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풀이 입니다...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기도 아직 없고,
한번은 해봄직한 공부라 시작했네요.
학교생활은 교우관계는 남편이 있으니 하고선 한발 물러서고
공부는 해야지 하면서도 하기 싫으니 밥하고, 집치우거나 중압감에 머물면서 이도저도 안하고
집안일은 그냥 하루하루 한국음식 겨우 차려먹고 1주일 1번 대량으로 만들어 놓고
빨래는 2주나 3주에 한번 겨우 돌립니다...
남편은 다정다감한데 자상하거나 세심하지는 않아서
요구를 하거나 부탁해도 잘 시키지 않으면 잊어 먹어요. (본인이 의도하지 않은 거고, 입력이 잘 안되는 듯...)
공부...
다들 언어의 한계가 있는 1세대는 그렇겠지만, 해도 성취감이 잘 없고,
첫학기는 이불킥의 연속이었구요..
그나마 지금은 맥락도 읽고 그래도 인지도는 쌓여가지만, 새로운 상황에선 제 행동도 마음에 안들고
그러다보니 공부도 흥미가 잘 안생기고,
또 수업과 과제는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아카데믹한 요구수준이 있구요.
그걸 예전 한국 스타일대로 성취 욕구는 높은데 그 마음자체가 잘 안잡히네요.
시험기간에는 해 냅니다만, 제말은 평상시때 공부 패턴이 예전 학생일 때 같이는 안되네요.
제 머릿속 공부스타일은
한국에서 부모님 서포트 (식사, 청소)밑에서 제가 돈벌고, 장학금으로 학교 다니던 대학교 대학원 스타일이 기본인데
여기선 모든게 달랐다가 학생으로서 남편과 있는 것도 어색하다보니....
그렇다고 f1으로 바꿀 때 남편학교에 등록하다보니 공부가 나중에 어떻게 쓰일지 모르는 인문계통이구요.
나중에 이 시기를 그리워하겠지란마음에 채찍질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나중에 아파트라도 이사가면 꾸밀 집이며 베이킹, 여행생각에 공상도 하구요...
공부는 공부대로 집안일은 집안일대로..... 무엇하나 성에도 안차네요....
이도저도 마음을 못잡네요.
F2로와서 f1으로 공부하게 된 것만으로도 처음엔 행복했었는데 말이죠...
어떻게 마음 먹어야 할까요.
인생을 길게 보지 못해서 드는 생각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