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개
안녕하세요. 미국 석사를 준비하는 공대생입니다. 고우해커스 눈팅만 하면서 언제 나는 저런 점수를 받을까 한숨만 쉬었는데, 지지난주에 본 시험을 96점받고나서 '현재 상황에서는 이것이 나의 한계치다' 라고 판단하고 토플을 졸업하려합니다.
GRE로 넘어가기에 앞서서 TOEFL을 어떻게 준비해왔고, 어떤 방식으로 공부했는지를 정리하려고 이렇게 글을 씁니다. 이 글은 여러분들과 공유하고픈 목적도 있지만, 미래의 저 스스로에게도 상기시켜주기 위한 목적도 있습니다. 저의 공부 스타일과 여러분의 공부 스타일을 비교해보시면서 각자 자기에게 맞는 내용만 이해하시면 좋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우선, 저는 영어를 중학교 이후로 제대로 공부해본 적이 없습니다. 수능을 치지 않고 대학을 왔기 때문에 남들이 다 하는 수능영어도 전혀 공부해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기초적인 영어실력도 매우 낮았습니다. 고등학교 때 대학 입시를 위해서 TEPS를 치렀는데, 마지막 지원가능한 시험에서 간신히 612점(/999) 을 받았었습니다. 영어 단어는 ancient 가 무슨 뜻인지 알듯말듯 하는 수준이였습니다. 그야말로 최악이였죠ㅠㅠ 그런 제가 96점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TOEFL 은 누구든 뛰어 넘을 수 있다' 는 거겠죠!!
2. 나의 TOEFL 성적 추이
성적을 보시면 저는 LC가 정말 최악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열심히 했는데(했다고 생각하는데) 정말 안오르네요. WRT는 어느 순간부터 자신감이 생겼었고, SPK도 4월 시험 이후로 엄청난 자신감을 갖게 되었죠. RC는 1월 시험 이후로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점수가 계속 떨어지면서 힘들었구요. 4월 성적을 받고, 정말 목숨걸고 준비했더니 RC가 뜻하지 않게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사실 아무 생각없이 치른 5월 9일자 시험인데 대박(제 기준)을 터뜨렸습니다!! 정말 눈물겹네요ㅠㅠ
3. 나의 공부 스타일
저는 전역 후 방학 때마다 해커스에서 TOEFL강좌를 수강하였고, 2014년 여름방학 때 처음으로 시험을 쳤습니다. 결과는..ㅠㅠ 이후 2학기 학교생활 후 겨울방학 때(1-2월) 종합반을 수강하면서 본격적으로 TOEFL 영어공부를 시작했고, 3월에는 실전반을, 4월부터는 독학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저는 생각보다 오랜 기간을 공부했다고 할 수 있겠죠. 단기간에 점수를 내려는 분들에게는 아마 별로 도움이 안 될꺼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매우 전형적인 이과 마인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언어를 공부할 때에는 다른 사고방식을 가져야 한다고 보는데, 그게 생각대로 되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공부 스타일도 조금은 이과적인 성향이 있어보입니다. 그런데, 참 고맙게도 TEST 위주의 영어 공부를 할 때는 이게 제대로 먹히는 것 같습니다. (참으로 다행입니다)
* 수업 강좌의 경우 2015년 1월 이후 수강한 내용만을 적었습니다. 이전에 들었던 수업은 현재의 공부에 잠재적인 영향만을 미쳤다고 보기 때문에 생략했습니다.
1) RC
수업 강좌 : 이혜진 선생님(정규 2개월 + 실전 1개월)
공부 방법 :
(1) 수업
이혜진 선생님 수업을 듣는 동안에는 선생님이 하라는 대로 했습니다. 문법 공부하고, 해석 위주의 공부, 단어 외우기 등등... 선생님이 지문별로 추가로 주시는 문제와 Actual-lee 프로그램, 각 문제 유형별 풀이 비법은 정말 최고의 공부 자료라고 확신합니다. 이를 그대로 따라 공부했을 때 점수가 안나오는 것은 말이 안될 정도죠. 최곱니다! 그냥 들으세요!
(2) 독학
RC는 저한테는 애매한 파트입니다. 잘하는것 같기도 한데, 막상 풀고나서 답을 맞춰보면 다 틀리고ㅠㅠ 실제 시험을 몇번씩 쳐보고, 계속 점수가 떨어지는 것을 보면서 느낀 건,
'단어실력이 아직 부족하다'
였습니다. 나중에 답을 보면서 채점해보면
- 제가 해석을 미묘하게 다르게 해석해서 오답을 찍거나,
- 지문의 한 문장에서 어떤 한 단어의 뜻만 모르고 그걸 바탕으로 해서 풀었는데 그 모르는 단어가 답의 핵심 근거였거나,
- 보기 문장의 해석을 못해서 틀렸거나,
가 대부분이였습니다.
그래서 단어를 무진장 외웠죠. 초록이 단어는 3번 넘게 봤고, HACKERS 정규 교재, HACKERS 실전 교재의 모든 지문을 꼼꼼히 해석하고, 모르는 단어 또는 잘 해석되지 않는 문장을 수첩에 옮겨 적어서 틈날 때 봤습니다. 그리고 집안 곳곳에 모르는 단어를 적은 포스트잇을 붙여서 계속 눈에 띄게 했습니다.
<초록이 단어를 정리한 것 (비추천;;;)>
초록이 단어는 다른 RC, LC 등을 함께 공부해야 시너지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그냥 단어 자체만 외우는 건 너무 어렵고, 효율도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매일 기본적으로 조금씩 꾸준히 외우는 것이 제일 좋다고 봅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위와 같이 따로 표로 정리하고, NAVER 사전에 직접 단어를 치고 추가적인 내용들을 정리했는데요.
이건 하지마세요.(;;)
저는 평소에도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로 쉽게 찾아보려고 pdf파일로 만든건데, 파일 자체는 무척 도움이 되지만 이걸 만드는건 좀 비효율적입니다.... 그냥 초록이 단어 책 잘라서 가지고 다니는게;;;
<좌측- 실전 교재, 우측- 정규 교재>
문장 하나하나를 꼼꼼하게 읽어야 합니다!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문제 푸는 것보다 중요합니다.
보통 하루에 한 지문씩, 1-2시간에 걸쳐서 공부했습니다.
<수첩 내용>
수첩은 적기만 하고 보지 않으면 아무 소용도 없습니다. 항상 가지고 다니면서 지하철 기다릴 때 혹은 버스 안에서 스마트폰하기엔 눈아프고 시간이 아까울 때 보세요!
<집안에 붙여져 있는 포스트잇>
포스트잇은 뜻은 적지 않고 단어만 적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냉장고 열기 전에, 설거지 하면서, 양치하면서, 그냥 돌아다니다가 문득 쳐다보면서 단어가 무슨 뜻인지 생각해보세요. 뜻을 모르더라도 눈에 익는 것만으로도 매우 도움이 되고, 나중에 뜻을 알게 되면 '아, 계속 보던 단어가 이 뜻이였군!' 하면서 뇌에 박힐 겁니다.
위와 같이 공부하면 기초적인 해석 실력을 갖추게 됩니다. 이후에는 많은 문제를 풀면서 유형 별로 감을 익히고 실전처럼 컴퓨터로 풀어보는 연습을 하는데, 이혜진 선생님 수업을 들으시면 Actual-lee program을 써서 실전처럼 컴퓨터로 풀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독학할 때는 그게 안되니까 제가 시험과 비슷하게 셋팅하고 풀었죠..
<실전처럼 셋팅한 컴퓨터 화면, Verdana 폰트>
시간은 1시간보다 이른 54분으로 맞춰서 풉니다. 왜냐하면 실제 시험을 칠 때는 집에서 푸는 것보다 좀더 오래 걸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자료는 이혜진 선생님이 주십니다!
이렇게 풀고 나면 또 꼼꼼히 해석하고 단어 정리하고 오답 정리합니다.
< Microsoft Onenote 를 이용하여 정리한 것>
이렇게 하다보면 RC는 100% 늘 것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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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LC
제가 LC 20점을 받은 상황에서 LC 공부 방식을 설명하는건, 말이 안된다고 봅니다ㅠㅠ;; 그래서 제가 수강했던 수업 설명 위주로만 적겠습니다...
수업 강좌 : Cloud Kim 선생님(정규 2개월), 최지욱 선생님(실전 1개월)
공부 방법 :
(1) 수업
Cloud Kim 선생님은 제가 원하는 공부 스타일을 지향하셨습니다.
- Lecture의 흐름을 잘 파악하면서 Notetaking을 하고,
- 답을 맞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오답을 제거하는게 더 중요!하고,
- 많은 문제를 풀어보면서 어디서 문제가 나오는지 감을 익히고,
하는 것들은 제가 바라는 공부 방식이였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하긴 했는데... 100% 하지는 못했습니다ㅠㅠ 그렇지만 이렇게 공부하다보면 분명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말로!!
최지욱 선생님은 Notetaking을 강조하지 않으시고 시그널을 잡는 것 위주로 가르치십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맞지 않는 공부법이였습니다... Lecture내용을 듣다보면 시그널을 신경쓰기 어렵더라구요. 그리고 굳이 '시그널이다!' 라고 안 들어도 중요한 내용은 흐름상 자연스럽게 알게 되니까요.. (그런데 점수가 이모냥인건 뭘까)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최지욱 선생님 수업을 듣고 점수가 잘 나온다고 하니 분명 다른 분들은 도움이 될 껍니다!
(2) 독학
LC는 Cloud Kim 선생님께서 하신 공부 방법을 적용했습니다.
하지만! 결코 이것이 효과가 없는 것이 아닙니다ㅠㅠ 그저 제가 공부를 많이 못했을 뿐이지요..
<Cloud Kim 선생님이 가르치신 Notetaking 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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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SPK
수업 강좌 : 이수련 선생님(정규 3개월), Eileen Kim 선생님(정규 1개월), 계정석 선생님(실전 1개월)
공부 방법 :
TOEFL에서의 SPK은 실제 회화와는 다르게 여러 개의 적용가능한 Template을 적용하고, 많은 문제를 풀고 답해보면서 기계적인 학습을 할 경우 저와 같이 20점대 초반까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상의 점수는 이것만으로는 안된다는게 제 생각이구요.
(1) 수업
이수련 선생님 수업이 좋았던 이유는 무엇보다 Template 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독립형은 평소 제가 생각하는 것과 비슷한 내용으로 되어있습니다. 특히, 이 선생님의 장점은 통합형이 아닐까 합니다. 통합형 문제도 그 유형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겹치는 내용도 많습니다. 그래서 Task 5에서 'Manager가 적절한 조치를 취해줄꺼다' 라고 말하면 거의 모든 문제에 적용됩니다. 또, 수업 자료도 깔끔하게 잘 정리되어 있어서 독학할 때도 잘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또, Notetaking을 강조하신 것도 좋았습니다.
Eileen Kim 선생님의 독립형 Template 은 그냥 무적에 가깝습니다. 어떤 문제에도 99% 적용 가능합니다. 사실, 이건 SPK 실력을 키우는데에는 방해의 요지가 있을 수 있는데요, 그럼에도 추천하는 이유는 SPK 독립형에 자신감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어떤 문제가 나와도 나는 대답할 수 있다' 는 마인드를 가질 수 있는데, 이것이 시험 때 미치는 영향은 어마어마하죠. 사실, 제가 96점을 받았을 때는 이 Template 으로 답변하지 않았지만, 이를 쓰면 Fair이상은 나옵니다.
계정석 선생님은 실전반을 수강했기 때문에 수업을 듣는다기 보다는 내가 외웠던 Template 을 적용하는 시간으로 썼습니다. 그래서 수업내용보다는 매 수업마다 실전처럼 Task 1부터 6까지 풀어보는 기회를 가졌다는게 무척 도움이 되었습니다.
(2) 독학
독학할 때는 HACKERS 정규교재 및 이수련 선생님의 교육자료를 활용했습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매일매일 풀어보는 것입니다. 하루는 Task 1,3,6을, 다음날에는 Task 2,4,5를 풀고 하는 것. 저 같은 경우에는 일어나서 제일 먼저 SPK을 공부했는데, 나중에는 정말 기계적으로 풀게 되더라구요. 이게 TOEFL시험을 칠때는 매우매우매우 도움이 됩니다.
- Task 1,2 : Template의 대표적인 문제 하나를 Brainstorming해보고 말해보고 녹음합니다. 녹음 꼭 하시고 들어보세요. 녹음하고 들어보는게 정말 중요합니다. 그리고 녹음을 하다보면 좀더 잘 말한 걸로 저장하려고 여러번 녹음하게 되는데(제 성격탓일수도) 이것도 도움이 많이 됩니다. 그리고 Template을 외운 뒤, 여러 주제에 대해서(약 5-10개정도) Brainstorming을 합니다.
- Task 3,4,5,6 : 우선 실전처럼 하나를 풉니다. 그리고 잘 풀었다 싶으면 내용을 확인하고, 듣기가 잘 안들렸거나 Notetaking이 잘 안되었으면 다시 한번 풀어봅니다. 그리고 내용을 확인했으면 모르는 단어를 정리하고 직접 좋은 답안이라고 생각되는 내용으로 녹음합니다.
< 녹음기로 녹음한 것 >
위 사진에서는 녹음 내용이 뒤죽박죽인데, 독학 첫 날이라서 그런겁니다ㅠㅠ;; 아직 최적화가 덜 되었을때죠;;
위의 공부방법을 보시면 먼가 허전해보일지도 모릅니다. 그냥 문제 풀고 Template 외우고 녹음, 내가 잘 말했는지도 모르겠고, 첨삭도 안하고...
그런데도 저것이 효과가 있습니다. (독립형이야 답이 여러가지인데다 내용이 중요한 파트가 아니며, 통합형은 들은 내용을 잘 정리한게 답이기 때문에 내용상으로는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는 알 수 있습니다) 위의 방법을 매일 반복하다보면 Template을 의식하지 않고서도 술술 말할 수 있고, 앞서 말씀드렸듯이 '기계적으로' NT을 하고 말하게 됩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Fair를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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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WRT
수업 강좌 : 강성헌 선생님(독립형 2개월), Stephanie Sohn 선생님(통합형 1개월), 연태흠 선생님(실전반 1개월)
공부 방법 :
(1) 수업
강성헌 선생님의 독립형 Template은 정말 강추입니다. 물론 Template이 많아서 외우기가 어렵긴 한데, 다 외우지 않더라도 그 맥락만 파악하고 쓰면 그냥 Good 나옵니다. 정말 Good이에요.
Stephanie 선생님의 통합형 수업도 정말 강추입니다. 이 수업을 듣고 난 후 통합형을 정말 손쉽게 쓸 수 있게 되었죠. 포인트만 쪽쪽 뽑아내는게 일품입니다.
연태흠 선생님은 실전반을 수강해서 수업 내용을 익히지는 않았는데요, 통합형에서 RC와 LC의 논리적 연결을 강조하신게 저한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2) 독학
제가 독학할 때는 강성헌 선생님과 Stephanie 선생님의 교육자료를 활용했습니다. 하루는 독립형, 다음날에는 통합형을 쓰는 식으로 했구요. RC와 마찬가지로 실전처럼 컴퓨터로 풀려고 했습니다.
독립형의 경우 한 주제에 대해서 30분동안 쓰고, 강성헌 선생님의 답안을 보면서
- 찬성/반대하는 이유 2가지가 무엇인지
- 어떤 Template으로 논리를 전개했는지
- 괜찮은 표현 또는 단어는 무엇이 있는지
확인하고 외웁니다. 또 내가 쓴 글에서 잘못된게 있는지 확인합니다.
< 독립형 주제에 대해서 글을 쓰고 정리한 것>
통합형의 경우 문제 하나를 15분동안 씁니다. 그리고 Stephanie 선생님의 답안을 보면서
- RC에서 주제를 잘 뽑았는지
- RC에서 Key point 3개를 잘 뽑았는지
- LC에서 반박하는 내용 3개와 detail을 잘 듣고 Notetaking 했는지
- 위의 내용을 잘 썼는지
확인합니다.
또한, 위의 기본적인 내용 뿐만 아니라
- RC 내용와 이를 반박하는 LC의 내용이 확실하게 대조를 이루는지
- 오타 혹은 빠진 내용은 없는지
점검합니다.
< 통합형 문제 하나를 풀고 정리한 것 >
WRT도 SPK과 마찬가지로 위의 방법을 매일매일 반복하다보면 기계적으로 익히게 되는데, SPK과 달리 WRT은 충분히 Good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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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제가 공부했던 방식을 소개해드렸습니다. 정리하고 보니 TOEFL 공부에 엄청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는게 느껴지네요...(ㅠㅠ) 이것이 효과적이였는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그래도 이렇게 공부한게 피가 되고 살이 되면서 이후 제 미래에 큰 도움이 될꺼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와 같은 처지에 놓여있는 분들께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제가 수업을 들었던 뵈었던 많은 해커스 선생님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