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 13회 해커스 장학생으로 선발된 양현우입니다. 현재는 광주광역시에서 초등학교 담임 선생님으로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고, 올 가을 미국 Pennsylvania State University의 교육 이론과 정책(Educational Theory and Policy) 석사과정에 입학 예정입니다. 오랫동안 품어왔던 꿈을 실현할 수 있게 되어서 너무 기쁘고, 특히, 유학 준비하면서 해커스의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 이렇게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진심으로 영광입니다.
유학의 목적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은 가끔 힘든 일도 있지만 정말 보람되고 즐겁습니다. 예비 교사 시절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아이들이 저를 거쳐 갔고, 한 명 한 명이 저에게는 참 소중한 인연이었습니다. 사람들은 흔히 교육에 정답이 없다고들 많이 이야기합니다. 저의 경우를 보자면, 아이들을 가르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면서도 과연 지금 잘 하고 있는지에 대한 부담감과 불안감을 늘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국내 대학원 석사과정에 진학하여 공부도 하고, 교육 연구 모임도 찾아 다니며 꾸준히 공부도 많이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오래 전부터 생각만 했던 유학에 도전하게 되었고, Admission까지 받게 되었습니다. 미국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는 과정에서 세계의 교육이론과 정책의 동향을 연구하고, 선진 교육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한국에 돌아오고 싶습니다. 그래서 교육자로서 좀더 넓고 높은 식견을 가지고 우리나라 학교와 학생들에게, 나아가 이웃과 사회에 기여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해커스에서의 추억입학지원에 꼭 필요했던 토플과 GRE시험을 공부할 때, 해커스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저는 영어를 참 못해서 시작하는 것 조차 막막하던 차에 해커스와 만나 2년 동안 조금씩 온라인과 오프라인 강의를 통하여 공부했습니다. 그러는 동안 생긴 추억이 정말 많습니다. 토요일에 퇴근한 후 지금은 제 아내가 된 여자친구와 광주에서부터 서울까지 3시간 넘게 버스를 타고, 학원에 와서 강의를 듣고 친척 집에서 같이 잠을 자고, 일요일 저녁 강의까지 듣고 광주에 내려가면 새벽 2시였습니다. 집에 도착해서 쪽 잠을 자고 다음날 비몽사몽으로 출근했었습니다. 서울에서 녹초가 되어서 광주로 내려오는 캄캄한 버스에 앉아서 여자친구와 서로 격려하며 함께 미래를 그려보고 흐뭇해 했던 순간들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저희의 주된 데이트 코스는 주말에는 해커스 학원을 가고 주중에는 퇴근하면 함께 도서관이나 카페에 가서 간식 먹으면서 복습하고 숙제하며 공부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인연을 쌓다가 작년에 결혼에 골인하고 함께 미국유학까지 가게 되었으니 저는 정말 해커스에게 고마워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해커스 스터디도 참 많이 했었습니다. 토플 중급부터 차근차근 올라가 실전반, 그리고 GRE까지 모든 강의마다 스터디를 빠지지 않고 참여했습니다. 스터디를 하면서 너무나도 영어를 잘하시는 분들을 보고 많은 자극을 받기도 하였고, 스터디원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숙제도 했습니다. 공부뿐만 아니라 사적인 대화를 하면서 다양하고 생소한 분야를 전공하신 분들과 이야기하면 신기하기도 했었습니다. 함께 GRE 스터디를 하신 분 중에서는 퇴근하고 울산에서 오신 분도 있었고, 어떤 분은 밤샘 근무하고 오전에 비행기 타고 오시고는 숙제 못한 벌금을 내셔서 스터디의 분위기가 숙연해지기도 했습니다. 그런 열정이 넘치는 존경스러운 분들과 함께 공부하는 제 자신이 스스로 신기하기까지 하고, 돌아보니 참 영광이었습니다.
유학을 준비하며 힘들었던 것은 잘 오르지 않던 토플점수, 현실인 직장생활,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반응이었습니다. 더 이상 공부하기 싫어서 마지막이라고 치른 시험의 성적이 너무 실망스러워 몇 달간 포기했다가, 또다시 마음을 다잡고 공부를 시작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힘들 때 마다 함께 공부했던 여자친구의 격려가 큰 힘이 되었습니다. 특히 토플 Speaking 공부할 때는 옆에서 물어봐 주는 사람이 있어서 점수를 올릴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직장 다니면서 공부하시는 많은 분들은 아시겠지만, 직장과 공부를 함께 하기에는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정말 힘들었습니다. 학교에서 오후까지 아이들과 부대끼며 생활하고 나서 저녁을 먹고 나면 진이 다 빠지는데, 피곤한 몸을 이끌고 가까운 도서관에 가서 거의 졸면서 영어 단어를 외우기도 했었습니다. 가끔은 집에 돌아오는 길에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려고 이러나’ 싶어 울컥 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이 유학 가기 위해 공부한다고 하면, 기대했던 것과 다른 반응을 보이는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 안정적인 직장을 두고 무슨 고생을 사서하느냐, 힘들게 유학 갔다 와도 별거 없다, 결혼도 하면 가정 생활은 어떻게 하려고 그러느냐, 심지어 좋은 선생님이면 그만이지 박사 학위가 왜 필요하냐 등등 다른 사람은 그저 무심코 하는 말들이었습니다. 평상시에는 아무렇지 않게 걱정해 주는 구나 하고 넘어가지만 공부가 하기 싫을 때와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빠져 있을 때는 이런 말 한마디 한마디들이 마음을 불편하게 했습니다. 또 가끔은 직장 친목 모임에 빠져 선배들로부터 쓴 소리를 듣기도 했는데, 이럴 때는 낙담하기 보다는 더 오기를 가지고 열심히 공부하는 자극으로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Admission 받고 확실히 유학이 결정되었을 때, 그 사실을 주변에 알리면서 묘하게 통쾌했습니다.
미래에 대한 포부제 유학의 일차적인 목적은 박사학위 취득이고 한국에 돌아와 교육 정책 전문가로서 우리나라 교육에 작은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학생을 가르치는 일을 하거나, 기회가 주어진다면 정부나 교육 관련 기관에서 우리나라의 교육 정책을 분석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정책을 개발하고 싶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문화가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어 한류의 바람이 불었던 것처럼, 세계 속에서 우리나라의 교육이 주목 받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실제로 최근에 여러 나라에서 우리나라의 교육 인프라나 시스템을 벤치마킹 하려는 시도가 많이 있는데, 이러한 추세에 저도 기여를 하여 우리나라의 교육 위상을 높이고 싶습니다. 동시에 제 자신의 안위만을 위하여 사는 것이 아니라 제가 공부한 지식과 견문을 사회에 환원하며 좋은 영향력을 발휘하는 교육 운동을 실천해 보고 싶습니다. 저에게 ‘교육’이라는 단어는 설렘입니다. 처음 교육대학교에 들어갔을 때, 선생님으로서 첫 발령을 받았을 때와 같이 여전히 저를 설레게 하고, 아마 평생 동안 그 마음이 이어질 것입니다.
해커스 가족들에게 하고 싶은 말감사하며 공부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토플이나 유학 준비 과정이 힘들고 어려울 지라도, 유학의 꿈을 품고 공부를 하는 것 자체가 감사의 이유가 될 것입니다. 주변에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꿈을 포기하고 현실에 안주하며 사는 사람이 많은데, 저는 꿈을 꿀 수 있고, 힘들지만 그 꿈을 위해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진심으로 감사했었습니다. 제가 2년 동안 유학 준비를 하면서 힘들고 지쳐서 포기하고 싶을 때, 공부를 접고 그냥 평범하게 살고 싶을 때마다 유학의 길을 안내해주신 교수님, 무조건 지지해 주시는 부모님과 곁에서 힘이 되어 준 여자친구의 존재, 토플 노하우를 마음껏 전수해 주는 해커스 강사 선생님들, 함께 공부하는 스터디원을 만날 수 있다는 것, 조용히 공부할 수 있는 도서관이 근처에 있다는 것 등등 감사한 것들을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감사한 것들이 많은데 나태해 지거나 포기하는 것은 오히려 사치같이 느껴져서 슬럼프를 극복하고 더 열심히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저보다 훨씬 훌륭하신 해커스 가족 모든 분들, 항상 건강하시고, 꼭 원하시는 꿈 이루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