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킹 공부를 계속 하다보면 가장 조심해야 할 시점이 찾아오는데 그게 '아~ 내가 영어 쫌 늘었구나~'하는 생각이 들때이다... 보통 스피킹을 영어회화 학원 혹은 외국에 어학연수 가서 하게되는데, 주로 이루어지는 대화가 자기소개, 주말에 뭐했는지, 그리고 이런저런 주변 사람이야기, 가족이나 다른 문화이야기 등등
-그다지 폭넓지 않은 주제에 대해서
-계속해서 반복하며 이야기 하게 된다.
처음엔 어설펐던 문장들도, 반복해서 말하다 보면 어느정도 문장력이 갖추어지게 마련인지라, 나중에 드는생각이 '내가 쫌 늘었구나' 라는 느낌이 들게된다.
그러나 다른 주제들, 예를 들어 한국의 교통시스템이라던지, 약간의 일상적인 대화에서 약간만 벗어난 주제를 말한다고 하면, 또다시 음,, 어,, 라는 pausing이 계속되고, 또 사전찾고 이렇게된다-_-;
그러면 다시 '내가 실력이 늘었는데, 왜 이러지?'라는 의문도 들고,
이유가 뭘까?
-주제가 너무 한정되어 있어서 다른 내용은 이야기해 본적이 없으니, 당연히 생각해 본적도 없어서 단어들도 익숙지않고
-늘 이야기하던 사람이랑만 이야기해서 그런것이다.
1. 스피킹을 fluent하게 하기 위해서, 제한된 주제만 반복하지 말고, 주제를 다양화 하라고 말하고 싶다.
나도 필리핀에 간 첫달에 텀이 끝날무렵 내가 영어좀 늘엇다라는 착각에 빠졌던 사람중에 한명이었다.
그런데 그 다음날에 선생님이 바뀌고, 본격적으로 아엘츠를 시작하면서, 리딩 시간에 본문을 읽고 그것에 대해 내가 이해한 바를 설명하고, 또 그와 관련된 한국에 관한 이야기를 설명하는데, 완전 문법 뒤죽박죽에 사전찾느라 시간다가고 이러면서, '아~ 내가 저알 기초중에 쌩기초만 공부하고 반복했으면서, 영어를 잘하는 것으로 착각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예를 들어보면 한국의 교통수단이 어떠한 종류가 있는데, 서울에서는 버스 전용차로가 시행되고 있으며, 지하철이나 버스가 거리제에 따라서 내릴때 요금이 다시 추가되고 뭐 이러한 것들을 설명하는데 어찌나 힘이 들던지...
솔직히 이것도 한국에서는 일상생활의 범주에 속하는 주제이며, 단어들인데도 영어로 하려니 무척 힘이 들었다.
다양한 주제에대해 다루어보고, 공부하는게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아주자주 입에 오르내리는 주제는 아닐지라도 예를 들어 자기소개 이런거, 일상에서 그래도 빈도수가 좀되는 주제들에 대한것을 내가 막힘없이 말할수 있는지?
그 단어들을 내가 아는지?를 생각해 본다면, 현재의 내 스피킹 수준이 어느정도인지 알수 있을 것이다.
2. 여러사람들이랑 대화해볼 것을 권한다.
사람마다 말하는 스타일이나 주로쓰는 단어들이 각각 차이가 있는데 어떤사람이랑 대화하더라도 막힘없이 이해하고 대답해줄 수 있기 위해서이다.
앞에서 '다양한 청취'를 하라고 강조했던 이유도 다 이런연유이다.
필리핀에서 공부할 당시, 우리 어학원에서는 우리랑 같이 기숙사 생활을 하시는 선생님 몇분이 계셨다.
학생중에서는 그 몇분 안되는 선생님중 한명을 집중공략해서, 연수기간이 마무리되는 그날까지 계속 그사람이랑만 대화하고, 밥먹고, 외출하고, 공부하고 이러는 학생이 굉장히 많았다.
->그런데 이게 영어공부 할때 가장 위험한 방법이다.
1. 처음엔 잘 들리지 않고, 이해가 안되었던 상대방의 단어들, 특정표현들, 발음, 문장들이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진다.
2. 이제 익숙해 졌으니, 상대가 틀리게 말하더라도 지적을 안하고 넘어가게 되거나, 아니면 습관이 되었기 때문에 틀린것도 잘 안들린다.
3. 이런 상태가 지속될 경우 영어가 늘었다고 착각하기 쉽고,
4. 착각은 나태와 교만을 불러일으켜 더 공부하여야 한다는 의지를 소멸시킨다.
5. 열심히 공부하는 범위를 다양화하는 것을 그만둔 상태로 계속 같은 사람이랑 대화만 하다가 이럴때 다른 사람이랑 대화해보면, 이건뭐지,, 라고 안들리고, 대답하는데 진땀나는 상황을 경험하며, '그동안 난 뭘 공부한거지?'라는 좌절감이 밀려온다.
실례로, 우리 어학원에서 상당히 고급영어를 구사하는 여학생이 하나있었는데, 그학생도 이렇게 한명만 붙잡고 늘 이야기하던 스타일이었다... 거의 1년간의 어학연수를 마친 그 학생이 필리핀에서 돌아오는날 마닐라 공항에서 무슨 비자관련 해서였던가 항공권 관련해서인가 일이 생겨서 공항직원이랑 대화할 기회가 있었는데, 얼굴 빨개져서 한마디도 못하고 같이 있었던 사람들이 이야기 하는것을 들었다.
공항에서 이야기하는게 내용이 뻔하고, 그 학생 정도라면 충분히 의사표현을 할수 있는 수준이었는데도, 다른사람들이 그 학생보고 느꼇던게, 너무 한사람하고만 대화해서 그랬던것 같다고 느꼇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스피킹을 잘하기 위해서는 좋은 표현들을 외워서 써먹고/ 다양한 청취를 하면서/ 크게 소리내어 읽는 연습을 많이 하고/ 연습했던거 뻔뻔하게 써먹고/ 다양한 주제로 다양한 사람들이랑 많이 대화하면 native speaker가 되는길이 멀지 않음을 느낄 것이다.
그럼 아엘츠 열공하시고, 홧팅하세요~: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