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다시피 저를 비롯해 저와 룸메형은 지금 각자의 학교에서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룸메형들의 그동안 활약상을 전해드리고 싶지만 데이터가 뒤죽박죽인 관계로 깔끔하게 정리한 후 올려볼까 합니다.
그냥 오늘은 제 근황이나 들려드릴까 합니다. 룸메이트들과 사는게 지겨웠을까(?) 전 이제 싱글로 살고 있습니다. 싱글로 살다보니 액티브한 맛은 좀 떨어지지만 뭐 나름대로 낭만도 약간 있고요. 혼자 마시는 스트레이트잔. 키야~ 문제점도 있는데요 렌트, 유틸 뭐 이런 잡다한 것에 대한 처리가 매우 늦어지는 면, 텅빈 집에 혼자 들어올때 약간의 으스스함, 혼자 있다보니 찾아오는 외로움. 뭐 이런점들도 있네요.(나름대로 유학내공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쩝. 멀었습니다)
형들하고 살때와는 달리 '작업'을 일대일로 해야하기 때문에 개인기가 딸리는 저로서는 참 고생이 많았습니다. 좋아해도 참고 말안하고 지켜보는 성격이라 좀 지켜보다보면 누가 채어가고 그냥 쌩뚱해진적이 이 곳에와 몇번 있었습니다. '지름신'의 강림을 기다리며 드디어 '그분이 오셨다는' 확신으로 꽤 오랫동안 지켜봤던 친구한테 고백을 했습니다.
분위기 좋았습니다. '아 드디어 나의 유학생활에 봄날이 오는구나' 싶었습니다. 아 그런데...
한국말은 역시 끝까지 들어봐야 하는가 봅니다. 이런점 이런점 이 좋은데.....'관심이 없다'고 합니다. 모순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좋은데
관심이 없다. 순간 그녀의 입술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밉게 움겨지는 저 무브먼트. '아 이런게 립서비스 구나'
나이 헛먹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말은 지금 이렇게 해도 가슴이 아픕니다. 앞으로 어떻게 대해야 할지도 잘 모르겠고, 그냥 숨어버리고
싶기도 하고, 챙피하기도 하고, 좋은 오빠로 남아 훗날을 도모할까 하는 생각도 있고, 정말 난감합니다. 형들이 알면 빠따칠것 같아 더욱
난감하기도 하네요. '벼엉신' 하며 저를 놀리는 형들의 목소리가 오늘따라 그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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