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런건 외국애들한테 상담을 받아봐야하는데 뭐 마땅히 이런 주제에 대해 이야기 나눌 친구도 없고
같은 한국사람끼리는 뻔한 답정너 질문 같기도 하지만 그래도 올려봐요.
저는 그렇게 보수적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클럽에서 원나잇을 한다거나 그러진 않구요. 그냥 어느정도 오픈 돼있는 여자에요.
연애 안한진 2년 (잠자리도 물론) 넘어서 외로운마음도 있긴 했었네요.
한 달 전에 한국어를 정말 조금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강남스타일 정도) 할 줄 아는 백인한테 대쉬받고
그후로 매일은 아니지만 가끔씩 메신저로 연락하고 사는 지역이 달라 만나진 못하다가 이 친구가 제 쪽으로 와서 얼마 전에 만났어요.
사실상 처음 만나는거라 그사람에 대해 아는것도 없고 stranger 그 자체였거든요.
근데 전 영어공부 하는 셈 치고 만났어요. 솔직하게 말하면 외국인이랑 데이트는 어떨지 궁금도 했구요.
그냥 평범했어요. 아침에 만나서 커피마시면서 공원 산책하고 서로 아는게 없다구 자기 태어났을때부터 이야기를 해주겠다면서
정말 ㅋㅋ 어디서 태어났고 뭐 거의 2시간동안 자기 일대기를 다 이야기해줬어요.
그리고 저에대한거도 물어보고, 그냥 스윗하다싶은 행동은 많이 보여줬어요. 크리스마스 마켓도 둘러보고..
근데 분위기가 어찌저찌 흘러 자게 됐어요. 하기 전에 제가 "왜 서양사람들은 잠자리를 이렇게 빨리하려고하냐"
그러니 "왜 한국사람들은 거기까지 오래걸리냐, 인생 한번이다. 좋아하는 사람이랑 자고싶은거 당연한거 아니겠냐." 이러쿵 저러쿵.
보통 한국마인드는 뭐 진짜 좋아한다면 아껴주니 그러잖아요. 한국사람한테도 저런 말은 믿진 않지만..
너무 가볍게 보는건가 싶기도 하고 ,그 친구 말에 공감가기도하고. 잠자리 자체는 정말 좋았어요. 하나하나 배려해주고. 애교도 부리고.
그리고 저 집에 데려다주면서 이런저런이야기를 했는데 그 친구가,
외국인 많이 만나봐, 공부 열심히 하고, 언제든 울 동네 오면 말해 만나자, 난 너가 정말좋고 또 만나고싶어. 이러더라구요.
그런데 이친구가 제가 이쁘다면서 대쉬한거라 제가 물어봤어요.
길가다가 또 예쁜 한국여자애 보면 가서 물어볼거냐고. 안그럴거래요 솔직히 누가 그러겠다하겠어요ㅋㅋㅋ물어봐놓고 제가 바보같네요 ㅋㅋㅋ
그리고 제가 '나는 좀 걱정된다 너무 가벼운 관계가 아닌가 싶어서.
남자친구가 아닌사람이랑 자본 적도 없고 너를 잘 알지 못하고. 날 잘 알지도 못하면서 좋아한다고 해서 좀 이상하다' 하니까
"나는 지금 만나는 사람 아무도 없고, 너만 만나고있고, 너는 내 모든 인생이야기를 알아. 근데 난 너에대해서 아는게 잘 없어 그러니까 앞으로 알아가면 돼.
좋아하는건 끌리는거야 무슨 정확한 이유가 없어도 돼" 이러고 뭐 헤어졌네요. 그후에 메신저로 연락은 왔구요.
글이 길어진것 같네요. 제가 봐도 제가 좀 어정쩡한 사람같아요. 완전 보수적인 것도 아니면서 보수적인척하는 사람같고, 저도 제가 헷갈려요 ㅠㅠ
그냥 저도 즐겼으면 된건가요? 괜히 기대하게 되고.
한국에 있는 친구들은 이해 못해줄게 뻔하고..
그냥 한국인이라고 생각하면 그냥 여자 잘다루는 나쁜 남자라고 판단은 돼요ㅋㅋㅋ 근데 외국인이란게 추가되니까 모르겠네요.. 얘넨 원래 이런건가 싶고
한국인스러움을 바라면 안되는거니까요..
외국애들은 대쉬-썸-교제 의 단계가 아닌가요? 뭔가 썸씽이 있다고 해도 relationship은 갖지 않는 경우가 일반적인가요?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새해 복 많이받으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