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생명과학부 쪽 연구실에 있습니다.
아침 9시 출근 9시 퇴근이 룰이며
한달에 월급은 이십만원을 받고 있습니다.
교통비에 밥값까지 하면 이십만원은 넘는거 같습니다..ㅠ
최근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월급이 반액 삭감되었고..
연구비 진행상황에 따라 곧 월급은 원래 금액으로 돌아갈거 같습니다.
교수님은 연구에 매우 열정적인 분이시며, 학생을 아주 힘들도록 일을 시키시는 분입니다.
동생 둘이 대학생이며 한학기에 저까지 포함하여 천만원정도의 등록금이 들어가는 상황입니다.
어쩔수 없이 과외 뛰어가며 공부 중인데..
원래는 미국에 박사과정을 꿈꾸며 시작한 공부가 저에게 점점 짐이되어가고 있습니다.
제 용돈마저 되지 않는 연구실 월급에 일주일을 살면
대충 이렇게 됩니다.
원래 아침 9시 출근 퇴근 밤 9시입니다.
교수님 눈치보며 가끔 일찍 퇴근해서 과외를 갑니다.
그리고 주말엔 교회를 갑니다.
목요일, 금요일 저녁엔.. 교수님을 따라 기독모임에 참석하구요..
일주일 중 제 생활이 없습니다.
비는 시간엔 과외와 교회로 채워집니다.
저도 신앙을 하긴하지만..ㅠ
제가 신앙이 어려서 그런지 교수님께 발맞춘 신앙까지는 버겁습니다.
교수님은 같은 교회를 나가시거든요..ㅠ
교수님 따라서 이 모임, 저 모임 다 채우고..(결석하면..ㅠ 니가 신앙생활을 열심히 안해서 데이타가 안나온다는 등의... 랩미팅때마다 마음이 괴로워집니다..ㅠㅠㅠㅠ)
월화수목금토일, 학교 마치면 과외, 그리고 주말엔 교회,
정말이지 쉴틈없이 한 주가 진행됩니다 .
이렇게 해서 결과라도 잘 나오면 기쁩니다..ㅠ
참.. 뭐가 꼬였는지 결과도 진짜 안나옵니다..ㅠㅠㅠㅠㅠ
하아... 답답 합니다.
아직 유학도 안 간 마당에..
이렇게 버거우면 어쩌나..ㅠ
내가 너무 어리고 연약한가 싶은 생각에 다독여봐도.. 가슴이 답답합니다.
부모님은 연로해지시고, 동생들도 공부 중인데..
나한테 들어가는 돈 보면 가슴이 갑갑합니다...ㅠ
분명 처음엔 큰 꿈을 가지고 시작했는데..
이젠 헷갈리기 시작합니다.
도무지 결과가 안나오니.. 실험이고 뭐고 열심히 해도 답이 없다는 생각에 답답해지고..
쉬는 날도 하루 없으니.. 이게 사람이 할 짓인가 싶기도 합니다.
유학가면.. 이보다 더 힘들겠죠..?
그래도 지금은 엄마가 빨래도 해주고 청소도 해주고..ㅠ
가끔 밥도 챙겨주고..ㅠ 돈없으면.. 용돈도 적게지만 챙겨주고..
유학가면 이보다 더 힘들텐데..
이렇게 지친 상황에서 내가 더 잘할수 있을까 두렵습니다.
ㅠㅠ..
제가 너무 어려서 이런가요??
정말.. 내가 무엇을 위해서 이렇게 사는 걸까 답답해져옵니다.
학문적인 지위?
명예?
돈?
돈벌기 전에 10년동안 우리 어머니 아버지는 얼마나 고생하실지도 너무 두렵고..ㅠ
제가 돈벌기 전에 저희 가족이 지칠거 같은 두려움..
지금은 과외라도 하지..ㅠㅠ
유학가면 물론 생명과학쪽은 ㅍㅔ이를 어느정도 준다니깐 괜찮을꺼라고 다독여보지만..
(저희방 선배 들은 잘가서 페이를 잘 받고 있습니다)
페이 받아도 어느 정도 생활비 쓰면 여기랑 상황이 비슷해서 또 애먹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지위도 필요없습니다.
ㅠㅠ
저는 순수하게 어려운 것을 남에게 쉽게 전달하는 것이 좋아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데이타 안나오니깐.. 남에게 쉽게 전달 하고 말고 할 것도 없구요..ㅠ
아이디어도 뭐..ㅠ 교수님 머리에서 나오니깐..
실헝음 질질 끌려 따라 가는 것만 같고..ㅠㅠ
점점더 바빠질수록 실수는 잦고 그만큼 데이타도 안나오고..ㅠㅠ
정말 내가 공부를 계속 할 수 잇는지 헷갈립니다..ㅠㅠ
제발 도와주세요..ㅠ
어떤 조언이라도..ㅠㅠㅠㅠ
답답합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