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거두 절미하고 더 무엇을 치고 나갈 수 있을 것 같지가 않네요"
1. "워낙 잡 사정이 좋지도 않고"
2. "한국 가서도 먹히는 전공이 아닙"
3. "중급 저널 논문 두어개 들고 있을 것 같네요. 이젠 이런 걸로 임용되는 시기는 아니더군요"
4. "어차피 외국인 학생 신분으로"
5. "뭘 해도 쉽진 않겠지만"
6. "한국도 쉽진 않죠"
7. "제 성격이나 기질이 뭐 교수랍시고 꺼들럭거리고 으샤으샤 하는 능력을 가진 것 갖진 않습니다"
8. "가장 하고 싶은 건 어디 매우 한적한 지방에서 별 스트레스 없이 별 욕심 없이 옛날 훈장 같은 거 하는 건데, 그런 건 요즘 없지요"
9. "결국 그래도 9급 공무원 그리고 아니면 중소 도시에서 영어 공부방 그리고 아니면 서울 쪽에서 영어 강사 트랙- 정도만 떠오르더군"
10. "40대 이후는 퇴물이고, 엄청난 경쟁 견뎌내야겠죠"
11. "저도 한 5년 간 미친 듯이 공부했는데 이렇게 한심하게 풀려갈 지 몰랐어요 ㅋㅋ. 그런데 뭐 다 한심하게 풀려가는게 요즘은 확률상 높잖아요"
12. "생각 같아서는 감사하게 뭐 췌장암 같은거나 늦게 발견되서 단 칼에 해결하고 싶지만"
13. "문돌이 특유의 굼뜬 뇌나 그런 것으로 어떻게 먹고 살아야 할 지 감이오지 않네요"
퀵 결론: 글쓴이는 미국 박사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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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차 인문계 박삽니다. 40댑니다. 거두 절미하고 더 무엇을 치고 나갈 수 있을 것 같지가 않네요. 학교 이름 넴벨류는 있는데 (뭐 탑스쿨이라면 탑스쿨이죠) 워낙 잡 사정이 좋지도 않고, 한국 가서도 먹히는 전공이 아닙니다.
논문 쓰고 있는데, 졸업은 하겠지만, 그리고 아마 졸업 할 때 분과 연관해서 중급 저널 논문 두어개 들고 있을 것 같네요.
이젠 이런 걸로 임용되는 시기는 아니더군요. 미국인 선배는 단행본 출판 해도 결국 비지팅 어시스턴트로 전전하더군요.
싫습니다. 어차피 외국인 학생 신분으로 이것도 쉽진 않겠지만요.
거의 영속적으로 이류 인간 취급 받는 것도 지칩니다. 사실 언어와 습속이 완전히 통하지 않으니 이류 인간 맞죠.
뭘 해도 쉽진 않겠지만 한국에 돌아가서 그래도 조금 적게 쓰면서 가족 보면서 사는게 낫단 생각이 많이 듭니다.
한국도 쉽진 않죠. 제 성격이나 기질이 뭐 교수랍시고 꺼들럭거리고 으샤으샤 하는 능력을 가진 것 갖진 않습니다.
가장 하고 싶은 건 어디 매우 한적한 지방에서 별 스트레스 없이 별 욕심 없이 옛날 훈장 같은 거 하는 건데, 그런 건 요즘 없지요.
사실 생각해보면,
결국 그래도 9급 공무원 그리고 아니면 중소 도시에서 영어 공부방 그리고 아니면 서울 쪽에서 영어 강사 트랙- 정도만 떠오르더군요.
물론 서울 쪽 제대로된 강사 시장에서는 40대 이후는 퇴물이고, 엄청난 경쟁 견뎌내야겠죠. 한 7-8년 바짝 벌고 좀 아껴서 적게 쓰고 벌고 살까 하는 생각도 있습니다.
그게 아니면 중소 도시에서 영어 공부방 차리는 건데, 사실 아내도 유학 중이라서, 이게 사실 가장 마음이 가긴 합니다. 그런데 당연히 쉽진 않겠지요.
아니면 결국 그래도 9급 공무원 인데 (출입국 관리직 등등)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싫습니다. 어차피 외국인 학생 신분으로 이것도 쉽진 않겠지만요.
거의 영속적으로 이류 인간 취급 받는 것도 지칩니다. 사실 언어와 습속이 완전히 통하지 않으니 이류 인간 맞죠.
뭘 해도 쉽진 않겠지만 한국에 돌아가서 그래도 조금 적게 쓰면서 가족 보면서 사는게 낫단 생각이 많이 듭니다.
한국도 쉽진 않죠. 제 성격이나 기질이 뭐 교수랍시고 꺼들럭거리고 으샤으샤 하는 능력을 가진 것 갖진 않습니다.
가장 하고 싶은 건 어디 매우 한적한 지방에서 별 스트레스 없이 별 욕심 없이 옛날 훈장 같은 거 하는 건데, 그런 건 요즘 없지요.
사실 생각해보면,
결국 그래도 9급 공무원 그리고 아니면 중소 도시에서 영어 공부방 그리고 아니면 서울 쪽에서 영어 강사 트랙- 정도만 떠오르더군요.
물론 서울 쪽 제대로된 강사 시장에서는 40대 이후는 퇴물이고, 엄청난 경쟁 견뎌내야겠죠. 한 7-8년 바짝 벌고 좀 아껴서 적게 쓰고 벌고 살까 하는 생각도 있습니다.
그게 아니면 중소 도시에서 영어 공부방 차리는 건데, 사실 아내도 유학 중이라서, 이게 사실 가장 마음이 가긴 합니다. 그런데 당연히 쉽진 않겠지요.
아니면 결국 그래도 9급 공무원 인데 (출입국 관리직 등등)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미국 인문계 박사 망한 트랙의 경우 어떻게 호구지책 하는지, 적잖이 궁금하군요. 뭐 다 남 일이라고 생각하시겠지만 남일이 아니더군요. 저도 한 5년 간 미친 듯이 공부했는데 이렇게 한심하게 풀려갈 지 몰랐어요 ㅋㅋ. 그런데 뭐 다 한심하게 풀려가는게 요즘은 확률상 높잖아요.
인생 경험 많고 물정 밝으신 선배님들 혹은 후배님들 좀 도와주세요.
생각 같아서는 감사하게 뭐 췌장암 같은거나 늦게 발견되서 단 칼에 해결하고 싶지만, 번개탄 떼고 구질구질하고 뉴스에 안주거리 되고 그런거 싫구요- 어쨋건 목숨이란게 질기 디 질긴 거라, 끊어내는 에너지도 상당하니, 차라리 에너지 잘 돌려서 간간히 맛난 거 먹고, 낄낄 거리다가 잘 살아야죠.
냉소적이지만, 어쨋건 사실 고민되는 내용입니다. 문돌이 특유의 굼뜬 뇌나 그런 것으로 어떻게 먹고 살아야 할 지 감이오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