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5일 필리핀에서 B.C ACADEMIC 모듈 봤구요.
L 8.0 / R 7.5 / W 6.5 / S 6.5 -> overall 7.0 받았습니다.
자랑할만한 점수는 아니지만,
영연방국가 대학원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던터라 오버롤 6.5 이상에 각 6점 이상이 필요했는데
한 번에 바로 목표 달성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해서 조금이나마 같이 공유드리고 싶어요..
전 필리핀 사람들(대부분 간호사나 이민 준비자들) 다니는 리뷰센터에서
한 달 정도 공부하고 시험봤는데,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리뷰센터에서 들은 내용과 나름대로의 노하우(?) 쓰기 전에 간단히 제 상황 먼저 정리해 볼게요..
글은 좀 깁니다 (한글이든 영어든 항상 글이 기네요 ㅜㅜ)
올해 4월 전까지만 해도 저는 정말 '영어가 내 인생의 걸림돌' 이라고 생각할 만큼
영어라면 치를 떨던 사람이었습니다.
유학을 가고 싶은데 한국에서 공부해서는 영어 성적에서부터 막히더라구요 ㅜ
더 이상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필리핀 어학연수를 갔습니다.
처음에는 회화와, 영어에 대한 자신감부터 세우자는 목표로
아이엘츠 전문 어학원이 아닌 일반 어학원에서 수업 했구요
1대1 수업 중 2시간 정도는 아이엘츠 스피킹, 라이팅 선생님을 찾기는 했지만
선생님들도 아이엘츠 직접 경험은 없었던터라
그냥 일반 ESL 수업 3개월 정도 했습니다.
아이엘츠만 집중해서 준비한 기간은 1개월 정도 되는데요
사실 그 때도 다른 자격증 과정까지 욕심내서 같이 들은 덕분에 아이엘츠는 거의
리뷰센터에서 수업 하는 정도가 다였네요..(다른 과정 숙제하느라 바빠서 ㅜㅜ)
아이엘츠는 필리핀 사람들이 다니는 IELTS review center 한 곳을 등록해서 다녔는데요.
영국인 선생님이 진행하는 곳이었는데
말 그대로 리뷰 센터이다보니, 우리 나라 학원들처럼 비법이나 노하우를 알려주기 보다는
그냥 매일 다른 테스트 세트로 모의고사를 보는 정도였어요.
(테스트 세트는 캠브리지와 다른 교재를 혼합해서 썼어요)
대신, 일반 한국 어학원이 아니다 보니 굳이 한국 친구를 찾아가 만나지 않는 이상
한국어 쓰지 않고 필리핀 친구들과 영어로 지낼 수 있었던 것이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아요.
파트별로는..
1. 리스닝
리스닝 같은 경우에는 제가 사실 가장 많이 걱정했던 시험인데요
영어로 어려서부터 수업 듣고 자란 필리핀 친구들은 거의 항상 35문제 이상 정답인데
저만 25~32 근방에서 헤맸거든요.
운이 좋았는지 실제 시험에서는 리스닝 난이도가 쉬웠던 것 같아요.
실제 시험이라 바짝 긴장해서 집중했던 것도 도움이 됐던 것 같구요.
저는 리스닝 시험지는 안내 끝나자 마자 파트 4로 넘겨서 문제부터 읽었어요.
파트 4 -> 3 -> 1으로...
샘플 문제 나오는 시간까지 그냥 활용해서 최대한 많은 문제를 미리 읽는 연습을 했거든요.
들으면서 문제 읽기는 연습해도 쉽지가 않아서
파트 4 같은 경우에는 미리 읽지 않으면 너무 헤매게 되더라구요.
다른 분들이 많이 말씀하신 것처럼 빈 칸 채우기는 품사 추측해 보고,
기본적인 실수 (no more than, number....)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
문제에 표시해 두고
답안은 아예 전부 대문자로만 작성했습니다 (리딩도).
잘 못 들은 문제나, 어려운 문제..
그냥 넘기기 쉽지는 않지만 과감히 잊어버리는 것이 안타까운 실수를 줄여주는 방법인 것 같아요.
집에서는 항상 Australia network 틀어놓고 호주 억양에 익숙해 지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영국인 선생님에 따르자면, BC든 IDP든 호주 스피커 비중이 높은데다 (특히 IDP)
억양이 워낙 세다보니 익숙해 질 필요가 있다고 하더라구요.
물론 TV로는 BBC, Science, history.. 등 가끔은 집중해서 아니더라도 그냥 배경 음악으로라도 .. 많이 들었어요
선생님은 Cartoon network 30분 정도씩 듣는 것이 리스닝과 스피킹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추천해 주시기도 하셨어요 ^^
말 속도가 굉장히 빠르고, 정확한 문법을 쓰는데다 억양이 다양해서 좋은 훈련이 된다고 하네요.
익숙하지 않은 주제의 경우에는 아예 감을 잡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데
다양한 장르의 티비 프로그램을 봤던 것이 도움이 된 것 같아요
기본적으로 학교 생활에 대한 부분이 많이 나오므로,
캠퍼스 내 건물 명칭이나 영국 학제에 대한 부분 등은 익숙하게 외워두는 것은 필수겠죠?
2. 리딩
전형적인 한국인이네.... 라고 하시더군요. 영국인 선생님이 ㅋ
필리핀 사람들이 제일 어려움을 겪는 부분이 리딩이라던데
리스닝은 못 하면서, 리딩은 점수를 잘 받으니 필리핀 친구들이 항상 신기해 하더군요 ^^
문제풀 때 노하우는
일단 글 제목과 문제 먼저 읽고 그 다음에 지문 읽었구요
문제에서 년도나, 사람 이름 등이 나오면 지문 읽을 때 항상 다른 모양으로 표시해 가며 읽었어요.
Yes/no/N.G는 순서대로 나오니까 첫 번째 문제는 가급적 외워서
지문 읽으면서 해당 내용이 나오면 Y/N/N.g 문제부터 풀었어요.
객관식 문제는 정답 아닌 두 보기 먼저 지워 놓고 나머지 둘 중에 영 많이 헷갈리는 경우에는
일단 스킵하고 나중에 고르는 방식이 좋다고 하더라구요.
공부할 때는 선생님 말로는 아이엘츠 리딩 모든 지문이 다 인터넷에서 나오니
bbc.com/news 에서 2페이지 정도 되는 기사 다운 받아서 꼭! 출력해서! 읽으라고 하시더군요
캠브리지에서 영어권 국가 사람들한테 권장하는 리딩 시간이 하루 3시간 이상이니
저희 같은 아시아권 사람들은 최소한 4시간 이상은 읽어야 한다고...-_-;;;
그렇지만 전 가난한 유학생이었기에 모든 기사를 다 프린트 할 수도 없었거니와
위에도 언급했듯이 다른 과제랑 공부 때문에 리딩에는 많은 시간을 쏟기가 어려웠어요..
대신, 인터넷 시작 페이지부터 모든 설정을 다 영어로 바꾸고
공부하는 동안에는 웹서핑도 영어로만 하려고 노력했어요
나중에 공부하고 싶은 분야 정보 찾는 것과 과제하는 것도 은근히 리딩에 도움이 되더라구요.
3. 라이팅
전치사...... 때문에 고생 참 많이 했습니다..
왜 이렇게 매칭도 잘 안되고, 잘 안 외워 지던지요..
항상 전치사가 문제였던터라 집중적으로 공부했어요.
영국 선생님 강의 중에 가장 맞지 않는 부분이 라이팅이었는데요.
한국 학원들이나 대부분의 교재에서는
I, My, Me.. 즉 개인적, 주관적인 내용은 가급적 근거로 쓰지 말라고 하는데
그 분은 (나이 지긋한 할아버지)
보편적인 내용 쓰면 화를 버럭 -_- 내시고 심지어는 점수를 4점 정도 밖에 안 주시는 터라
리뷰센터에서 하는 라이팅은 항상
1인칭 사례였어요...
그 분 말씀도 일리는 있는게
파트 2는 '관련된 개인적인 경험이나 지식'을 써라.. 라고 안내가 되어 있으니까요..
이게 습관이 그렇게 들다보니 나중에는 I로 시작하지 않는 글은 쓰기가 힘들 정도더라구요 ㅜ
그래서 시험 보기 일주일 전부터는 라이팅 수업은 안 들어가고
그냥 잘 된 답안들 보고
가급적 다양한 분야의 글들 읽어보면서 생각 정리했어요.
제가 시험볼때 파트 2는 고등교육 학비를 1. 국가가 다 책임진다 2. 학생이 다 책임진다 3. 국가가 내고 나중에 학생이
갚는다.. 3가지 관점의 장단점을 논하고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하나 골라라 였어요.
답 작성할 때는 개인 사례 + 보편적인 내용 적절히 섞어서 썼습니다.
저는 항상 파트 1이 더 어려웠었기 때문에
시험 보기 전에 책 한 권에 있는 그래프 유형별 자주 쓰이는 동사, 명사 따로 정리해서 공부했구요
초반에는 모범 답안 보면서 그대로 따라 쓰면서
익숙해 지려고 노력했어요.
파트 2 먼저 끝내고 1을 작성하는 방식으로 연습했구요
(영국인 선생님에 따르면 파트 1은 34% 파트2가 66% 비중이 높기 때문에 파트 1은 150자만 채우면
끝내지 않아도 상관 없다고 하더라구요)
마지막 5~10분은 검토하는 시간으로 썼어요.
한국에서는 어떻게 가르치는지 모르겠지만
그 선생님에 따르면
수정할 때 절대 지우개로 지우지 말고, '내가 검토해서 고쳤어' 라는 티를 팍팍 남겨줘야
시험관들이 '아 얘가 글을 마무리 지으려고 노력했네~ 얘가 스스로 고칠 수 있는 능력이 있네~'
뭐 이런생각으로 점수를 잘 줄 가능성이 있다고 해서
전 몇 개는 일부러 보기용으로 뒀어요.
물론 그게 점수에 좋은 영향을 끼친건지 나쁜건지는 확인할 방법은 없지만요 ^^
4. 스피킹
저는 스피킹 시험을 하루 전날 보고 나머지 시험들을 그 다음날 봤는데요
아.. 스피킹 때문에 정말 완전 다운되 있어서 나머지 시험 제대로 볼 수 있을런지 고민했을 정도였어요.
시험관은 필리핀 중년 여성분이었는데
제 앞 차례 남자분 시험 볼 때는 깔깔 거리고 웃는 소리가 밖으로도 몇 번 들렸는데
저랑 할 때는 그냥 미소 정도? 그래도 차갑지는 않은 분이셨어요.
그런데 말을 많이 하는 것보다,
물어보는 질문에 대한 정확한! 답을 하는게 중요한데
한 3문제 정도는 정확한! 답을 못했거든요..
긴장을 워낙 많이 하는 타입이라 스피킹은 가장 공부를 많이 했는데도 불구하고
좀 많이 떨었어요..
게다가 시험관이 목소리가 워낙 나긋나긋 작게 얘기하시다 보니
저도 그 소리에 맞춰져 버려서 ;;;;
여튼 다행히 좋은 점수가 나와서 그 친절한 시험관님께 정말 감사드리고 있어요..
질문은 필리핀과 한국은 조금 다를 것 같기는 하지만
1) 직업이 뭐냐? 나중에도 같은 일을 할거냐? 행복이 뭐라고 생각하냐? 불행이 꼭 안 좋은거니? 행복이 없으면
사람은 어떻게 살 것 같니? 필리핀의 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니 -_-;;;;;;
2) 가장 행복했던 phone conversation - 누구랑? 언제? 왜?
3) 한국 핸드폰 보급률? 젊은 사람들이랑 나이든 사람들이 핸드폰을 다르게 사용하니? 핸드폰이 편리하기만 한거니?
한국에 핸드폰 훔쳐 가는 사람이 있니?-_-;;
시험과는 별도로 선생님이 늘 하시는 말씀이
동양 사람들 영어는 black & white English 라네요.
억양이랑 톤의 문제도 있고 colorful 한 단어를 많이 사용않고 어렵게만 얘기한다구요
(이 분 한국에서도 5년 정도 영어 가르치셨음)
문법을 포함해서 위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면 천!천!히! 얘기해야 한다고
저한테도 항상 말을 빨리하려고 하는게 문제라고 얘기하셨어요..
저도 실험? 해 본 결과 천천히, 조금 낯 뜨겁더라도 강세나 톤 생각하면서 얘기할 때
상대방도 훨씬 잘 알아듣고 공감해 주더라구요 ^^
역시 글이 좀 많이 길죠?
대부분의 분들과는 다른 환경에서 다른 방식으로 공부한 터라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런지
의심스럽기는 하지만
다른 어떤 것보다 '자신감'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만은 확실하게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내 실력에 대한 믿음, 내가 적은 답에 대한 믿음, 내가 들은 노력에 대한 믿음!이 있으면
조금 더 마음이 편해지고 집중할 수 있는 것 같거든요..
이건 시험 점수일 뿐이고 이제 본격적인 준비를 해서 영어랑 한 번 놀아볼 수 있는 실력을 만들어야 겠죠?
모든 분들께 좋은 소식 있기를 바라며 화이팅입니다 ^---------------------^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