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에 잘지내시는지 궁금합니다. 그동안 이메일로 식구들의 소식을 물어보는 분들의 협박아닌 협박때문에 '근황'을 좀 적어볼까합니다.

아시다시피(모르시는 분은 올해 상반기 해커스 최고의 히트작 룸메형들 시리즈를 보시길 바람) 저희는 모두 뿔뿔히 흩어지기 때문에 짐을 쌓고 그동안의 감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메일 보내셨던 분들중 저희와 가깝게 사시는 몇분들과 미친 술자리도 한번 했었고...또 우리만 온다면 모든 것을 해결해주신다는 뉴욕에 사신다는 k모군의 꼬임에 빠져 뉴욕에 갔다가 '정말로 다왔냐'라는 말에 쓰러질번도 하고요 대충 그렇게 정리하고 갖은 핑계를 대고 한국에 왔습니다.

'좀 놀아볼까'하고(분위기를 한번 바꿔서~) 한국에 왔는데 왕고형이 바로 조모상을 당해 열흘정도 비서실장역할을 수행하느라 정신없었네요. 여러분이 항상 궁금해 하시는 우리의 '욕쟁이'는 차를 바꾸고 싶다는 일념하에 아마 최초라고 생각되는 '유학생 웨이터'로 지금 강남의 모 나이트에서 활동중입니다. 요즘 교포-외국인들에게 독점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형은 이름도 이만기에서-000로 바꾸고 3개월 남짓하는 동안 꽤많은 돈을 벌었더구요.(이름을 말하고 싶지만 얼굴이 팔리면 안된다는 본인의 고사로 자제합니다)

유령형은 역시 연락이 안되구요!(형 만약 이것보면 전화좀 줘요!! 이메일만 보내지말고!! 이번주에 지랼하기로 했어요!!) 오정이형은 한증권회사에 인턴으로 일한다고 하는데 '기사'가 됐다며 투덜댑니다. 저는 이번에 들어와서 심리적으로 방황을 하다가 저번에 초청으로 간 나이트에서 욕쟁이형한테(형 사람만나는데는 커피숖이지 나이트가 아니에요!!) 졸라 맞고 요즘은 짐싸고 있습니다.

이상이 요즘 저희의 근황입니다. 모두들 몸 건강하시고요 아프신 곳있으면 다 고쳐서 나가시기 바랍니다.
오랫만 입니다. 인사를 드렸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인사가 매우 늦어진점 죄송합니다.(제가 누군지 모르시는 분이 더 많을지도 모르겠네요, 글검색 원츄 원츄~)

아시다시피 저를 비롯해 저와 룸메형은 지금 각자의 학교에서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룸메형들의 그동안 활약상을 전해드리고 싶지만 데이터가 뒤죽박죽인 관계로 깔끔하게 정리한 후 올려볼까 합니다.

그냥 오늘은 제 근황이나 들려드릴까 합니다. 룸메이트들과 사는게 지겨웠을까(?) 전 이제 싱글로 살고 있습니다. 싱글로 살다보니 액티브한 맛은 좀 떨어지지만 뭐 나름대로 낭만도 약간 있고요. 혼자 마시는 스트레이트잔. 키야~ 문제점도 있는데요 렌트, 유틸 뭐 이런 잡다한 것에 대한 처리가 매우 늦어지는 면, 텅빈 집에 혼자 들어올때 약간의 으스스함, 혼자 있다보니 찾아오는 외로움. 뭐 이런점들도 있네요.(나름대로 유학내공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쩝. 멀었습니다)

형들하고 살때와는 달리 '작업'을 일대일로 해야하기 때문에 개인기가 딸리는 저로서는 참 고생이 많았습니다. 좋아해도 참고 말안하고 지켜보는 성격이라 좀 지켜보다보면 누가 채어가고 그냥 쌩뚱해진적이 이 곳에와 몇번 있었습니다. '지름신'의 강림을 기다리며 드디어 '그분이 오셨다는' 확신으로 꽤 오랫동안 지켜봤던 친구한테 고백을 했습니다.

분위기 좋았습니다. '아 드디어 나의 유학생활에 봄날이 오는구나' 싶었습니다. 아 그런데...
한국말은 역시 끝까지 들어봐야 하는가 봅니다. 이런점 이런점 이 좋은데.....'관심이 없다'고 합니다. 모순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좋은데 관심이 없다. 순간 그녀의 입술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밉게 움겨지는 저 무브먼트. '아 이런게 립서비스 구나'

나이 헛먹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말은 지금 이렇게 해도 가슴이 아픕니다. 앞으로 어떻게 대해야 할지도 잘 모르겠고, 그냥 숨어버리고 싶기도 하고, 챙피하기도 하고, 좋은 오빠로 남아 훗날을 도모할까 하는 생각도 있고, 정말 난감합니다. 형들이 알면 빠따칠것 같아 더욱 난감하기도 하네요. '벼엉신' 하며 저를 놀리는 형들의 목소리가 오늘따라 그립네요.

[9] 룸메형들8...요즘 우리는

[10] 오랫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