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의 마지막밤, 미국중부의 한 시골에서 가까운 주위분들과 한국에서 가져온 소주몇병과 삽겹살로 한해를 마감하고 있습니다. 넓디 넓은 땅덩어리이라 서쪽과 동쪽의 시차가 차이가 나서, 우선 New York의 time square광장의 countdown을 시작으로 1시간뒤, 시카고의 central time지역, 이후 다시 2시간뒤 서부 라스베가스의 새해아침을 여는 축하행사가 이어집니다. 2001년은 개인적으로..집안적으로 상당히 버거운 한해였습니다. 지나고보면, 아쉬운면이 많은것이 인생사이겠지만, 온고지신의 자세로 새로운 한해, 임오년을 맞이해야 할것 같군요.

다가오는 새해에는 해커스가족분들의 안녕과 행복을 빌며, 개인적으로 사회적으로 국가적으로 모두가 더불어사는 삶속에서 함께하는 축복받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잠시 뜸했던 봄하늘칼럼은 새술은 새부대라는 마음으로, 다시 조금씩 마음의 창을 하나하나 여러분과 열어볼까 합니다. 그럼 여러분 화이팅!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0000년 봄, wholers hall 141 강당 강의실.

Prof. Mark E. Roszkowski의 유명한 business law가 강의되고 있다.미국인 동양인, 기타 온갖 다양한 민족의 수많은 학생들이 잘 알아보기도 힘든 그의 칠판글씨에 눈과귀를 쫑긋하며,그의 강의에 열중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에서는 보기힘든 흥미로운 한가지가 눈에 띈다.

무슨 특강도 아닌 정규수업인데, 교수이외의 다른 native여성이 오른쪽 칠판앞에 앉아서 교수님 강의에따라, 다양한 얼굴표정을 지으면서 손으로 무엇인가를 설명하고 있는것이다. 보아하니, 아! 수화이다.

(음~ 특이하군, 이 클래스에는 귀가 불편한 사람이 꽤 있나 보구나!) 하고 봄하늘은 생각했다. 왜냐하면, 한시간간격으로 또 다른 사람이 번갈아서 그 일들을 대신하고 있는것이었다. 그러나, 나중에 안 사실은 봄하늘로 하여금 충격을 가져다 주기에 충분했다. 그들이 누군가를 위해 수화서비스를 하고 있는것은, 단지 1명의 장애인을 위한것이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DKH에서 이루어지는 exam review시간을 포함해서 , 월수금 각 4시간,화목 각 2시간씩. 여지없이 그들은 1명의 장애인의 충분한 강의이해를 위해 기꺼이 서비스를 마다하지 않는다.

봄하늘은 참으로 마음이 흐뭇했다. 그사람들이 얼마나 그것으로 인한 노동력의 댓가를 받을것인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필자가 아는 상식범위에서는 자원봉사차원이 더 비중이 있는것으로 알고 있기때문이다. 캠퍼스를 돌아다니다 보면, 하도 넓고 학생수가 많은 메머드 주립대중의 하나이기때문에, 여기저기서 장애인을 찾기는 쉽지 않는것이 현실이다. 그들을 볼때마다, 하나같이 느끼는점은 그다지 냉소적인 느낌이나, 불편으로 인한 차별감을 찾아볼수없다는 것이다. 물론, 그들 개인적으로는 많은 좌절감을 통해서 삶을 영위하기위한 생존전략으로 나름대로 몸부림 치고 있겠지만, 적어도 봄하늘이 보는 그들은 '장애자들의 천국'에서 살고 있는 느낌이 강하다.

이곳에서의 장애인들에 대한 특별한 혜택은 알려진대로 다양한곳에서 엿볼수 있다. 예를 몇가지 소개하고자 한다. 우선, 몸이 불편하면, 대체로 자동휠체어(원격조정가능) 를 개인적으로 타고 다니며, 모든 공공기관의 건물들은 대부분이 장애인들의 오고감에 불편함이 없도록 둔턱을 없애고, 따로 휠체어 전용 엘리베이터나, 턱이 완만한 계단을 의무적으로 갖추어 놓고있다. 화장실을 가나, 버스를 타나 (미국의 교통시스템에 대해서 는 추후에 독립적으로 칼럼을 쓸예정이다), 노인이나 약자를 위한 구조가 잘 이루어져 있는것이 무엇보다고 부럽기만 하다. 장애인전용 버스가 학교를 데려다주는 시스템이나, 버스자체 설비시, 장애인이나 몸이 불편한사람의 휠체어가 안전하고 승차하기 위하여 버스의 높이가 조절된다는지, 화장실문을 열때 자동 장애인전용 버튼이 장착되어 있는현실, 도서관에 전용 장애인 컴퓨터 시설, 각종 학교기숙사 1층은 휠체어 전용 특별시스템의 방들이 따로 설계되어 있다. 대체로 1층기숙사는 장애인을 위한 방들이 따로 설계되고 있고, ID card하나로 문의 개폐를 자동 조절할수 있는등...어느하나 구구절절 설명할 필요가 없다.

미국전역에서 도서장서및 시설(단과대,메인 도서관을 포함해서 거의 30개이상의 도서관이 존재한다- 추후의 미국의 도서관편 칼럼 참조)로서는 최고를 자랑하는 일리노이 도서관에서, 장애인들이 불편함이라고는 찾아볼수가 없는것 같다.

한국도 많이 나아지고 있긴하지만, 장애인과의 경험을 해본 봄하늘에게는 아직도 우리에게는 머나먼 꿈의 현실이다 (필자의 사촌중에는 귀가 먼사람이 몇명있다.그들은 구화학교를 졸업했고, 결혼도 같은 현실속의 사람들과 했으며, 무엇보다도 안타까운것은, 그런부모밑에서 태어난 아이는 정상이라는것이다. 생각해보라! 아이는 정상적으로 살아가는데, 부모는 말을 못하니 어떻게 정상적인 삶을 영위할수가 있으랴...그들의 삶은 아이의 언어문제를 해결하기위해, 각 집들의 할머니들이 서로 번갈아 키워가면서 말을 시켰고, 그러나 때때로 아이가 아파서 우는데도 불구하고, 어머니는 듣지못해 계속 설거지를 하다가..큰일날뻔한 해프닝을 겪은사실, 이런문제를 해결하기위해.. 아이가 우면, 자동적으로 부모의 목걸이에 불이 켜지는 또다른 기계를 달고 다녀야 한다는것..한시라도 아이에게 눈을 떼면 만사가 복잡해진다는..그런 경험을 항상 주위에서 접해본적이 있다. 이러한 현실들이 가정문제 뿐이랴! 사회적냉소감과 부족한 지원 정책등, 장애인이 삶을 영위할수 있는 제반적 사회의 infra등 어디 해결해야할 문제가 한두가지 이겠냐 말이다. 우리는 정말 삶이 아무리 복잡하고, 힘들다하더라도.. 정상적인 삶을 영위할수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부모님께 엄청 고마워 할 사항이다. 그 아이의 부모조차도 정상인과 같은 노력을 부단히 하지만, 그리고, 그들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아이를 위해 희생하지만, 항상 그아이에게 미안함을 가지고 있다는사실 에 항상 가슴에 못박히는 일이 많다고 한다. 그래도 주변에 친척들이 도와주고 그들을 정상인처럼 가족처럼 도와주기에 우리사촌은 그래도 그러한 장애인들중에는 행복한가정중의 하나라는 사실이 지금까지도 봄하늘의 마음에는 가슴이 아프다)

필자역시도, 지금까지 그들을 위해 해준것은 하나도 없다. 그저 조금 더 양보하려고 했을뿐...미국에 살면, 자연스럽게 excuse me 와 sorry about that이..나오는것이 이곳 문화이기때문에..그러한 일들은 별다른것이 없다.

언젠가 방송에서 성공한 미국교포의 장애인 뉴욕변호사의 삶의 역정을 소개한 프로그램이 있었다. 할것이 없어서 공부밖에 할수없었다고..그리고, 결코 좌절하지 않았다고..그러나 다리가 없어도 희망을 잃지않았다고..물론, 그에게도 칭찬해주고 싶지만, 그 주변의 가족들, 그리고 그에게 기회를 준 환경에게 더 큰 점수를 주고 싶다.

한사람을 위해서 모든 건물에 둔턱을 낮추고, 한사람을 위해 화장실의 대공사를 하는 정책을 정책결정자의 과감한 수용으로 이루어지고, 그러한 결정에 주저함이나, 반대하는 것보다, 오히려 지지할때는 전폭적으로 하는 문화들. 수백명의 강의실에서 한사람의 장애인을 위해 수백명이 다소 불편하더라도 기꺼히 서로 마음을 나누는데 아무런 의의가 없는 발상의 전환들이, 언제쯤이나 우리모두의 가슴속 한구석에 자연스럽게 자리잡을수 있을지 나 자신의 반성과 아울러, 당장은 힘들겠지만, 가까운 시일속에 우리모두 함께하는 삶이 이루어질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Champaign,illinois....DKH에서 수업을 마치고..

오늘은 참 겨울날씨치고는 하늘이 참! 푸르스름하다.

- to be continued -


 

9.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10.미국문화 이해하기 - 장애인들의 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