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스 유학생생일기에서
'어슬픈유학생'이란 필명으로
'미국이란 나라'란 제목의 글을
인기리에 연재해주시고 계십니다.
구정 다음날..
수업듣고 아무생각없이 열어본 이메일..
" 이래저래해서 너 최근 추천인으로 추천되었으니 이래저래 해라.."
말그대로 다른글은 하나도 눈에 안들어오더군요..
"최근추천인....!!" 이 해커스 싸이트에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와 이런싸이트에 추천씩이나 될려면 얼마나 똑똑해야 되는거야?
하면서 혼자 들뜨곤 했는데..
대종상 수상의 기쁨이 여기에 비할까요? ^^
(잠깐..그럼 우리 해커스 도우미님은 구정때도 휴가가 없었다는말인가..?)
정말 한거없이 이렇게 추천인에 끼워주셔서 죄송스럽기까지 하네요...
안녕하세요..!! 어슬픈 유학생이라는 필명을 쓰는 ㅇㅇㅇ라고 합니다..
처음 해커스에 들락날락 거리며..니가 이런델 오냐? 하면서 혼자 키득키득 대곤했는데..
어느새 컴앞에 앉으면 daum보다 먼저 gohackers를 치게 됐죠..
여긴 무수한 정보의 고마움도 있지만..
따스한 사람의 냄새가 나는 싸이트인거 같아서요..
그래서 나 ! 여길 좋아하기로 했습니다..!! ^^
사실 제가 유학준비한다는거나..
해커스를 제집드나들듯 드나드는거..
그리고 이렇게 추천된거..
아마 친구들이 알면..술병 깨서 달려올겁니다..ㅡ.ㅡ;;;
전 군대가기 전까지..
공부에 아무런 취미가 없던..그리고 다른 어떤목적도 꿈도 없던..
그냥 하루를 즐기는 인생이었죠..
운좋게 지방에 있는 4년제 대학을 가게되고..또 의미없는 1년이란 세월..
그러고 한국남자 정규코스..군입대................
그 많은 종류의 사람들이 모인 군대에서..
전 아주 슬픈 사실을 하나 알았죠..
제 이름 뒤에 붙일수 있는건..."지방대 대학생.............."
정말 이거하나더군요...그 사실이 절 너무나..정말 너무나 슬프게 하더군요..
2년 2개월동안 생각했습니다..
다시 사회로 나가면..우선 나를 뭔가가 되게하자..꿈이고 뭐고 그다음이다..!!
이건 뭐 사람이 어디 써먹을 데가 있어야지...........
제대하는날 혼자 꾸깃꾸깃 너무도 많이 봐서 다 닳아버린 제 3년치 계획표를
다시 읽으며 버스를 타고 집으로 내려왔죠..
사실 지금 생각하니..그때 계획은 조금 우습기도 했네요..^^;
너무 아는게 없었던때라 너무나도 진지하게 만든 계획표는 바로 이거였습니다..
" 학점 3.5, 컴퓨터관련 자격증 한개, 동아리 부회장, 토목기사,
그리고 미국어학연수, 그리고 미국에가서 나머지 인생설계 "
아직도 제 지갑안에 있는 이 계획표..볼때마다 너무나 단순한 계획에 웃음이 나오지만..
그때 저에겐 너무나도 진지하고 확실한(?) 계획이었죠..^^;;;
그리고 2년 육개월후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비행기 안에서 지난 2년 육개월을 생각하면서 중얼거렸죠...
"하면... 되는구나........."
학점 3.51, 오토캐드 기사 2급, 동아리 훈련부장, 부회장 그리고 회장까지,
스킨스쿠버 중급 자격증, 실험실 학부생 근무 2년 6개월, 근로장학생 1년,
그리고 토목기사까지...
남들처럼 명문대에서 학점이 3.5넘은것도 아니고..
기사자격증을 몇개씩 주렁주렁 달고있는것도 아니지만..
저에겐 너무나 자랑스런 2년 6개월이었죠..
이걸 해내기 위해 제가 너무도 사랑했던 여자친구에게도
늘 웃어주지도 못하고 힘들게만 하다가 결국 떠나보냈고....
워낙 베이직이 없다보니..
너무나 기초적인 질문에 황당해 하던 친구들..
공부한답시고 집에도 안들어오니..
"술좀 그만먹고 다녀라..." 라고 말하던 가족들 ㅡ.ㅡ;;;
작은거지만.. 아뭏튼 전 제가 하고자 했던걸 했고.....
지금..그 기쁨이 얼마나 큰건지 알게 됐죠..
전 정말 처음으로....인생을 "열심히" 살아봤거든요..
그래서 한발..더 나아가기로 했습니다..
우연히..한국 석박사 유학생들과 잠시 시간을 보낸적 있는데....
제가 한건 정말 아무것도 아니더라구요...
거기다 세계각국에서 모인....
나름대로 머리로 한가닥하다는 애들......
그사람들을 보면서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내가 넘을 벽이 여기 또하나 있구나..!
네..유학이라는게 뭔가 대단한거라고 말하는게 아닙니다..
단지 전..아직 완성되지 않았기에...
아직도 너무나 부족하기에..조금더 배우려고 하고있습니다..
조금더 넓은 세상을 배우고..조금더 깊은 학문을 배우고자 함입니다..
그리고...이젠 알기때문입니다..
하면...나도 하면 된다는걸.....그리고 그뒤에 기쁨을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유학생생일기의 어슬픈 유학생님 글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