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C 가서 4년제 편입 계획하시는 분들 위해 적습니다.
이공계생들은 다를 수도 있지만 문과생/상경계열 분들. 그냥 제 견해니까 반대하셔도 되는데 이런 의견도 있다라는 것입니다.
1. 도피 유학이라면 오지 말것.
처음 미국 가시면 너무 좋을겁니다. 미국이고, CC라 내가 노력한만큼 성적 줄곧 잘 나와요.
편입만 해야지하고 열심히 편입만 바라보고 막상 오니,
1학년 때 부터 다닌 친구들이랑은 수준 갭이 커요. 4년제로 편입하신 분들 공감하시겠지만 공부량하며 수준하며 CC랑 비교도 안됩니다.
남들보다 모든 부분에서 이미 뒤쳐진 상태라고 생각하고 노력할 각오 되시면 오세요.
남들이 1km 가있는 동안 우린 스타팅 포인트에서 시작하는 거임.
2. 좋은학교로 편입하면 된게 아니라 이제 시작인 것. 한참 뒤쳐진 달리기 시합 각오할 것.
죽어라해서 그래서 공부 따라잡으니 취업에 밀려있습니다.
공부량 캐치업 하는 동안 따른 친구들은 BCG며 Bain이며 이런데서 RA 인턴 하고 있거든요.
공부도 빼어날 수준으로 하시되 유학생일 경우 더더욱 인턴십 경력 쌓는게 중요합니다.
휴학할 여건이 된다 (=나이가 많지 않다, 돈도 된다), 부모님께서 "백"들이 있다 하면 휴학하는거도 나쁘지 않아요.
이런 상황 안된다? 전문직으로 진로를 변경하시든지 다른 경로를 찾으시길.
3. 전공?
진짜 제가 일부 UC/SUNY 편입생들을 안좋아하는 이유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그냥 학교 name value만 있음 됐지 하고 무슨 말도안되는
아시안 스터디니 뭐니 IDS니 뭐니 하는데 그거 더 힘들어요 (진짜 본인이 원하는게 아니라면)
그치만 나는 CC에서 학점이 4.0 아니라서 이콘 갈 성적이 안되는데?
안되는건 안되는겁니다. 어쩔수 없으니 인정하세요.
CC때 easy A class만 쫓아다니고 족보돌리고 이런분들 운좋게 이콘 붙었다?
막상 들어가서 낙제하고 못따라가서 결국 전공 바꾸는 경우 너무 많이 봤음. 제일 한심한 부류라고 생각해요.
쉽게만 하려는 사람들은 사회에 나가 어느 무리를 들어가서도 성공하지 못해요.
4. 눈을 낮추는거도 힘든데 낮춘다 한들 한국 취직은 말도 안되게 힘들다.
부모님/친인척 사업을 물려받거나 자영업을 하는 게 아니고 졸업 후 바로 귀국할거면 편입하자마자 준비 시작할 것.
저같은 경우, 무리해서 사립대학교 졸업했습니다. 돈 많이들었죠. 괜찮은 학교 졸업해서 눈 높아집니다.
제가 잘난척 하는게 아니라 부모님이 그만큼 돈을 투자하셨기에 그 값어치의 반의 반만이라도 내고 싶어져요.
뭐 취업난 구직난 이러는데 진짜 아직까지는 피부로 안와닿는 분들 많아요.
그리고 정말 준비 설렁설렁 했는데 쉽게 취업하는 사람도 분명 존재해요. 취업은 운도 상당히 중요하고 요즘은 운도 실력입니다.
그럼 이 운 좋은 경우를 배제하고 볼게요.
대기업에서는 서류를 받으면 일종의 공정과정을 거칩니다.
1차 공정은 나이. 여자 마지노선 28, 남자 30. 그거 넘으면 자소서는 읽히지도 않고 쓰레기통으로 직행하는겁니다.
2차 공정은 학력 학점. 모든걸 수치화해서 걸러내는데 이게 제일 쉽거든요
탈스펙이다 뭐다 하는데, 이 말은 즉 자격증과 공모전, 대외활동 등등을 안본다는거지
학력을 안본다는게 아닙니다. 지들도 자소서 하나하나 읽어보면 얼마나 좋겠어요. 너무 많으니까 현실적으로 불가능 한거지.
학력이 제일 중요한 간판입니다.
자소서를 엑셀로 돌려요.
SKY, KAIST, 포항공대, 미국 1~1.5 tier 100점
서성한 90
중경외시 80 . . . 등등
여기서 흔히들 가고싶어 하시는 UC/SUNY 계열이나 비슷한 급의 학교들도 한 80정도로 예상됩니다.
근데요, SKY 애들 수천명 있을건데 얘네중 다수가 대기업 지원하죠 요즘.
이미 밀리는 싸움인데 편입생이면 저기서 또 10점 감점돼요.
학벌주의, 연고주의가 만연한 개한민국 사회에서 편입 전 학교를 입사지원자의 원래 실력으로 평가합니다.
서류 붙었다? 그럼 인적성이라는 관문이 있어요. 이거는 그냥 애초에 머리 좋으신 분들은 잘 봐서 딱 뭐라 말씀드리기 그렇다만
취업 컨설팅과 스터디 다녀본 결과 유학생들이 허투루 생각했다가 우루루 탈락하는게 이 둘째 과정이에요. 고등학교때 한국사 배운거 우린 미국살면서 다까먹을 동안 한국 친구들은 한국사 시험에 중국어 자격증에 뭐에 다 따놓고 있다는 것..
4. 그럼 미국 취직은? 힘들다. 취직을 성공한다 한들 정말 정서적으로 탈조선해야 가능.
앞서 말씀드렸듯, 전문직과 이공계열 제외하고 말씀드리는 겁니다. 저 또한 어릴때 미국에서 산 경험이 있어서 미국에서 살고싶었어요.
그리고 실제로 늦게 미국 오신분들중에 외국 친구들이랑만 어울리는 분들 있어요. 근데 그렇지 않은 분들이 더 많은거도 인정하시죠?
방학되면 한국가고싶고, 뭐 미국친구들도 간간히 있겠지만 그래도 진짜 정서적으로 교류하는건 한국친구고, 한국 TV보고, 한국 스타일로 입고,
아~ 뭐 미국이 편하고 좋긴한데 그래도 내 고향은 한국이고.
이러신 분들 100% 위기의 순간 옵니다. Glass ceiling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H1b 취직 하늘의 별따기인건 아주 많이들 들어봤을거에요. 진짜 웬 노예근성으로 그지같은 한국회사에서 뭐 준다고하고 그게 만족스러우면 그렇게 하세요. 근데 그러고 나서는요? 한인 사회에만 머무르면 커리어를 선택하는데 있어서 끼리끼리 돌려먹는 그 niche market에 머무르게 될겁니다. 위에 서술했듯, 뭐 미국인들과 잘 수다떨고 놀지언정 deep inside '난 한국애들이 편하다'라고 느끼는 분들 정말 미국 사회로 융화되기 힘들어요.
어떤 분들이 가능하냐면요, 그냥 내가 영어를 잘하든 못하든 발음이 어떻든간에 그냥 안쪽팔리고 자기 할말 어떻게든 해내고 한국사람들이랑 안어울리는 사람들이요.
주변에 H1b 받고 좋은 직장 잘만 다니던 제 지인도 갑자기 때려치고 들어왔습니다. 왜? 너무 외롭고 힘드니까. 미국에서 고등학교 나와서 영어도 잘하고 현재로썬 일도 잘 하는데, 나중에 자기가 중간관리자급으로 승진하면 비즈니스를 initiate 해야되는데 이걸 도저히 못할 것 같다며 두렵다더라구요.
또 무슨 관문이 있냐? 돈입니다.
저같이 초살인적인 물가의 도시에서 일하면 돈 못모아요... 정말 월급의 반 반이상은 날리는거. Rent도 그런데 employment tax 장난 아닙니다. 환급 받는다해도 눈물나요. 내는거에 비해 적으니까.
근데 부모님께서 서포트 빵빵하고, 전 뭐 욕심 안부리고 그냥 고만고만하게 살래요~ 하면 한국보단 훨씬 좋은 초이스가 될 수도 있어요.
좀 자존심 높고 성공하고 싶은 욕망 있는 사람들은 어지간히 독한거 아니면 힘듦.
5. OPT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본인이 마음에 드는 회사에서 인정받고 H1b 받아 미국에 뿌리내릴 자신 있다? 그럼 하세요.
아 난 한국에서 살고 일할거야. 근데 그냥 미국 체험을 해보고싶어.
그럼 닥치고 들어와서 취업준비 하루라도 빨리하는거 추천. 제가 OPT 했다가 후회하는 경우라서요.
앞서 말했듯.. 나이 어린게 몸값 비싼겁니다. 안믿기면 뉴스기사 찾아보시길
저도 지금 돌이켜보면 제 페이스 나름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취업 준비하면서 삶을 돌아보니까 막막하네요. 우울증 걸립니다.
저같은 사람들 없길 바라며
화이팅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