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해커스에서 좋은 자료 많이 받아서 공부했던 1인입니다.
아주 예전에 대학입시때 영특으로 가려고 토익/토플 공부한 경험이 있는데요.. 결국 토플은 점수가 잘 안나오구 토익으로 갔어요.
대학졸업 후 미국 석사유학 가기로 마음먹고 오래간만에 토플을 다시 치르게 되었네요.
GRE와 병행하다 보니 힘들기도 했지만 VOCA에서는 겹치는 부분이 많으니 도움도 된 것 같아요.
며칠 전 나온 112점으로 맘 편하게 대학원 지원하려고 합니다!
저는 성격 자체가 게으르고 베짱이같은 성격인데 신기하게도 "영어자체"를 좋아해서 보통 시험공부하는 분들과는 조금 다르게 준비했던 것 같아요.
제 경우가 절대 모두에게 적용되는 것 같진 않지만..
단 한분이라도 도움 받으실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에 글 씁니다.
리딩:
제가 유일하게 (억지로)공부다운 공부를 한 파트는 리딩이에요.
토플보다 GRE를 2달 먼저 시작했어요. GRE공부가 오래 걸린다고들 하셔서..;; GRE 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이게 어지간한 실력자 아니고서는 처음에 단어외우느라 흰머리 날 정도에요ㅜㅜ
그래서 그런지 2달 후에 토플 단어리스트 보니 거의 다 알겠더라구요.
일단 리딩 연습할 때 단어 문제는 그 단어가 들어간 문장만 읽어도 답이 쏙쏙 보이더라구요. 완전신기!
그리고 리딩에서 저는 시간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단기간에 리딩 점수 올리기가 힘든 이유가 리딩은 일단 영어로 읽는게 익숙해져야 실전에서도 평소와 같은 속도로 읽을 수 있거든요. 아무리 단어 많이 알아도 읽는 속도 자체가 느리다던지 읽는동시에 정보습득이 안되면 고득점이 힘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영어로 읽는게 익숙하지 않으면 화면 위에 보이는 시간에 정말 피 마르거든요..
실제로 제가 영특 준비할 때 봤던 토플 리딩점수가 19점 이었어요.
그런데 대학 4년 다니면서 과특성상 원서를 정말 많이 읽었어요.
한글 번역본도 없는 원서를 읽다보니 처음에는 괴로웠는데 이게 몇년 하다보니 확실히 속도도 늘고 뭐랄까. 직독직해? 읽으면서 바로바로 내용이 머릿속에 정리되는 지경이 오더라구요.
그 후로는 일부러 구글에서 관심 있는 연예인이나 토픽 검색해서 영어 기사도 읽고, 개인적으로 패션에 관심이 많아서 외국 패션잡지도 구독해서 읽었어요.
주변에 영어공부 하시는 분들 중에 많은 경우 Times나 여러 영자신문 보시는 경우 많이 봤는데, 굳이 다른 사람들이 많이 보기 때문에 따라하진 마세요. 원서로 읽을 자료는 차고 넘쳤구요, 제 생각엔 background knowledge를 위해서 여러 분야 내용 관심도 없으면서 억지로 읽다가 오히려 더더욱 영어에 흥미를 잃게 되는 것 같아요.
사실 토플도 리딩 주제들이 여러분야로 나오긴 하지만 굳이 그 분야에 대한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문제는 풀 수 있게끔 나옵니다. 저는 완전 백프로 인문/예술쪽 공부를 했고 과학바보라는 별명이 있었을 정도로 바이오니 케미스트리니 전혀 모릅니다. 토플 리딩 보면서 많은 경우 과학지문이기 때문에 긴장탄적 많은데, 사실 읽는 요령이 생기면 이 현상이 뭔지 몰라도 문제는 풀려요.
말이 길어졌는데.. 저는 오로지 토플시험을 위해서 매일 2시간씩 뭐든 영어로 된 것을 읽자!라고 결심하고 실행했습니다. 어지간하면 토플 외에도 도움이 되었음 싶어서, 가고 싶은 프로그램 교수님이 쓰신 논문부터 지원하고 싶은 여러 대학교의 홈페이지 들어가서 프로그램 가이드라인, 학교 뉴스 등등 그냥 평소에 인터넷 서핑하듯, 그러나 영문 사이트로만 들어가서 무작정 읽었습니다.
그리고 슬슬 공부가 지겨워 질때는 페이스북 유명한 미국 셀러브리티들 페이지 들어가서 사진도 보면서 글도 읽고 외국인들이 comment 달아놓은 것도 괜히 읽어보고 그랬어요. Academic한 글은 아니지만 쉬면서도 영어를 본다는게 저는 되게 뿌듯했거든요. 단기간에 최대한으로 영어에 익숙해지고 싶은 마음이 있었구요.
이렇게 매일매일 뭔가를 영어로 읽은지 한 2주만 지나도 토플 리딩 문제 풀어보시면 느낌이 다를거에요.
술술-읽히는 느낌이랄까.. 그리고 이건 그냥 제 느낌인데 빨리 읽으니깐 summary문제풀때 특히 머릿속에 정보들이 더 생생한 느낌이었어요.
전에 토플봤을때는 시간에 쫓기고 시간 모자란 적도 있었는데,
이번에 시험볼 때는 문제 다 풀고 시간이 13분쯤 남더라구요. 그래서 되게 편한 맘으로 리뷰하면서 시간 보냈네요.
평소에 2시간정도씩 읽는 습관이 있어서 그런지 리딩시간도 엄청 빨리 지나간 느낌이었어요.
즉, 시간에 쫓기지 않기 위해서는 평소에 영어 읽는 습관을 들여보세요!
리스닝:
이건 사실 제일 할 말이 없네요..
제일 자신 있었는데 제일 낮게 나왔어요. ㅜㅜ
이건 제가 체계적으로 토플을 위한 리스닝 공부를 하지 않아서 인 것 같아요.
노트테이킹이라던지 이런 연습을 안했거든요.
그냥 너무 공부만 하기가 싫어서 공부&재미를 동시에 잡아보자라는 생각으로 미드랑 영화 한글자막 없이 엄청나게 봤어요.
못봐도 자기전에 꼭 한편씩은 봤고 등하굣길에도 무조건 뭔가를 들었어요.
노래도 시험 한달 전부터는 가요 하나도 안듣고 괜히 도움이 될까 해서 팝송만 들었구요.
아무래도 미드 많이 보다 보니 시험에서 대화는 참 잘 들리더라구요. 왜이렇게 천천히 얘기하지?라는 느낌도 들었구요.
근데 노트테이킹이 너무 어색하다 보니 적으면서 놓치고
어떻게 줄여서 적을지 몰라서 머뭇대다가 놓치고.. 그런 부분들이 있었던 것 같아요ㅜ
스피킹:
이번 시험을 보면서 확실히 저는 그 어떤 템플릿도 보지 않길 잘했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워낙에 외우는걸 싫어해서 단어 외우는것으로 충분한데 템플릿까지 언제 외워...라는 생각이 있어서 아예 템플릿 쳐다보지도 않았거든요.
이것도 리딩/리스닝과 마찬가지로 평소 습관이 도움 많이 된 것 같아요.
저는 어릴 때부터 외국인 흉내내는 걸 좋아했어요.
그냥 제스쳐, 말투, 발음 이런거요 ㅋㅋㅋ
그래서 영어공부 해야겠다! 생각하기 전에도 영화보면서 재밌는 리액션같은거 기억해 놨다가 친구들이랑 얘기할때 써먹기도 하고, 그냥 평소에 친구랑 얘기하다가도 괜히 영어로 대답하면서 웃기고.. 그런거 좋아하거든요.
중,고등,대학교 전부 다 연극부에 있기도 해서 성격 자체가 되게 드라마틱 해요 ㅋㅋ
집에 혼자 있으면서도 거울 보며 연기하고 그러는데 짧은 영어지만 영어로 대사쳐도 재밌더라구요.
마치 외국배우인 듯한 느낌으로 ㅋㅋㅋ
-아침에 세수하고 거울보면서 Oh man! I look so swollen and ugly. I wonder if it is because of the noodles I ate last night or I just got fat.
-혼자 밥먹으면서(자취2년차..) I wish I was with a bunch of people. It could be convenient living alone, but sometimes I feel so lonely and need somebody to talk to.
그리고 미드 보면서 대사 따라하는 것도 되게 많이 하구요. 이게 그 상황에 몰입해서 감정까지 따라하면 공부하는 기분이 아니고 진짜 재밌어요!
그 외에도 의식적으로 생각도 영어로 하려고 노력했어요. 그러다보니 예를 들어 물을 쏟으면 머릿속에 딱 떠오르는 생각이 Oh my gosh! Not again! I should've placed the cup on the table. 이런식으로 영어로 생각이 되요.
조금 더 발전하면 꿈도 영어로 꾸고요 ㅋㅋ
시험 후기를 좀 공유하자면.. 저는 umm... well... ~~like~~like.... you know...이런거 진짜 많이 썼어요. 솔직히 템플릿 안쓰니깐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대신 평소에 영어로 혼잣말 해버릇한게 도움이 됐다고 느낀게 긴장 전혀 되지 않았구요 여유로운 마음이 되더라구요. 그치만 자유롭게 말하다 보니 독립형에서 시간 다되서 다 못말한 문제도 있어요. 그리고 통합형에서 리스닝 또 노트테이킹 실패해가지고 말하면서 에라 모르겠다~하면서 Honestly, I didn't quite pay attention to the lecture so I don't remember everything, but I think.. 이러면서 그냥 별 관련 없는 것 같지만 최대한 말 늘려서 유창하게 하려고 노력했구요.
시험 마치고 스피킹땜에 망했다 라고 생각했는데 28점이나 나와서 깜짝 놀랐어요!
제 경험에 비춰봤을 때 만약 프리토킹이 좀 되시구 순발력 있으신 분들이라면 굳이 템플릿 외우기보다는 자연스럽게 말하는 것에 초점 맞추시는게 더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물론 처음 시작하시거나 beginning레벨이시면 도움이 되겠지만.. 템플릿 외웠다가 적용 안되는 문제 나오면 패닉되잖아요?
라이팅:
영작문 실력은 우리말글쓰기 실력과 정말 관계가 높은 듯 해요.
우리말로도 논리를 못 펼치고 글을 못쓰면 영어로 잘쓰기도 힘들겠죠.
저는 GRE라이팅 공부하고 연습하면서 또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요,
본격적으로 글쓰기 전에 Brainstorming을 하잖아요.
저는 무조건 brainstorming은 한글로 써요. 아웃라인 잡을때도 거의 한글로 써요.
일단 어쨋든 한국인이니깐 아무래도 한글로 생각할 때 빠르게 process가 된다고 할까?
그래서 질문 읽자마자 생각나는것들을 빠르게 한글로 적는 거에요.
그러면 처음부터 영어로 뭔가 쓰려고 노력할 때 보다 훨씬 더 빠르고 논리정연하게 흐름을 잡을 수 있더라구요.
그리고 저는 리딩처럼 라이팅도 시간이 관건이라고 생각하고 타이핑 연습도 했어요.
영문사이트에서 샘플에세이 올라온거 프린트해서 그걸 다시 제가 보고 읽으면서 한글이나 워드에 다시 쳤어요.
그러면 읽는 연습도 되면서 원어민들은 글을 어떻게 쓰나도 볼 수 있고, 아이디어도 얻으면서 타이핑도 늘었구요.
이젠 한타보다 영타가 더 빨라요!
독립형/통합형 둘 다 600자정도 쓴 것 같아요. 그리고 둘 다 리뷰해 볼 시간도 있었어요. 일단 흐름은 아웃라인 쓴대로 썼으니 됐다고 생각하고 리뷰하면서는 문장구조/문법에 집중해서 봤어요.
물론 시험 자체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긴 했지만
저는 평소 제가 좋아하는 것을 (미드,영화보기 & 외국인 따라하기) 최대한 시험공부와 연관시키려고 하다보니
나름 재미있게 준비했어요.
대신 평상시보다는 좀 더 의식적으로 문법에도 신경쓰고 영어에 노출되는 시간을 더 늘리긴 했지만
그만큼 더 귀가 트이고 말을 더 자연스럽게 하게되는 제 자신을 보며 더 신이 났던 것 같아요.
여러분들의 토플보는 목적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일단 미국으로 유학을 가야겠다! 외국인들 사이에서 살아보고 싶다! 이런 열망이 굉장히 컷던지라
어차피 미국 가면 매일 듣고 말하게 될 영어. 지금부터 친숙해지자!라는 동기부여도 확실하게 됐거든요.
사실 정말 자신이 원하는 마음이 크지 않으면 시험공부하는거 고역이에요.
저는 GRE에서 Quant.가 너무 제 스타일이 아니고 앞으로 수학볼 일도 없는 분야라서 진짜 고통스러웠어요.
결국 Verbal이 Quant보다 훨씬 더 잘나오는 (한국인으로서는 희귀한) 결과가 있었죠..
그치만 토플은 공부하면서
단지 시험공부뿐 아니라 내 앞으로 일상에 도움이 되겠다!라는 확신이 있었기에 지치지 않고 계속 영어글이든 노래든 미드든 input, input, and input!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아마 유학 가기 위해 토플 보는 분들 많을 거라고 생각되는데
고득점의 목적이 단지 admission에서 그치는게 아니라 여러분들의 외국생활에 자양분이 된다는 생각으로 접근해보시면 시험 한번 보고 잊혀질 영어가 아니라 생활속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영어공부를 하실 수 있을거라 생각해요.
저는 이제 큰숙제 하나 끝냈다는 게 너무 홀가분하구요
미국 얼른 가고 싶고 너무 신나고 가서 잘하고싶은 마음에
시험 끝나고도 계속 영어로 생각하고 말하고 듣고..하고 있어요!
여러분도 저같이 영어자체를 좋아하는 마음을 갖게 되시길!
안그러면 너무 괴롭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