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일하는 오피스에서 일어난 일은 아니지만, 어쩌다 보니 제 오피스 동료하고 이 주제에 대해 얘기하다 둘이 서로 의견이 달라서 다른 박사생-포닥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해서 올려봐요.
다른 오피스에 박사생 둘이 있는데 (이제 갓 시작한 1년차와 3년차 박사생), 한 친구(1년차)가 오피스에 잘 안 오나 봅니다. 어차피 저희는 주로 컴퓨터 앞에서 앉아서 하는 일이니까, 학교 서버에 접속만 된다면 집에서 일하는 것도 가능하고 그 두 친구 지도교수님도 별로 신경 쓰는 것 같지 않구요.
그런데 같은 오피스 쓰는 동료(3년차)는 그 자주 빠지는 친구의 그런 행동이 마음에 안 들었나봐요. 초반에는 3년차 학생이 1년차 친구 실험 기초 셋팅도 도와주곤 했는데, 이제는 서로 상종도 안하고 있고요.
초반에는 성격 차이 때문에 어색함 같은게 쌓인거 같은데, 후에는 이 1년차 친구가 아파서 자주 안 나오고 (초반에 몸이 좀 안 좋긴 했어요) 거의 맨날 집에서 일한다고 하니까(주 2-3회는 오피스에 있고 나머지 날은 안오거나 못오거나), 그 동료가 한 소리 했나봐요. 너 좀 짜증난다 뭐 이런식으로 ("you really irritate me" 라고.).
그것 때문에 더 불편해진 그 1년차 친구는 오피스에 더 안나가게 되고 나와도 도서관에 있거나 다른 박사생들하고 어울리지, 정작 자기 오피스는 피하는 지경이고요.
저 생각은 어차피 우리가 실험실에 붙어있어야 되는 experimental 분야도 아니고, 컴퓨터만 필요한건데, 일하는데 장소가 중요한가.
자기 일에만 Productive만 하면 되는 거고, 그 친구 지도 교수님도 신경 안쓰는데, 동료가 직속 상관도 아닌데, 자기가 무슨 상관이라고 잔소리를 하는가. 라는 입장인데 (여기가 한국도 아닌데 3년차 동료가 그 친구에게 좀 선배노릇 한다는 느낌도 있고요.. 둘다 백인임. ),
제 오피스 동료는 이 두 친구하고 지도 교수님이 같은데, 의견이 다르더라구요. 생산성도 중요하지만, 그래도 여기는 일터인 만큼 어느 정도 보여지는것도 신경써야 되고, 자기도 우리 오피스에 그런 사람이 있다면 조금 신경은 쓰일거 같다. 같은 월급 받는 입장에서 누구는 더 일하고 누구는 덜 일한다는 느낌 인데, 이건 불평등한거다.
저는 여전히 나오는거나 안 나오는거나 당사자 문제고, 일 결과물로 보여주면 된다는 생각에는 변함없거든요.. 내 일 하기도 바쁜데, 남이사 자기 일 하든 말든 이란 입장인데.
다른 박사생 분들 생각은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