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hackers에 출석체크 게시판이나 출석에 관련된 카운팅배너가 있으면 최소 1000번은 제가 찍었을 거라고 생각할 정도로 이곳을 수시로 드나들었습니다. 그만큼 간절했고 그만큼 정보가 많이 부족했습니다. 도움을 많이 받았던 생각을 하면서 저도 드디어 어드미션 포스팅을 남기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제 글에 부족한 부분이 많아서 혹시 질문 남겨주시면 상세하게 답변토록 하겠습니다!
저는 유학 재수생입니다. 작년에 유학을 준비했다가 한 곳을 제외하고 all reject을 받았습니다. 한 곳도 no funding offer였으니 사실상 올리젝이었습니다. 10곳을 지원했었는데 stanford/caltech/mit/ucb 와 같은 top 10만 가득하게 지원했으니 지금 생각해보면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그러나 딱 작년 이 맘 때 쯤 느꼈던 제 심정은 무척이나 참담하고 부끄럽고 좌절감이 가득했던 것 같습니다. 실패했던 이유는 명백했지만 그 때는 그걸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사실 지금도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많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1년의 힘든 시간이 제 커리어에 있어 값진 시간이었던 것도 분명하기에 앞으로 유학을 준비하시는 분들은 이런 힘든 시기를 겪지 않으시길 바라는 마음에 제가 생각한 실패 이유를 적고자 합니다.
1. (학부)학점은 꽤 중요한 요소이고 이걸 뒤집는 것은 매우 어렵다. 저는 학점이 매우 낮습니다. 많은 분들이 학점의 중요성을 얘기할 때도 저는 연구논문으로 이것이 커버될 수 있다고 생각했고 SOP를 통해서 이를 소명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매우매우매우' 쉽지 않은 일인 것을 알았습니다. 학점이 높으면서 연구 논문이 있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이 있었습니다. 특히 제가 생각하는 상위권의 대학들에는 이러한 분들이 즐비하더군요. 게다가 학점이 낮은 경우 대개 스크리닝 당하기 일쑤인 것 같습니다. 제가 특별히 어떤 요소를 어필하기 이전에 제 연구 논문과 SOP는 읽어보지도 않더군요... 학점이 1순위는 아닙니다. 그러나 매우 중요한 요소임에는 분명합니다.
2. 1저자 SCI 논문 1편은 top 20 이상을 가는데 충분 조건이 아니다. 저는 이른 시기(학부연구생 때)에 2저자로 좋은 저널에 논문을 출판하고 석사 1년차에 1저자로 좋은 저널에 논문을 냈습니다. "석사때 논문 쓰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어? 이 정도면 꽤 상위에 내가 위치하고 있겠다"라고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이런 분들이 많더군요... 특히 앞서 얘기한 것처럼 이런 분들이 학점도 좋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SCI 논문이 좋은 탑스쿨을 가는데 필요조건인 것은 맞지만 충분조건은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nature/science 논문은 조금 얘기가 다르긴 합니다... ㅎㅎ
3. GRE/TOEFL/추천서 에 너무 목 메지 마라. 이 세가지 요소는 말 그대로 기준만 넘으면 아무도 이를 문제 삼지 않습니다. 저도 1,2점을 더 올리려고 시험도 여러번 보고 시간도 많이 들였지만 지나고 나니 그 시간들이 많이 아깝더군요. 물론 speaking/writing에 대한 점수가 높으면 +a가 될 수는 있지만 이게 당락에 미치는 영향은 많아야 10% 미만이라고 생각합니다. 토플 만점 GRE 만점 맞았다고 탑스쿨 공대 붙은 사례 없지 않습니까?
4. 학과 변경 지원은 '가급적' 피해라. 저는 학부/석사 전공이 모두 bme인데 하고자 하는 연구는 주로 chemical engineering 쪽에서 활발하게 이뤄지는 분야라 작년엔 주로 화공과에 지원했습니다. 인터뷰고 나발이고 가장 빠르게 리젝션이 날라오더군요. 나중에 알고보니 미국은 이러한 학과를 바꿔서 대학원에 오는 것이 +가 될 때도 있지만 대개는 신뢰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전공을 바꿔서 그 학과에 적응하고 우수한 연구실적을 낼 수 있다라는 것을 확실하게 어필하지 못하면 굉장히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이러한 경우에도 sop/ps에 반드시 이유를 서술하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정리하자면 작년에 저는 학점이 낮고/연구성과가 최상급이 아니고/학과까지 변경해서 지원한 최악의 지원자 중 한 명이었을 것입니다. 게다가 현실감각은 하나도 없고 눈만 높아서 탑스쿨만 써댔으니... 읽으시는 분들은 저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오래 전부터 착실히 준비하면 정말 좋은 결과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두들 화이팅 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