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는 외국인이구요.
남자친구 어머니가 절 잘 봐주시고, 제 성격이나 살아온 성정을 잘 알고 계셔서
비교적 편하게 만나왔습니다.
남자친구 친척들과 공식행사에 참여한 이후 비공식 적으로 마주할 일이
몇번 있었는데요. 그 공식행사라는것이, 어느정도 자격이 갖춰져아 참여할 수 있는것이고
남친 엄머니가 알고계신대로 친척들이나 가족들에게도 제 이미지가
좋을 거라고 생각해서 별다른 소개나 잘보이려고 하는 인상을 굳이 애써 주지 않았는데요.
워낙, 제가 머리 좋은 캐릭터로 남친 집안에 소개 되서 그런지...
지혜로운 여자라는 이미지가, 현명하고 기지가 있어 어떤 상황에서도
가장 올바르고 선한 결정을 내리는 지혜라고 생각하지 않고
서양사회에서 말하는 여자들의 수싸움이나 지략 싸움같은..
영악함으로 보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 그 머리로 공부 안한 열심히 안사는 노는 여자로 보는거 같습니다.
남자친구가 속해있는 사회나, 국가에서는 머리만 있다면 미국으로 유학가는것이
어렵지 않은 일이고, 인재라고 여겨지는 여성이 미국사회에서 학업을 하는것이
마땅하다고 여겨지는 풍조입니다. 근데 저희집은 미국으로 가기엔 supported financial 이 없어서
갈 수가 없었고, 고등학교때 몸이 아파 내신이 좋지 않은 관계로 제 3의 선택을 해서 해외 로 나온 결과
이 남친을 만나게 된 것입니다. 그러니까 저는, 남친 집안에서는 이해될 수 없는 별난 캐릭터인 셈인거죠.
그런 상황을 지금에서야 깨닫고
당시에는 닥쳐있는 제 일이 바빠 신경을 많이 못썼는데
생각해보니까 비공식적인 자리에서 만났을때 뭔가, 이 외국인들에게 독특한.. 여태까지 봐왔던
한국인과는 다른 캐릭터의 기지가 있는 여성이다 라는 걸 너무 강조한 것 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내딴엔 상대방을 유쾌하게 해줄려고 말한 엉뚱함이나
나에게 말하는대로 도움이 될 만한 상황에 맞는 재치들이었는데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니, 어른에게 너무 무례해 보였을 것 같기도 하고
여동생에게 내가 호감가는 여성으로 보이지 않았을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저는, 어머니가 아시는대로 제 성격이나 성장환경을 식구들도 공유하고 알고 있었는줄 알았거든요.
그리고 어른들이 제게 관심을 가지시는게 어느정도 저에 대해 알고있어서 그런거지
단순히 집안에서 인정받는 내 남친의 여친이라서 관심을 일부러라도 주시는 것일거라고 는 생각못했는데
한국에 돌아와 한국식으로 생각해보니 그럴 수도 있었겠다 싶어서요.
너무 비영어권 국가인데 영국식으로만 판단한건 아닌지 내심 걱정이 됩니다.
그래서 남친이 저한테 찬바람이 좀 불었었나 싶기도 하구요.
말로는 심각하게 생각하거나 사소한일에 신경쓰지 않는 자신의 성격이라고... 했지만
남친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남친이 섭섭했을 수도 있겠다 싶어성.
어느정도 자신이 집안에서 인정받는 위치의 여친이면 여친에게도 기대되는 성격이나 상냥함이
있었을텐데. 저의 장점을 바쁘다는 핑계로 많이 어필하지 못한것 같아서
아쉽습니다.
제 기우일까요.?
이렇게 스쳐지나가는 인연으로 친척들을 대할려고 그런건 아니었지만, 나는 내가 처한 상황이 제 1순위였고
남친의 지지가 없는 상황에서 친척들이나 가족들을 상대로한, 정식으로 소개받지 않은 상태에서
나를 드러내는 것이 과연 순서에 맞는가 해서요.
그냥 재밌는 아가씨 정도로 생각되길 바랬는데 노는 여자로 이미지가 찍힌 것 같아서요.
나 되게 열심히 살아왔는데,, 별로 열심히 살아온 여자처럼 안보인게
조금 억울하기도 합니다. 쓸데없는 생각일까요.?
다들 저라는 존재자체로 좋아해주시는 기분이 들었고,
싫은 소리 오갈때 노는여자 이미지가 찍힌것 같단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게 화가 나기도 했지만, 저는 어쩔수없는 유교문화에 젖은 한국여자라.
뒤에서 화내기만 하고 제대로 대화한번 못해봤네요. 용기없던 제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이런 점에서 너무 무심했었던 남친이었기에
대화가 제대로 되지 않고
제 백그라운드는 인정받지 못하는 남친이 속한 사회에서
남친이 더이상 기댈 곳을 열어주지 않아서 이별했습니다만.
그것도 여러번에 걸쳐..
... 지나서 생각해보니 많이 아쉽고, 미안하네요.
그 집안 사람들도 어떻게 보면 저에겐 인맥이었을텐데요.
여전히 날 인맥으로 생각해줄지.
제 자신이 너무 작아지는 밤입니다.
엑소 노래나 들으며 위로 받아야 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