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1
해커스와의 첫인연은 어떻게 맺게 되셨나요?
2004 Hackers Alumni Scholarship을 받게 된 이진애입니다. 먼저 부족한 저에게 이런 큰 영광을 주신 해커스 여러분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숙명여자 대학교를 졸업하던 99년에 유학의 꿈은 막연할 뿐 현실과는 정말 거리가 멀었습니다. 유학을 가기 위한 준비과정도 몰랐고, 영어에 잼병인 제가 그 장벽을 뛰어넘을 수 있는지 조차 가늠 할 수 없었던 우울한 때에 우연히 유학 준비하는 선배언니를 통해 해커스의 존재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에 이미 해커스는 듣고 싶다고 누구나 들을 수 있는 강의가 아니었습니다. 그런 것도 모른 채 수강 신청하러 간 학원에서는 2달을 기다리라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이때부터 저의 오기가 발동되었던 것 같습니다. 간신히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놓고 다른 사람이 수강 포기 하기만을 기다리다가 진단고사를 보러 와도 좋다는 연락을 받고 어찌나 기뻤던지..^^;; 한편으로는 대학 때부터 했던 영어공부라는 게 고작 단어암기가 전부였던 저는 진단고사를 패스하지 못 할까봐 두려움에 떨며 시험을 보러 갔답니다. 시험채점 후 한 명씩 단상으로 불려나가고 그 자리에서 수강 가능 여부를 결정하는 선생님의 모습이란 정말 무서운 독재자 그 자체였지요 ^_______________^
Q2
해커스를 접하게 된 후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그렇게 맺은 해커스의 인연은 제 인생에서 참으로 아름답고 소중하게 간직되어왔답니다. 대학입시 때 해커스 재학시절에 하던 것만큼만 했어도 국립대에 들어갈 수 있지 않았을까 가끔 생각해봅니다. 늘 머릿속에 자리잡았던 생각들 - ‘나는 영어가 죽어도 안돼’, ‘ 영어는 아무리 노력해도 늘지가 않아’ 등등으로 자신감이 없던 제게 해커스는 공부방식을 180도 바꿔놓은 계기였습니다.. 2~3일에 한 번씩 보는 모의고사 때마다 올라가는 점수에 자신감도 슬슬 생기고, 내가 해낼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었답니다. 토플을 끝낸 직 후에 토플멤버들과 함께 해커스 정신을 바탕으로 GRE를 공부하여 토플 3개월 + GRE 6개월 만에 만족스런 결과까지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 후 모교대학원에 진학하여 유학준비를 좀 더 여유롭게 할 수 있었고, 2002년 가을 학기부터 University of GA에서 공부를 하게 되었답니다.
꿈꾸는 자에게 언젠가는 그 꿈이 현실로 온다고 믿습니다.
여러분이 간직한 그 꿈들, 간절히 소망하세요. 그리고 노력하세요. 이루어질 때까지…
Q3
유학을 결심하게 된 동기와, 유학후의 포부는 무엇인지요?
해외유학파라는 표면적인 낭만이 전혀 없었다면 거짓말이지만, 그 보다는 나의 경쟁력을 높이고 싶었습니다. 현실적으로 국내박사학위소유자보다는 해외박사학위소유자를 더 우대하는 면도 무시 못합니다.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어떻게 해야 나의 가치를 올릴 것인가?’
‘선택하는 자가 될 것인가, 선택을 기다리는 자가 될 가?’
‘내가 가지고 있는 경쟁력을 어떻게 향상 시킬 것인가?‘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아주 오래 전에 유학을 결심했답니다. 또한 내면에 늘 가지고 있던 전공에 대한 갈증을 풀고 싶었습니다. 한국에서는 교육여건상 허락되지 않는 부분들을, 미국에서는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원하는 공부에 집중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예상대로 미국에서의 공부는 다양하게 접근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Q4
유학 후의 계획과 포부가 어떠한가요?
통계라는 학문이 사회 어느 면이든지 빠질 수 없는 부분인데, 한국에서는 그냥 학문으로만 묻혀있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통계라는 의미지가 고작 대통령선거 혹은 설문조사가 다 인걸로 널리 인식되어 있으니까, 통계학도로서 갈 길이 참 멉니다. 박사수료 후 연구과정을 거쳐 리서치 쪽에 많은 시간을 들일 예정입니다. 제가 하는 통계는 시간과 관련된 자료를 주로 다룰 예정인데, 주식, 옵션, 선물 등과 같이 급변하는 금융시장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risk를 줄일 것인지, 또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쉬운 책들을 쓸 계획입니다.
Q5
마지막으로 유학 중이거나 유학을 준비 중이신 해커스 가족 여러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해주세요.
이제 유학이라는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시는 분들께 감히 말씀 드립니다.. 유학이라는 게 공부가 전부가 아님을 말씀 드리고 싶어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유학오기 전에는 학위취득, 그리고 영어실력향상에 주요 관심을 두는 게 사실이지요. 하지만 유학은 또 다른 삶의 일부분이죠. 근 30년 같이 살았던 가족과 떨어져 살아야 하고, 요리, 청소, 빨래, 전기세금 등등을 혼자 해결하고, 억울하거나 부당한 일 있으면 내가 따져야 하고, 그런 와중에 공부는 광적으로 해야 하고… 어려운 일들을 겪으면서 내 가족이 여기 없음을, 내 친구가 없음을- ‘내가 진짜 혼자라는 것’을 실감하게 된답니다. 황금 같은 청년기를 낯선 이국 땅에서 짧게는 2년, 길게는 8년까지 보내야 하는 우리기에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우선순위를 정 할 필요를 느낍니다. 제가 생각하는 우선순위는 첫째가 건강입니다.. ”지금껏 운동 안하고 잘 살아온 나인데, 숨쉬기운동이면 충분해. 공부하기도 부족한 시간에 운동은 무슨...’라고 얼마 전까지 생각해왔던 게 바로 제 모습입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 버리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나날이 떨어지는 체력, 쌓이는 스트레스.. 건강이 제일 중요하다는 부모님의 말씀을 귀담아 듣지 않은 분들이여, 그 건강의 중요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것을 깨달으셨으면 합니다.
두 번째는 인간관계입니다. 유학생활에서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만큼 큰 행운도 없을 것입니다. 유학생활에서 가장 힘든 점을 얘기하라면 많은 분들이 영어와 인간관계를 꼽을 정도로 인간관계는 무시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마음이 맞는 사람을 만나서 힘든 시기에 서로에게 힘이 된다면 너무나 감사할 일이지요. 하지만 그러기 힘들다면 최소한 적은 만들지 마십시오. 사회경험이 있는 분들과는 달리 공부만 해온 사람들은 자아가 강해서 때로는 이해관계에 문제가 생기기도 한답니다. 이 좁은 세상에서 언제 다시 어떤 모습으로 만나게 될 지 그 누가 장담할 수 있나요? 좋은 사람들과의 적절한 관계유지에 노력하세요. 유학생활에서는 좋은 사람이 몸과 마음의 약입니다.
세 번째는 영어입니다. 문과 쪽의 전공자들은 학과내의 미국인 학생도 많고, 미국인 교수도 많지만, 반면에 이공계통에는 중국인을 비롯한 아시아권 인구가 상당합니다. 그러다 보니 중국식 영어, 혹은 인도식 영어에 익숙해지면서 정작 친숙해져야 할 원어민 영어에는 긴장하게 됩니다. 시간이 가면 자연스럽게 늘 줄 알았던 영어실력은 점점 제자리를 맴돌고, 어느새 말 통하는 한국인이랑만 다니게 되고, 첫 학기 때의 영어에 대한 그 정열은 사라져가고.. 이런 얘기가 유학생 소수에게만 국한되는 얘기는 아닐 것 입니다. 하지만 이제 유학을 시작하는 여러분에게는 상관없는 얘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그렇다고 한국인과 의절하고 살 라는 소리는 아닙니다. 외국인 친구가 이해 못하는 한국인끼리만 느끼는 특유의 감성이 따로 있으니까요. 1년이면 귀가 뚫리고, 2년이면 말이 나오고..이런 환상 버리십시오. 처음 1~2년 동안은 학과에 적응하는 것과 각종 자격시험(Qualified Exam) 통과하는 것도 벅차서 영어에 소홀해지는 게 사실입니다. 토플공부 할 때만큼 치열하게 영어공부 한다면 영어 때문에 고민하는 유학생이 없겠지요. 영어 실력향상을 위해 체계적인 계획을 세우시고, 노력하셔야 합니다. 그래서 졸업 할 즘에 영어 때문에 선택의 폭이 좁아지는 혹은 실력이 아닌 영어로 인해 불이익 당하는 일이 없기를 기원합니다. 위의 3가지는 너무나 흔한 얘기이지만,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마음만큼 잘 안 되는 부분이기도 하지요. 자신이 원하는 모습을 가슴에 그리면서, 한걸음씩 그 꿈에 다가가십시오.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확신을 가지시고, 포기하지 마세요.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 그리고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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