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 1학년, 2학년 매 년 있는 각종 필기시험과 구두시험, 이것저것 학생 쫓아내려고 만든 시험들 다 통과해놓고도 마지막에 친 구두시험에서 패닉하는 바람에 45분간 어버버 하다가 쫓겨났습니다.
지난 2년 넘는 시간동안 너무 고생하면서 지쳤고, 농담으로 차라리 그만둘까 했던 말이 씨가 되었네요. 워낙 박사 후보생 잘 쫓아내기로 유명한 학과이긴 하였지만 막상 저에게 일이 닥치니 정신이 없군요. 박사 지원할 때는 알지 못했지만 박사 프로그램에 들어오고나서 재학생의 40% 이상이 쫓겨난다는 것을 알았을때부터 각오는 되어있었다고 생각했는데...(왜 대학원 지원할때 아무도 이런 얘기를 안해준건지!)
처음에는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며칠 지나면서 완전 안개속을 걷는 것 같습니다. 대학원 지원할때나 눈팅하던 고해커스에 신세한탄하려고 이렇게 글까지 쓰고있네요 ㅎㅎ.
앞으로가 막막하긴 한데 참 삶이 롤러코스터 타는 것 같아 재미있기도 합니다. 다른 학교에 박사를 새로 지원해야할지, 직장을 다닐지 고민을 좀 하긴 했습니다만, 지난 2년간 공부한게 너무 아까워서 새로 박사 지원을 해보려고는 합니다. 독한놈이 살아남는다고, 제 주변에 박사 5년차에 쫓겨나서 다른 학교서 1학년부터 시작하신 분도 계시더라고요. 저도 그렇게라도 해서 성공하면 좋겠습니다만..ㅎㅎ
나중에 보란듯이 성공해서 쫓아낸 교수들에게 으쓱거릴 수 있으면 좋겠네요.
그냥 답답해서 푸념글 써놓고 갑니다. 여러분은 항상 탄탄대로만 달리시길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