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영국 1년 교환학생을 하고 있는 달고나에요.
2학기가 종강하고, 6월 중반에 모든 수업의 성적들도 최종 업데이트되었어요.
이제 점점 영국 1년 교환학생 생활이 끝나가는 게 실감이 나는 거 같아요.
이번 칼럼에서는 "영국 교환학생의 영어 레포트 잘 쓰는 법"을 공유하려고 해요.
1. 영국에서는 어떤 과제를 주로 하는가?: 영국 대학교 수업의 과제 유형
저번 영국 교환학생의 시험기간 왓츠인 마이백 칼럼에서 언급했듯이,
영국 대학 수업에서는 시험 보다 에세이, 레포트 과제를 제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과제 1개 (100%)나, 과제 2개(40%, 60%), 발표+과제 (40%, 60%)
이렇게 하는 경우가 가장 흔한 거 같아요.
저는 1년 동안 총 6개의 수업을 들었어요.
(한 학기에 12학점 정도씩 들은 거예요)
에세이나 레포트는 1500자, 2500자를 주로 썼고,
5분 발표, 팀플 발표도 해봤어요.
2. 영국은 성적을 어떻게 메기는가?: 영국의 성적 산출 방식
그러면, 영국에서 과제 성적은 어떻게 매겨질지 궁금하실 텐데요.
한국의 성적 시스템과는 약간 차이가 있어요.
우리나라는 A~F 등급으로 성적이 나오죠.
A+, A일수록 성적이 잘 나온 거고,
F는 낙제에요.
이와 달리, 영국은 점수로 성적을 매겨요.
일반적으로 100점 만점이지만,
영국에서는 0점에서부터 시작해서 점수를 더해가는 식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보통 40~70점대로 성적이 매겨져요.
70점 이상: A+
60~69점: A~B+
50~59점: B~C+
40~49점: C~D
40점 이하: Fail
70점 이상이면 한국의 A+정도로 성적이 잘 나온거에요.
40점 미만은 낙제이기 때문에,
파견교에서 수강한 과목 PASS를 받으려면 최소 39점은 넘겨서 40점은 받아야 해요!!
(시험기간엔 항상 학교에서 간식 이벤트를 해줬어요)
( 겨울엔 핫초코를 많이 마셨어요. 영국 핫초코 진하고 맛있어요)
한국과 영국의 과제 평가하는 방식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처음에 영국 성적 숫자가 낮아도
절대 낮은 점수가 아니니까 당황하지 마세요
3. 영어 글은 어떻게 구성되는가?
과제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에세이나 레포트의 기본 틀은 다음과 같아요.
-제목 (Title Page): 과목마다 필요한 경우도 있고, 아닌 경우도 있어요.
-목차 (Table of Content): 글이 긴 경우, 목차는 필수에요.
-서론 (Introduction): 글의 주제를 소개하는 부분이에요.
왜 이 주제를 정했는지 배경을 설명하고,
Thesis statement를 통해 이 에세이에서 말하고자 하는 핵심을 소개해요.
-본론 (Main Body): 핵심 내용을 논리적으로 작성하는 부분이에요.
보통 3개의 main ideas를 근거와 함께 작성해요.
-결론 (Conclusion): 본론에서 말한 내용의 핵심을 요약해 정리해서 마무리하는 부분이에요.
-참고문헌 (References): 인용한 모든 자료들을 표기하는 부분이에요.
(과제할 때 주로 껌을 먹었어요)
4. 영국에서 에세이나 레포트를 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Citation (인용)
영국에서는 표절에 대해 엄격하게 여기기 때문에,
주장에 대한 근거가 확실하게 언급되는 게 정말 중요해요.
그래서 한국과 비교했을때, 영국에서 레포트를 쓸 때 더 강조되는 부분은
citation(인용)이에요.
특히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사실의 경우에도, citation이 있어야
그 말의 신뢰도가 생기기 때문에 웬만하면 citation은 다 표기해야 돼요.
기존 연구자들의 주장을 바탕으로,
비판적인 사고를 보여주는 게 영국 레포트의 핵심인 거 같아요.
-citation 자료는 어디서 찾을까?
저는 주로 파견학교의 도서관 웹사이트에서 online book을 가장 많이 사용했어요.
각 과목마다 교수님들이 추천하시는 책 리스트가 있어서 이 책들을 참고 많이 했어요,
google scholar도 많이 사용해요.
-글에 1인칭은 쓰지 않기
나의 주장을 언급할 순 있지만, 글에 I와 같은 1인칭은 쓰면 안 돼요.
대신에 It seems that, It appers that, It is believed that, We can assume that, It could be considered
와 같은 표현을 사용하세요.
(집중 안될 땐, 도서관 휴게실에서 쉬었어요)
5. 레포트 잘 쓰는 꿀팁
제가 레포트를 여러 번 쓰면서 알게 된 꿀팁을 공유할게요.
0) 과제 공지를 정확히 읽기 (아무리 글을 잘써도, 글의 주제가 벗어나면 40점도 못받아요)
1) 글의 개요를 먼저 짜기
2) 짠 개요가 과제 주제 방향과 적합한지 체크하기
3) 글이 잘 써지는 장소 찾기 (도서관, 카페, 방, 스터디룸 등)
4) 과제에 대한 질문이 있다면, 친구들에게 물어보거나 교수님에게 적극적으로 상담하기
5) 하루에 다 쓰려고 하지 말기
6) 워드 언어를 영국 영어로 설정하기: 영국 영어 스펠링으로 단어 쓰기
7) 마지막 제출 전에, 한 번만 더 확인하기 (스펠링 오류, 시제 오류, 수 일치)
(과제로 지쳤을 때 친구와 산책을 했어요)
(도서관이 질릴 때는 아침에 카공도 했어요)
6. 과제에 AI 사용, 어느 정도까지가 괜찮을까?
-영국 교수님들도, AI 사용 특히 chat GPT로 과제를 완성하는 거에 대해
굉장히 반대하며 강조하세요.
chat GPT를 통해 아이디어를 얻을 순 있지만,
GPT의 내용을 붙여넣기해서 레포트에 작성하는 건 안돼요.
-특히 교환학생은 영어가 제2외국어이다 보니, 한국어-영어 글 번역을 많이 요청하실 텐데,
번역기를 쓰는 것도 AI로 잡힐 수도 있어요.
-영국에서도 학교 온라인 사이트에 과제 제출하면
Turnitin에서 표절률이 바로 뜨고,
교수님들은 과제마다 AI를 얼마나 사용했는지까지 확인할 수 있어요.
실제 주변 교환학생 친구들 중에서도 AI 사용 때문에
교수님에게 메일을 받거나, 면담까지 한 경우도 있었어요.
영국 교환학생을 하신다면, 영어 레포트는 무조건 쓰실 텐데
저의 경험과 꿀팁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쓰다 보면 감이 잡히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이 밖에도 영국 대학 생활이나 과제에 대해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다면,
댓글 남겨주세요. 답변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