에도 이런 저런 과정들이 많다고 하는데... 그런건 일단은 모르겠고... 유경험자인 마님이 알아서 해주시겠지 하고... ^^;;
일단은 4개월간 못해서 밀린 게임들이 너무 많네요... ㅠ.ㅜ 문명 확장판도 해야 하고 파판 15에 파크라이5까지...
아... 시간이 부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