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나이 마흔의 만학도(?) 이자 두 아이 엄마이구요,
원하던 학교에 합격하고 논문에서만 뵙던 교수님 밑에서 공부한다는 흥분이 가슴 가득 부풀어 오르던 중
비자 준비하며 검색해보고 멘붕...
비자 한번이라도 reject되면 6개월 후에나 재인터뷰 가능하다는 정보에 더 멘붕... ㅠㅠ
다음주가 출국인데 미국 집, 차, 아이들 학교 및 방과후 등록 등을 모두 미리 준비해둔 후 어제서야 비자 인터뷰 하고 왔습니다.
어차피 reject되면 이번학기 x되는거니까
준비를 더이상은 할수 없이 완벽히 하고 인터뷰 하자는 생각으로 인터뷰 날짜를 늦게 잡았던거구요
(그렇게해야만 reject되더라도 이건 운명이니 포기하자고 받아들일 수 있을거 같아서요)
i-20외엔 준비해간 서류들 전혀 확인 없이 3분만에 비자 approved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 비자(여권) 도착했네요.
혹시라도 훗날에 검색해서 보실, 저와 비슷한 상황에 처한 분들 위해 후기 남깁니다.
아무리 case by case라고는 하지만, 허접한 학교에 눈속임으로 등록해 미국좀 가서 살아보자는 분 아니라면
다 저와 같은 case로 비자 성공하실테니, 걱정말고 준비하시길 바라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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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오랫동안 일을 했지만 최근 몇년 소득증빙할게 없는 상태였습니다.
사실 학교 지원하고 합격하면서 비자(따위)가 문제될거란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고
그래서 소득증빙 같은것도 전혀 신경쓰지 않았는데,
i-20받은 후 비자 받는 절차를 알아보려고 검색하다보니 엄마+아이둘은, 특히 소득증빙이 안될시 거의 리젝이라고 안내(위협;;) 하는 글들이 엄청 많더군요.
그래서 우선 괜찮아보이는 유학원 상담을 받아보려고 시도했는데요,
대부분의 유학원들이(믿음직해 보이는 유명한 몇군데 조차도) 상담금액 지불시 제가 받을수 있는 상담 내용에 대한 상세한 안내보다는 우선 돈얘기 부터 했어요.
만원짜리 물건을 사더라도 구매하기 전, 혹은 포장을 열기 전, 물건상세설명을 읽으며 판단해보는데,
적지 않은 돈을 지불하고 받을수 있는 서비스라는게 어디까지인지
그게 과연 나에게 필요한것인지
유학원에서 위협적으로 말하는 정보 외엔 정확한 내용을 알지도 못한채 무작정 돈을 낼 수는 없쟎아요?
그리고 또 비자 발급을 100% 책임지는것도 아니고, "아무리 우리가 준비를 해줘도 case by case이다 그날 운이 없으면 reject이다"
라고 책임은 회피하면서도, 돈은 1인 100만원에 달하는 금액을 무조건 지불해야 하고...
어떤 비자대행업체에선, 제가 갈 학교 i-20를 보더니 이 학교 지원은 누가 했냐고, 어떻게 했냐고, 묻더라구요.
제가 갈 학교 당연히 제가 지원한거고, toefl, gre 준비했고, 논문들 읽으며 공부방향 및 학교선택, sop쓰고 교수님 컨택 한건데
공부하러 석박 가겠다는 사람에게 그걸 묻는것 자체가 저에겐 이상해 보였고...
이사람은 유학은 다녀와보고 비자는 받아본 사람일까? 싶은 생각마저 들더군요.
그러면서도 애들을 동반하며 소득증빙이 없으니 무조건 위험하다 소득증빙을 만들어야 한다...
전문직 15년차인 제 남편(제 ds-160상의 sponsor)의 재직증명서 및 소득증명을 보면서도
남편 직업 탄탄한거 소용없다. 본인(저)의 소득증빙이 안되니 위험하다... 계속해서 겁만 주고요.
결국 인터뷰를 출국 열흘 전으로 미룬 채 모든 서류 혼자 진행했고,
대신 ds-160을 긴 텀을 두고 고민하며 고치고 또 고치고 확인에 또 확인하면서
ds-160한장만 보고도 저의 공부목적에 대해 의심하거나 질문거리를 가질 수 없도록 "증명하며" 작성하려고 애썼습니다.
이부분 중요한것 같아요. ds-160을 지원시 cv쓸때처럼 간단명료 하면서도 짜임새 있게 한눈에 들어오게 쓰는거요.
영사들이 해야하는 형식적인 질문 외엔 더이상 질문거리가 없도록요.
한가지 더,
결과적으로 서류는 단 한 장도 보진 않았지만,
저는 서류들을 3개의 투명파일로 나누어 담아갔습니다.
(각 파일 안에 서류들은 동종의 것들끼리 클립으로 묶어놨구요.)
우선 기본서류를은 따로 들고 있었구요,
(여권, i-20, 인터뷰 예약확인서, sevis fee납부 확인서, ds-160 confirmation, 가족관계증명)
1번 파일엔 documents of finance 라는 제목 아래 (sponsor라고 해야하겠지만 마지막에 건물에 대한 서류가 있어서 finance로)
남편의 전문직 자격증명, 재직증명, 경력증명, 소득증명, 잔고증명,
그리고 제 이름으로 된 건물에 대한 재산세 (지방세 세목별 과세증명), 등기부등본, 세입자들의 전세 및 월세 계약서들
그러니까 그 파일 안에 담긴 서류들이 무엇인지 목차로 정리해서 파일 맨 앞장에 cover로 끼워넣었습니다.
잘 보이도록 남편의 **증 (남편 직업을 보여주는 신분증)과 명함을 목차cover 위에 클립으로 끼워놨구요.
2번 파일엔 documents of F1 applicant 라는 제목 아래
제 resume, 경력증명, 소득증명, 예전 boss의 추천서, toefl 및 gre성적표, admission letter, 졸업증명, 성적증명, 장학금 수혜 증명
역시 목차로 정리해서 파일 맨 앞장에 cover로 끼워넣고 잘 보이도록 제 명함을(옛날 명함입니다) 목차에 끼웠습니다.
그리고 3번 파일엔
제가 학위 취득 이후 돌아오면 실리적으로 (경제적으로) 어떤 이익을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해 보여줄 수 있는 자료들
그리고 출입국 증명서
또 제 경력에 대해 좀더 설명해줄수 있는 자료들...
이렇게 뭐 잡다하게, 그렇지만 돌발 질문이 들어올 시에 내밀면서 답할수 있는 서류들을 넣었습니다.
업체를 끼더라도 서류는 전부 본인이 준비해야 할거고, 준비해야 할 서류들에 대해 업체는 정리해주는 역할? 정도 합니다.
또, 석박 합격할 정도로 영어 되신다면 준비한 자료에 대해 그리고 영사의 질문에 대해 충분히 잘 대답할 수 있어요.
그러니 동반 가족이 있더라도 겁먹지 마시고, 쓸데없는 돈 쓸 생각 하지 않으셨음 좋겠구요,
(전문직 + 괜찮은 학교 funding받고 박사로 가시는데도 동반 가족이 있다는 이유로 겁먹고 대행업체에 수백 뿌리신 분도 있더라구요)
모두 비자합격 성공유학 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