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계시판에 이러이러한 옵션인데..어때요..라는 글들을 보게됩니다.. 올리신 분들..얼마나 답답할까..라는 마음도 있지만..그에 대한 정답은 없습니다.. 미국 Graduate Program Department는 그 하나하나가 독립된 학교입니다.. 한국 대학에서 죽어라 부르짓는 학생 선발의 자율권..바로 그겁니다.. 같은 대학내라도 A과의 기준과 B과의 기준이 각기 다를수 있습니다..

토플도 마찬가지..
"미국에서 학위를 가지면 토플 필요없단다.."
물론 그런 학교가 많습니다..그렇지만..그렇지 않은 학교도 꽤 있습니다.. 동팡이의 2년전 어플라이시 전공(도시계획)을 기준으로 삼자면.. Cornell, Columbia는 필요없습니다.. UPenn은 학부를 나왔거나 5년이상 미국에 거주했어야 합니다.. 그런데..MIT는 무조건 내야 합니다..(2년전 기준이니 지금은 변했을수도 있습니다..) 한 학교라도 요구한다..이럼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됩니다.. 그 학교 포기하든지..아님 다시 보든지.. 물론 제일 속편한건..다시 봐서..데드라인 넘기면 배부르고 등따신일이 되져..

"형은 직업란에 Apply Professional이라고 쓸려고 그래?.."

올해도 여김없이 두툼한 토플과 GRE 책을 옆구리 끼고.. 도서관에 나타난 동팡이에게 주변 친구들이 난리 부르스를 떱니다..

공부는 졸업하기 전서부터 일찌감치 시작했었져.. 그렇지만..목에 칼이 들어왔음에도 제대로 안하던 시험 준비.. 배..드립다 부른 상황에서..그렇게 하남유.. 공부 한시간..밥 두시간..수다 세시간.. 가방만 띡 던져두곤 나와서..하루 종일 책 혼자 공부하게 놔두기.. 이넘의 버릇은 바다 건너와도 어째 똑같냐..허기사..한국서 새던 쪽박이 미국오면 별다르다냐..

"미국서 공부하고 석사 Degree까지 있는데..토플 안 나오겠어?.."
"맞아..맞아.."
같이 노는데 죽이 맞은 친구들의 부추김에 귀 얇은 동팡이 곰방 넘어갑니다.. PBT에서 CBT로 시험 방식 자체가 바뀐건 스치는 바람이 되여 멀리 멀리 날라간 모양입니다..

모의 테스트를 봅니다.. S/W는 날라 다닙니다.."푸하하..썩어도 준치라니깐.." Reading..한눈에 지문이 팍팍 들어옵니다.."구럼구럼..그동안 내가 읽은 아티클이 얼만데.." 그러나..기쁨은 여기까지..기쁨 끝 슬픔 시작..

"야..R/C..답이 안 보인다.."
"몬 단어가 이리 어렵냐?..내가 이걸 전에 했단 말이지?..흠~~존경스러운걸.."
유학생들이 일반적으로 가지는 언어적 행태의 핸디캡.. 미국 온 다음..어휘력 하나는 확실히 떨어진다..이젠 수능도 버겹다.. 그러나..예술은 L/C 였습니다..문제 듣다 졸기..딴생각 하기..수업듣듯이..잡생각..딴짓.. 맞은것과 틀린게 도토리 키재기입니다..

서너달 어영부영 보낸끝에 시험을 봤드랬습니다.. 결과?..어디가서 창피해서 시험 봤다는 말도 못하겠구.. 어케 2년동안 공부했다는 넘이..유학 올때 만큼도 안 나오니..

"동팡아..몇점나왔냐?.."
"응..그냥 데드라인은 넘었어.."
"야..너 대단하다..기본실력으로 600이 넘구.."
"응..모..그거..그렇구 그런거지..머.."

죽어두 데드라인이 550이었단 말은 안 나오더만여..
뉴져지에서 캘리포냐로 완전 이사를 했습니다..(9월엔 거의 몸만 달랑 왔었고..) 짐에 관한한 완전한 두집 살림급이었던 동팡이.. 그 살림살이를 일주일에 정리하겠다는 야망이 얼마나 옹골찬 꿈이 었는지.. 직접 몸으로 느끼고 마음으로 체험했습니다.. 청소하느라 클로락스에 절은 손등은 거북이 자라 등껍질이 되어 버렸네여.. 덕택에..대륙 횡단 이사의 노하우 하나는 제대로 만든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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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플이야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으로 어케 버텨본다치지만.. GRE..이넘은 맨땅이 아니라..도끼다시한 시멘트 바닥에 패대기쳐지는 기분입니다..

동팡이 바뀐 GRE 시험 체제를 바탕으로 분석끝에 전략을 세웁니다.. Writing은 과감히 포기..이거이 하루이틀로 될게 아니다.. 회사에서 짱보면서 짬짬히 단어 하루 백개씩 외우기.. 퇴근하면 도서관으로 직행해서 문 닫을때까지 시험 준비하기.. 도시 계획이 전공인 동팡이..역쉬나 계획 하나는 만빵입니다..

마음은 박남정, 몸은 김정구라는 말도 있었지만.. GRE를 바라보는 동팡이의 심정이 바로 그짝입져.. 이리 오랫동안 애처로이 외사랑으로 바라봤으면 돌부처라도 돌아앉았겠다..

암담한 마음으로 맞이한 시험 전야..12시를 꼴딱 넘긴 시점.. 그동안 파업했던 하늘나라 선녀님들이 하얀 솜을 퍼얼펄 뿌려줍니다..

때르릉..~~~☎♬♪
"여보세여.." (당근 집에서 온 전화라 생각합니다..)
"Hello?..May I talk with 동팡?.."
"Yes..This is he.." (이시간에 웬 잡상인?..부지런도 하여라..)
"As you know..we will have pretty much snow tomorrow..so 브라브라..쏼라쏼라.."

결국..눈이 너무 많이 옴시롱..시험 스케쥴을 연기해야겠구.. 담에 네가 다시 전화해서 스케쥴 잡아라.. 이거이 야밤에 동팡네 집에 전화때린 이유랍니다.. 이제 다시 시험 날짜 잡으라면..난 언제 원서 넣고?.. 그래 어쩌겄냐..이거이 팔자인걸..GRE랑 궁합 한번 바볼까?..왜 이리 엇박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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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냇물을 거슬러 올라..예전 GRE 시험장에서의 악몽이 떠오릅니다.. 당시..동팡이는 GRE 막판..버벌..그것도 롱페세지를 읽고 있었드랬습니다.. 지구과학쪽이었져..절대 백그라운드 없는.. 하얀 눈위에 처음으로 발자욱 남기는 기분으로 읽고 있었져..

순간..그 컴터실에 있는 전원이 일제히 나가는겁니다.. 동팡이는 사람이 순간적으로 그렇게 살의를 품을수 있는지 첨 알았습니다.. 아니..시험장 안의 공기가 입자마다 백톤씩 나가는거 같으면서.. 모두가 들고 있던 연필을 고쳐 꼬나 잡더니 동방불패처럼 던질 기세입니다..

시험관들..부리나케 들어오더니..일일히 다시 컴터 부팅해 줍니다.. 99년 당시 컴터의 부팅속도..남은 눈이 튀어 나오는데..눈 돌아가게 늦습니다..
"이거 명 짧은 사람은 부팅보다가 죽겄다.."

다시 시험이 시작됩니다..전원 나가기 바로 전의 그 문제..바로 그 시간대입니다.. 모든것이 파워나가기전과 다른게 하나도 없습니다..읽은 지문 내용이 잊혀진거 빼고는..

"있다보자..다들 주거써.."
문제부터 봅니다만..정말루..내가 남긴 발자욱위에 소담히 눈이 내린 느낌입니다..
"어쩜 이렇게 깨끗하게 모를수가 있을까..10분도 지나지 않았건만..닭대가리 동팡이..T.T"
마음속의 불덩이가 용암처럼 부글거리며 치솟아 오르는걸 꾹꾹 눌러 담으며 시험을 봤져..

시험 점수를 보시겠습니까?..(그럼 낼 모레가 데드라인인데..) 이거 누름 기록에 남는다..(안다 알아..) 정말?..(나도 안 보고 싶어..그치면 용빼는 재주가 있는것도 아니구..) 진짜?..(주글래?..)

그래서 나온점수..버벌 310.. 정신 차리고 보니 지하철 손잡이 잡고 있더만요..
"아차..한바탕 난리 떨고 나오는걸 까먹었다..:"

친구들이 이 얘기하면 그러더군여..
"웃기지마..시험 점수 안 나왔으니까..둘러대는거지.."
근데..파워 나간거..이거..100%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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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험 날짜를 잡아 본 GRE.. 눈물샘이 마를날 없는 동팡이의 GRE 인생..이번의 문제는 Math였던것입니다.. 버벌은 급상승을 했더만여..(거기서 떨어지면 접시물에 코 박아야져..) 매스는 급강하..버벌과 엇비슷했다라는.(도당체 매스를 얼마나 못 본거야..T.T)
"형..금융공학이며..통계 넣을거라면서..근데..수학 그 점수 가지고 돼?.."

동팡이..가슴이 메어집니다..


  chapter 4 동팡이의 학교 지원기 - 5.토플

chapter 4 동팡이의 학교 지원기 - 6.G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