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켜보면 우연히 해커스에 발을 담근 이후로는 모든 일이 순조롭게 풀려왔던 것 같습니다. 해커스의 악명 높았던 스터디 덕분에 유학의 첫 번째 관문이었던 토플을 무사히 통과할 수 있었고, 그 때의 공부방법으로 GRE도 별 탈 없이 마칠 수 있었습니다. 부족한 실력이지만 유학 준비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토플 공부방법에 대한 글을 쓰기도 했었는데 그 글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는 여러분들의 이야기가 저에게 큰 보람으로 다가왔던 기억도 있습니다. 어렵사리 어플라이를 마치고 되돌리고 싶지 않은 기다림의 시간이 끝난 뒤에는 정말 가고 싶었던 학교 중의 한 곳에서 입학허가를 받았습니다. 일이 잘 풀리려고 했던지 장학금 문제도 잘 해결되어서 경제적 어려움 없이 학업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일들의 시작점에 해커스가 있었다는 사실이 지금 따라 더욱 커 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여러 가지 고민 끝에 힘겹게 선택한 유학의 길이었기에 지금 유학을 준비 하시는 분들 중에도 이런저런 고민으로 힘들어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조금 더 나은 자신의 모습을 위해서 두렵긴 하지만 눈앞의 어려움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는 여러분들은 꿈이 있는 사람이고, 용기가 있는 사람이며, 스스로는 인식하지 못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분명 행복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크게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사회의 이면에는 미래를 설계하기 보다는 현재를 꾸려 나가기에도 벅찬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앞으로 유학을 준비하면서, 유학 생활 도중이나 학위를 받은 이후에도, 내가 받은 것을 나만을 위해 쓰기보다는 많은 사람들과 넉넉히 나눌 수 있는 여유를 잃지 않는다면 여러분들이 추구하는 삶의 목표가 조금은 더 빛나지 않을까합니다. 그 동안 나를 가꾸고 사회로부터 받기에만 급급해서 나도 사회에 많은 것을 베풀 수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잊고 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 자성의 뜻으로 드리는 말씀입니다. 유학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글을 써줬으면 좋겠다는 부탁을 들었지만 유학 초년생인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씀이라곤 아쉽게도 이 정도가 전부인 듯 합니다. 이 지면을 빌려 저도 해커스에 한 가지 부탁 말씀드리자면, 이번에 제가 수혜하게 될 장학금은 저보다 더 필요한 분들에게 의미 있게 쓰였으면 합니다. 저는 공부하는데 부족하지 않을 만큼의 재정지원을 받고 있기 때문에 개인적인 용도로 장학금을 쓰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을 것 같습니다. 한국에 있을 때 이런저런 사정으로 기차를 자주 탔었는데 기차 안에 있던 레일로드라는 잡지 생각이 문득 납니다. 그 중 한 코너에는 매달 소년소녀 가장 등 힘들게 생활하시는 분들의 이야기가 실렸는데 한 번도 도와드리지 못했던 게 내심 마음에 걸렸습니다. 가능하시다면 레일로드 5, 6월호에 게재된 분들에게 해커스 이름으로 절반씩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그분들이 저보다 훨씬 값 있게 쓰실 것이 틀림없고, 저에게도 가장 기억에 남는 장학금이 될 테니 귀찮으시더라도 제 부탁을 꼭 들어주셨으면 합니다. 끝으로 여러 가지 유혹으로 힘들 때마다 저에게 많은 힘이 되어주었던 좌우명을 하나 소개하며 익명성을 무기삼아 주제넘게 써내려왔던 글을 마칠까 합니다. '어둠이 빛을 이겨본 적은 없다.' 유학을 준비하시는 모든 분들이 언제 돌이켜봐도 떳떳한 길을 걸어서 자신이 추구하는 바를 꼭 이루시길 바랍니다. written by sjw (해커스 16기) |
해커스 장학생 (해커스동문) 2호! sjw님의 게시글로 gogo!!
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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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플 공부 수기 (완결)[3]
sjw
2001/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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