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환학생 꼭 한번 가보겠다고 1월부터 토익공부하고, 우연찮게 4월 중순에 미국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가선발되어서 4월중순부터 2달간 공부했네요. 아니, 중간고사 시즌에는 하루에 해커스인강 하나씩 내지는 그마저도 못봤으니 5월 초부터 시작해서 한 한달쯤 했으려나요.... 다른 친구들은 다 시험끝나고 쉴 때 저는 바로 점심만 먹고 토플공부하고... 참 효율적이진 않았지만 중간고사 끝난 그 날부터 오늘까지 하루도 빼먹지 않고 나름 열심히 토플공부했습니다. 토플공부하면서 내 영어실력이 이렇게 바닥이었구나 하는것도 느끼고, 토플공부하다가 너무 피곤해서 새벽 세시에 침대에 누우면 막 머리속에서 '네가 지금 잘 때야?' 이러는 것 같아 처음으로 불면증이란 것도 생겨보고, 하루는 너무 피곤했는지 자다가 네번째와 다섯 번째 손가락이 너무 저려 깨서 그 후로 2주간 신경과 치료도 받고... 생각해보니 한달동안 정말 많은 일이 있었군요...ㅋㅋ 그래도 한 유형 한 유형 끝낼 때마다 아주 조금씩 제 실력이 올라가는 걸 느끼는 게 재미있어서 나름 악착같이 공부했습니다.
그렇게 공부하고 오늘, 제게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는 시험을 쳤습니다. 그렇게 시험을 끝내고 기숙사에 가는데, 처음엔 시원하더라구요. 이거 준비하느라 전공공부도 많이 못하고, 그래서 중간고사 1등한 과목도 저번주에 기말고사 봤는데 미끄러졌더군요. 생각보다 많이요.ㅎㅎ 그래서 이제 나를 그동안 그렇게 괴롭히던 시험이 끝났고, 4일 뒤 또 전공시험이니 가서 조금 쉬고 남은 시험 준비 열심히 해보자고 생각했는데, 두시 반에 침대에 누워서 잠깐 잠을 자려고 했는데, 정말 피곤한데, 자꾸 교환학생 준비했던 지난 6개월이 생각나더라구요. 그러면서 괜시리 자책도 되더라구요. 왜 단어집 한장 더 보지 않았을까 하면서요.
5월 19일날 해커스 유형도 다 훑지도 못한 채 시험을 치러 갔던 날, 결과를 보니 교환학생 요구 점수보다 딱 2점 모자란 점수. 점수를 보니 손이 떨리더군요...ㅋㅋ 유형만 다 보고 갔더라도... 스피킹 템플릿 하나만 완벽히 외우고 갔더라도..... 하는 자책과 함께, 그 뒤 매주 본 ets모의고사. 볼 때마다 항상 교환학생 요구점수보다 4점 낮은 점수. 6월 말까지 학교에서 토플 성적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메세지에 몇일 동안은 6월 23일날 한 번 더 시험본다고, 그거 마지막으로 한번 치면 안되겠냐고 메세지 보낼까 생각도 했는데... 오늘을 마지막으로 교환학생을 위한 토플시험은 그만보려구요. 타대학원 진학 준비중이라 전공시험에까지 영향을 끼치면서 토플공부에 올인할 자신이 없더라구요. 그렇게 했다고 6월 23일날 시험을 붙으리란 보장도 없구요. 그래서 진인사대천명이라는 문구를 마음 속에 품으며 오늘 시험 성적에 따라 제 교환학생 최종합격여부를 결정하려 합니다.
공부를 하면서 힘들때마다 여기 와서 같은 고민을 하는 여러분 글에 댓글을 남기며 위로도 받고, 가끔씩 모르는 것들도 여쭤보며 나름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정말 감사해요. 처음엔 왜 더 공부하지 않았나 자책감만 들었는데, 그래도 이렇게 글을 쓰다보니 나름 저도 몸 버려가면서까지 열심히 공부했네요. 저도 정말 수고 많았네요..
비록 저는 이제 열흘 후 나오는 성적을 가지고 교환학생 선발 여부를 결정할테지만, 이 글을 보시는 분들 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분들은 꼭 원하시는 점수 한 번에 얻어서 목표하시는 일 다 이루셨으면 좋겠습니다. 진심으로요. 만약 시험 결과 나와서 교환학생 요구 점수 나오면 꼭 졸업했다고 다시 글 남기겠습니다 ㅋㅋ
여러분 그동안 모두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