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 시험은 영작문(Writing), 독해 및 문장 완성, 수학(Mathematics) 각각 800점 만점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에서 독해 및 문장 완성은 보편적으로 SAT를 준비하는데 있어 한국 학생들이 준비하기에 가장 힘든 부분이고
그 이유는 토플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어휘 수준 때문이다.
독해 부분에 나오는 어휘는 문장완성에 나오는 어휘 수준보다는 어렵지 않은 수준이지만 그래도 그에 준하는
어려운 어휘들이 섞여 있고 대체로 토플 독해보다 어휘 수준은 높은 편이다.
Critical reading (800점 만점)의 문제 구성
A. sentence completion 문장 완성: 어휘 + 논리력
B. critical reading
ex1) Although the administration repeatedly threatened to use its authority in order to ____________ the student protestors into submission, they refused to be intimidated.
(A)ease (B)delude (C)cajole (D)bully (E)nudge
ex2)Whether substances are medicines or poisons often depends on dosage, for substances that are ____________ in small doses can be ___________ in large.
(A) useless -- effective (B) mild -- benign (C) curative -- toxic (D) harmful -- fatal (E) beneficial -- miraculous
SAT 시험에 나오는 어휘 수준은 토플보다 어렵고 GRE 시험보다는 약간 쉬운 정도이다.
초등학교 수준의 어휘부터 시작하여 토플 어휘는 물론 토플 수준을 뛰어넘는 고급어휘까지 공부를 해야 하기 때문에
암기해야할 어휘의 양이 매우 방대하다.
이 중에는 미국 학생들도 공부를 하지 않으면 그 뜻을 알지 못하는 어휘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
"쌍둥이 형제, 하버드를 쏘다"에서 발췌한 글입니다.
(하버드 대학에 입한한 쌍둥이 형제의 이야기입니다.)
진짜 문제는 영어였다.
시험 수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비유를 한다면 한국 수능시험의 언어 영역이 영어로 쓰여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단어의 산은 언제쯤에야 정복되는가?
어느덧 원서도 어렵지 않게 읽는 수준이 되었지만 SAT 영어 영역의 생소한 단어들은 나를 못 살게 굴었다.
심지어는 지문이 아닌 문제에도 모르는 단어가 통통 튀어나왔다. 그렇다고 독해는 쉬웠을까?
고급 어휘력을 요하는 지문이기에 70% 이상은 의미를 모르는 단어들이었다.
기를 쓰고 읽어도 단어를 모르니 문맥이 전혀 파악되지 않았다. 오죽하면 내가 읽는 것이 영어 단어가 아닌
이탈리아어 단어인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심지어 지문의 문장은 대부분 장문이었다. 어떤 문장은 넉 줄, 다섯 줄까지 길게 늘어져 있었다.
주어가 무엇이고 본동사가 무엇인지 도무지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SAT 영어 영역 정복의 관건은 일단 뭐니 뭐니 해도 ‘단어'였다.
복잡한 문장도 단어의 뜻만 명확히 알면 대강의 요지 파악이 가능하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몇 천개에 달하는
SAT 어휘를 하루 빨리 외워야 했다.
밤을 새우는 것만으로는 부족했다. 고학년이 되면서 부쩍 잦아진 시험과 늘어나는 과제 및 독서
요구량은 SAT 단어를 외우려는 나의 발목을 번번이 붙잡았다.
그래서 생각해 낸 방법이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는 것이었다.
틈새 시간에 조금씩 단어를 외운다면 상당히 많은 양을 외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에서 기숙사로, 기숙사에서 육상트랙으로, 트랙에서 현악 4중주단 연습실로, 교정을 오가면서
낭비하는 시간은 무시하지 못할 정도로 길었다. 마찬가지로 아침에 시리얼을 씹을 때나 화장실을 갈 때
소요되는 시간도 허비하기에는 아까웠다.
스파크노츠(Sparknotes)사에서 나온 <1000 English Vocabulary >란 1000개의 단어카드 집을
인터넷으로 주문했다. 명함 크기의 파란색 종이 앞에는 단어, 뒤에는 뜻이 써 있어서 뒷주머니에 넣고 다니면서 외우기에는 안성맞춤이었다.
여기에 그 동안 꾸준히 써 온 단어 수첩까지 더하는 외워야 할 단어는 4천 개에 육박했다.
엄청난 양에 놀라 처움에는 엄두도 나지 않았지만 남은 몇 개월 동안 하루에 몇 십 개씩만 외운다면
불가능하지만은 않은 숫자였다.
'눈 딱 감고 반년만 미쳐 보자.‘ 단어와의 전쟁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아침 행군할 때 앞뒤로 흔드는 손에 단어카드 5장, 구두 닦을 때 옆에 놓고 5개, 기숙사에서 학교 건물까지
걸어갈 때 5개, 화장실에 가서 5개, 컵라면에 뜨거운 물 받으면서 5개, 이런 식으로 단 일 분 일 초도 헛되이
보내는 시간 없이 단어를 외워 나갔다.
우선 무리하지 않고 하루에 일정량을 외우기로 했다.
개수를 과도하게 늘려 봤자 다음날이면 잊어 버려 노력이 허사가 되기 때문이었다.
목표량은 하루에 60~70개 정도로 잡았다.
그리고 지나간 단어는 혼동이 심한 단어 100여 개를 뽑아 다시 복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