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는 다들 잘 보내셨나요? 저는 외국에 있어서
설 연휴를 한국에서 보낼 수 없는게 살짝 아쉽긴 했어요.
오늘은 요즘 제 일상에 대해서 글을 쓰려고해요.
⊙ 오늘의 폴란드어: Powodzenia (포보제니아)
포보제니아는 good luck, 행운을 빌어라는 뜻입니다. 굳럭! 곧있으면 바르샤바를 떠나는 친구들에게 해주면 좋을 말 이네요.
- 12 [폴란드 교환] 떠나는 친구들, 함께한 저녁 -
그러나 설날 친구집에서 마침 파티가 열렸는데
친구중 한명이 Happy chinese new year! 이라고 초콜렛 아이스크림을 나누어주며 돌아다니더라구요.
그 친구가 일본-폴란드 부모님 을 사이에서 태어난 친구라 동양 문화에 연고가 있어서 그렇겠구나 싶었습니다ㅎㅎ
위에 사진은 친구가 cl의 노래를 틀어서 노래와 춤을 다 따라하고 있었는데
제가 말하기 전까지 cl이 한국에서 활동하는 뮤지션인지 몰랐대요ㅋㅋ!
지금은 학기가 끝나서
겨울학기를 함께했던 교환학생 친구들이 모두 떠나고 있어요.
제가 폴란드 온 뒤로 많은 도움을 받고 의지했던 친구들인데
이제 떠난다고 생각하니 참 아쉬워요.
물론 계속 연락하고 연휴때 만날 기회는 있지만 학교에서 매일 보면서 어울렸던 시간이 끝났다는게 슬프네요.
어제 친구들에게 편지쓰려고 엽서를 샀어요.
한 명은 나무와 풀, 새, 초록색을 좋아하는 프랑스에서 온 친구고
한 명은 눈사람을 한번도 못 만들어본 따뜻한 나라 이탈리아에서 온 친구입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친구들인데 이번주에 모두 떠나네요.
엽서에 쓸 말을 생각하면서
사실 이 순간 진짜 헤어짐이 코앞이라는 사실이 다가와서 편지를 쓰고있지만 쓰고 싶지 않아요ㅋㅋㅠㅠ
요즘엔 친구들이 떠나기 전 마지막 시간을 함께해주고 잘가라고 보내주고 있어요.
저는 바르샤바에 남아서 배웅해줘야만 하는 이 상황에 겉은 웃고 있지만
속은 굉장히 감성적인 사람으로 되어가고 있어요.
가끔 이 상황을 회피하고 싶고 저도 한국으로 떠나고 싶기도 해요ㅋㅋ
마지막 또한 중요하기 때문에 그럴 순 없지만.
얼마 전 파리로 돌아가는 또 다른 친구집에서 저녁을 함께 했어요!
친구는 저녁을 요리하고 있고 저희는 에피타이저로 빵을 썰고
치즈와 함께 먹었어요.
저를 제외한 친구들이 다 프랑스 친구들이었는데
생각보다 꽤 자주 영어로 말해주는게 고마웠어요.
제가 한국 친구 있으면 한국말만 쓸 것 같거든요. 모국어가 엄청 편하니까!
초록 옷 입은 친구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친구인데 아직도 프랑스어 많이 쓸 일 있으면
저한테 전에 꼭 미안하다고 하고 얘기해요. 정말 배려심이 많은 친구에요.
이 날은 친구들이 전반적으로 피곤한 날이었는데 사진도 피곤해보이게 나왔네요ㅎㅎ
프랑스어는 말할 때 억양이 크지 않잖아요. 부드럽게 들리는데
친구가 한 번 다른 사람이 들을때 프랑스어가 어떻게 들리는지 궁금하다고 하길래
항상 너희는 진지하게 무언가에 대해 토론하는 것 같다고 했어요ㅋㅋ
네...그렇습니다.
친구가 만든 요리는 피에로기입니다.
피에로기는 폴란드 전통 음식중에 하나인데요,
밀가루 반죽 안에 고기나 야채등이 들어있는 음식이에요.
우리나라 만두와 비슷한데 조금 더 피가 두껍고 크고 속 재료가 고기 위주 인 것 같아요.
친구가 손수 만든 건 아니고 즉석 식품을 사서 요리했습니다!
피에로기는 흔한 폴란드의 주식이다보니
마트에서 1인분씩 만들어져 포장되어있는 것을 살 수 있어요!
피에로기와 양파절임, 달콤한 소스와 함께 먹었습니다.
이 날 자정은 친구중 한명의 생일이기도 했어요!
저는 이 사실을 친구 집에 가던 도중 알아서
케익 한 조각이라도 못사간게 조금 미안했어요.
케익이 없었는데 작은 과자와 엄청 큰 초는 있었어요.
그래서 작은 과자에 초를 꽂아 축하했는데
생일축하 노래가 끝난 후
친구가 미안한데 자기 케익을 너희와 나누고 싶지 않다고ㅋㅋ
저녁을 먹으며 많은 음악을 들었는데요.
노트북 주인인 친구가
자기 음악 취향은 terrible 하다고 너는 프랑스의 가장 별로인 음악을 듣고 있는거라고 했어요.
자기 스스로 그렇게 말하는 친구는 처음봤어요ㅋㅋㅋㅋ
프랑스 음악을 많이 안들어 봤던 저는
친구들에게 좋아하는 음악을 추천해달라고 했습니다.
가끔 문화적 차이를 느낄 때가 언제냐하면
친구들은 모두 즐기고 공유하고 있는 음악을 저만 모르는 때 입니다!
그래서 요즘엔 친구들이 듣는 음악 어느정도 알고 함께 즐기고 싶어서 물어보고 그래요.
지극히 주관적인 저의 친구들의 모두 다른 음악 취향일거에요.
한 친구는 클래식을 좋아하고 한 친구는 랩을 좋아하고
한 친구는 오래된 음악들을 좋아하고...
한번씩 검색해서 들어봐야겠어요ㅎㅎ
폴란드 노래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이 리스트는 폴란드 친구들에게 추천 받은 노래와 가수들입니다!
4명의 친구들에게 추천 받은거라
취향이 다를거에요.
찾아 들어봤는데 다 좋았어요.
뜻을 찾아보지 않으면 모르는게 조금 아쉽지만!
친구들이 한국 노래 보여달라는 때가 있는데
저는 무슨 노래를 추천해줘야할지 정말 모르겠어요ㅋㅋ
k-pop이 유명하긴 한데 유명한 k-pop음악을 보여줘야 하나
아니면 좀 개성이 강한 특이한 음악을 보여줘야하나...
좋은 음악은 정말 많은데, 좀 생각해놔야겠어요.
그럼 제가 친구들에게 추천 받은 노래 중 맘에 들은 노래를 공유할게요!
첫번째는 프랑스, 두번째는 폴란드 노래입니다.
PRZEBŁYSKI =잠깐 봄, 짧은 경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