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플 1년 공부한 아재 입니다 (토플 점수는 90점 정도)
올해 원서 마감 2달 남기고 아이엘츠 시험을 어제 동국대서 보고 왔습니다.
원래는 작년 11월에 토플 (아주 무난한) 최저점수가 필요했는데,
정말 1점 차이로 통과를 못해서 6개월은 다시 회사에서 (멘붕에 빠져) 허송생활 했고요.
다시 올 4월에 시작해 이번달에 간신히 원하는 최저점이 나왔습니다.
정말 간신히 최저점(라이팅 최저점 탓) 넘겼지만
그런데 지난해 아이엘츠 시험을 못본 아쉬움도 남고
혹시나 하는 불안감에 아이엘츠 시험을 보게 됐습니다
(시험 취소 기간을 넘겨서 토플 점수가 나왔어요 ㅠㅠ)
(직장인 아재인데다가 토플을 하두 많이 봐서 돈 감각은 이미 무뎌졌습니다)
목표점 넘겼다는 포만감에 나태해지기도 했고
시간이 촉박해 ielts 공부는 딱 1주일 했습니다.
직장다니며 집중도 있게 한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공부 시간은 스무시간 안될 듯 합니다.
아직 ielts 점수가 안나왔기 때문에
평가할 위치에 있지 않을 수도 있는데,
1년 이상 토플을 공부한 사람 입장에서는 양쪽 시험에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1. 리딩 // 문과 출신이라면 ielts
제가 문과 출신이라서 토플에서 사실 가장 고생한게 리딩 영역이었습니다.
리딩에서 멘붕이 오니 다른 공부할 의욕이 잘 안생기더군요.
토플은 어휘가 생명인데, 문제는 그 중요 어휘가 고생물학/고지질학/생태학 등
지나치게 이과 중심이라고 생각이 되어지더군요.
제가 첫 시험에서 리딩이 20점을 받았는데,
공부한지 3개월이 넘도록 계속 20점 고정이었습니다.
결국 5개월 째 26점으로 바로 상승하긴 했는데,
그 중간 점수가 나오는 형태는...한 지문 독해가 덜되면
23점 24점이 나오더군요. ㅠ (물론 그런 지문은 대개 생물학이었습니다)
여튼 ielts 리딩은 문과 출신은 좀더 쉽게 맥을 잡을 만한
잡지형 글이 라는 점이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2. 리스닝 // ielts 스피커 상태 적응 불가 !
동국대가 원래 이런가요?
저는 도저히 웅걸거리는 스피커 적응 못하겠습니다.
다만 30분 정도의 짧은 시험 시간은 맘에 들더군요.
대신 영국식 액센트 익숙해 지기 위해서는 1달 가지곤 택도 없고
3달 가까이는 이어폰을 귀에 꽂고 살아가야 할 것 같다는 생각 들었습니다.
3. 스피킹 // 외국인 좀 만나본 사람은 ielts가 압승
저는 어제 스피킹 시험을 가장 잘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물론 점수는 짜게 나올지라도)
제가 외국인을 그리 안만나본 사람은 아닌데,
토플 시험 볼때도 꽤나 잘했다고 생각하면서 푸는 편인데
토종 한국인의 특성상 21점이 최고점입니다.
시험을 한두번 본사람도 아닌데 21점이 최고점이라면 눈치를 채셨겠지만
숱하게 19점 17점을 받았다는 얘깁니다.
도대체 머가 문젠지도 이해가 안되더군요.
아니 멀, 더 어떻게 말하라고 !!
4. 롸이팅 // 거진 동일
토플 라이팅 최저점 넘기려고 지난 6개월 고생해서 1점 올린 제게는
토플 라이팅이나 아이엘츠 라이팅이나 그게 그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토플 통합형이 사실 어려운 시험이라고 생각합니다.
리스닝이 정말 중요하거든요.
때문에 정말 고통스러웠고요,
아이엘츠는 분량이 조금 덜해서 조금 편안하게 본것은 맞지만,
워낙 고급 문장력에 대한 강조를 많이하시기에 롸이팅 점수는 그야말로
천성적인 문장 이해력에 달렸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저는 영어를 잘못 배웠나 봐요. 여튼 토플 라이팅 점수가 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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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딱 한번의 ielts 시험을 가늠하긴 어렵지만,
여튼 어제 시험을 안봤다면 평생을 후회하고 살 뻔했습니다.
(하두 ielts가 쉽다고 하시기에 ㅠㅠ 쉽지 않았습니다!!)
ielts도 충분히 어렵고
정복하기 어려운 시험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결국은 하나를 택했으면 죽이되든 밥이 되든 끝장을 보는게 정답이란 생각을 합니다.
역시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란 생각이 드는게
제가 어제 리딩이 불편했던 이유는, 이제는 컴퓨터로 보는게 훨씬 편하고
아이엘츠 리스닝을 거의 포기한 이유 역시, 헤드폰으로 듣던 습관 때문인 듯 합니다.
물론 아이엘츠도 적응되면 정말 편안해지겠죠.
고 해커스 올 일도 거의 없어졌는데,
제가 내린 결론은 대략
1> 외국어 시험 공부는 결국 쉬지 않는 것 !! 2달 쉬면 앞선 두달 공부 까먹는 것
2> 롸이팅의 해법은 직접 써보는 게 유일. 그리고 첨삭 받는 것이 가장 중요.
3> 결국은 체력과 (멘탈)집중력 싸움!!
4과목 고득점만 모아놓으면..저도 100점에 육박하죠.
하지만 실제 시험 보면 다들 아시겠지만 멘붕 때문에 스스로 망하죠.
결국 한 두 과목 망하면 평균으로 다시 원점 회귀하고.
저같은 40대 아재는 특히 더 그럽디다.
잘못 선택했던 과거의 회한들이 왜 시험시간에 떠오르는지?
거참.
그리고 체력 저하 ! 방광의 한계 등 !
젊을 때 토플/ 아이엘츠 보시는게 행복한 것입니다.
토플도 충분히 어렵고,
아이엘츠도 충분히 어렵습니다.
두 개 사이서 방황하지 마시고,
그냥 하나 결정했으면 끝까지 믿고 몰고가셔서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