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입학하면서부터 합격통보를 받기까지 난 이럴 때 울었다.
참 많이두 울었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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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4월:
정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지만 그분이 유학을 완전포기하는 바람에 집안 반대로 결국 헤어졌을때...
2001년 5월:
전공 교수님 4분으로부터 '기대이하'라는 소리를 듣고 W학점까지 띄웠을때...
2001년 6월:
처음 쳐 본 토익셤 점수를 받고 유학을 단념하려고 했을 때...
2002년 4월:
나의 행정실수로 졸업셤을 놓쳐 5학기 졸업이 결정났을 때... 그로 인해 집에서 오랫동안 엄청 혼났을 때... 그러나 같은 실수를 한 덕분에
1년반만에 절교했던 친구와 재회하고 다시 찾았을 때...
2002년 6월:
나를 항상 '장남'이라고 불러주셨던 할아버지께서 폐암선고를 받으셔서 입원하셨을 때...
2002년 7월:
공부를 하기위해서 렌즈 대신 돋보기 같은 안경을 써야 했을 때...
2002년 8월:
향상된 토익셤 점수를 받고 토플공부를 할 수 있게 됐을 때...
2003년 12월:
여자로서 기본관리도 모두 포기하고 지알이셤을 선택했을 때...
2003년 3월:
지알이셤 치러가는 길에, 동요 '등대지기'를 같이 불렀던 가족들과의 어린 시절이 떠올랐을 때...
2003년 4월:
할아버지께서 장남의 논문도 못받아보신채, 돌아가셨을 때...
2003년 5월:
아버지의 적극적인 취직권유를 들은 후, 어버이날 편지에 계속 공부하겠다고 다짐하는 글과 'My Way'의 노랫말을 적었을 때...
2003년 6월:
대학교를 등지고 잠시 떠나야 했을 때...
그리고서 반년넘게 친구들을 일부러 만나지 않았을 때...
2003년 8월:
석달동안 도서관에서 공부하면서 두끼를 혼자 김밥으로 떼우고, 집으로 돌아와서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란 노래를 들었을 때...
2003년 10월:
할머니의 골절사고, 어머니의 교통사고가 이틀사이에 났을 때... 퇴원 후, 어머니께서 첨으로 취직을 진지하게 권유하셨을 때... 그 날,
'네가 공부를 해야 나두 뒤따라 할 수 있지. 절대 포기하지말어'라는 재회했던 그 친구의 문자와 전화를 받았을 때...
2003년 11월:
두번째 지알이 친 날 했던 나의 외박으로, 2주동안 계속 아버지께서 유학포기하라고 하셨을 때...
2003년 12월:
12월말 포장마차에서 소주를 따라주시면서 아버지께서 나를 믿고 밀어주시겠다고 말씀하셨을 때...
2004년 3월:
플로리다주립대에서 합격메일이 왔을 때... 며칠 후, 아버지께 10년동안 내가 미흡했던 부분들을 지적 받고, '(유학의 꿈을 포기해야 했던)
아빠한테 박사학위 줄라고 사서 고생하는거란 말이에요' 라고 말씀드렸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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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지난 3년을 떠올리면서 지금 울고 있다... 여기서는 실컷 울고, 미국가서는 절대 울지 말자~ 학위를 모두 받고나면 다시 지난날을
떠올리면서 그때 울어야 겠다.
지금
유학생일기 게시판을 자세히 보다가 어떤 분의 글을 보았습니다.
'나같은 사람도 유학을 간다고... 내가 싫다.'는 내용이었죠.
지난 날 저를 보는 듯해서 그분과 그와 비슷한 상황에 계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용기를 드리기 위해서 제가 겪었던 일들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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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학부 4학년 그때서야 난 토익에 눈떴다. @.@;;
단대가 사범대이다보니 동기들은 임용셤만 신경쓰고 교사는 안할꺼라던 난... 뭐 했는지 모르겠다. -.-?? 학교 들어갈때 장학금을 받게
된게 계기가 되어 4년내내 돈맛을 알아버려 학점관리만 했다.
4학년때 학점만 좋은거 갖구 혼자 붕떠서 "나 유학가요~랄라~" 하고 노래를 부르고 다녔다. 지금 생각하면 완전 광년이다.
4학년때 지도교수님 연구실에 들어갔다. 벌써 원생이 된 기분이다.
교수님: "유학갈꺼면 영어공부는 하구 있지?"
광녀: "아... 예... (압!!!)"
그래서 부랴부랴 치게된 교내 토익 모의고사, 듣기 150 + 읽기 300. >.<
[2] 영어의 겉멋만 들다.
대학원 1학기, 영어로 진행하는 전공시간 이후 교수님으로부터 크게 한방 먹고... 연구실에서 나와서 다시 학교 중앙도서관에 판때기(독서대)를
깔았다.
그래두 아직 유학에 대한 핑크빛 꿈에 젖여 설에서 (난 부산촌년) 공부한 자료를 판다는 말에 거금(?) 17만원을 들여 GRE책을 샀다.
그때부터 고상한 척하면서 중도에서 GRE책을 펼쳐놓고 공부하기 시작했다... 2달정도...
역시 자극엔 시험이 최고의 명약 ! 친구따라 실제 토익시험을 치게 된다. 정말 X팔리지만 그해 가을 생전첨 토익셤을 쳤다. 점수 500점...
(꼭 verbal점수같다 -.-)
[3] 이제서 정신 들다.
그때부터 유학은 완전 접어두고 현실을 직시하게 되었다. 토익책만 죽어라 팠다. 본격적으로 듣기공부도 시작했다. (그나마 운 좋게 아는 박사과정
선생님을 대신해서 캐럴실-도서관내 개인공부방-을 쓰게 됐다.)
난 평상시에 국어도 잘 못알아듣는 사오정에다가, 수능때 외국어영역 80점 만점에 70점 받았다. 10점 모두 듣기에서 틀렸다.
첨 실력은 그림보고 설명하는 문제두 반쯤 맞추는 수준이었다. 주변에 보는 눈도 없겠다, 머리를 쥐어뜯었다. 귀도 다시 후벼보고... 조용히
도서관에서 나와 캠퍼스를 걸었다. 난 담배 대신 찐한 블랙커피를 한 모금 마시며 맘을 달랬다...
바닥에 신문지를 깔아놓고 거기에 맨발로 서서 기초영어듣기테잎을 들었다. 하나만 계속 들으면 집중이 안될까봐서 똑바로 서서 들으면서 입으로
따라서 중얼거렸다.
매달 셤을 쳤고 5개월쯤 지나서 800점을 넘겼다. 나에겐 만점보다 소중했다. ㅠ.ㅠ
[4] 다시 또 놀다.
접어두었던 유학의 꿈을 하나씩 살포시 꺼내려고 맘 먹었다. 그때, '월드컵'이 열렸다. 그동안 쬐금 고생했던 것을 보상이라두 받으려는듯,
실컷 놀았다. 단체 응원과 행진, 술과 친구... world cup 이란 단어 말군 또 희지부지 영어를 잊고만다...
[5] 이번엔 논문이 떡 버티고 있다~ 으아~
2002년 가을, 인제 좀 정신차리고 영어에 다시 공들이려고 했는데, 내게 논문이 다가왔다. 학위청구시험 - 논문계획서 - 논문. 난 거기다가
나의 행정실수로 논문심사 시기를 한학기 늦추게 됐다.
'영어도 못하는게 빙신~'
집에서 학교에서 완전 바보 취급받았다. 이 때 또한번 유학의 꿈이 꺾인다.
[6] 논문계획서 발표로 제자리를 찾다.
세상이 날 버린 거 같았다. 답답한 맘에 집주변을 뛰기 시작했다. 땀을 흘리면서 눈물도 흘렸다. 그러면서 왼쪽 오른쪽 발이 땅에
디딜때마다 '난 할 수 있다'고 외쳤다. 지금 내게 다가온 기회는, 논문계획서 발표였다. 사전연구를 통해 연구계획서을 준비했고,
"석사 논문으로서 나무랄 때가 없다."는 평가를 받게 되었다.
[7] GRE에 도전하다.
다시 학과에서 입지를 회복한 후... 12월 말 본격적인 유학준비를 시작한다. 첨으로 선택한 건, GRE. 내가 남들보다 듣기가 약하니까
오히려 GRE에서 점수를 만회해보려는 계산이었다.
GRE 단어. 아는 단어가 없다...
해커스홈에서 한국GRE 단어 중 해설 다되어 있는걸 모조리 출력했다. 단면으로 807장. 1cm 두께로 10권. 한달동안 맘을 비우고 세번을
그냥 봤다. 앤텀은 파란줄, 애널은 빨간줄을 그어가며...
1월 말, 예전에 사뒀던 중고 GRE교재를 꺼내 문제를 풀었다. 학원강사가 빅북책을 재구성한 책들이었다. 확실한 뜻은 몰라두 어디서 많이
본듯한 단어들이라서 반가웠다. 방가방가~ ^^;; 문제풀이... 이 역시 무작시럽게 봤다. 문제와 답, 문제와 답, 문제와 답...
2월 말부터 3월 15일까지 에소테리카와 빅북을 다시 풀면서 마무리했다. 그나마 math을 좋아해서 좀 다행이었다.
공부는 학교도서관에서 하루종일 혼자했다. 천성이 사람을 좋아해서 옆에 친구가 있으면 내가 먼저 말을 걸었기 때문에, 내가 사람을 피했다.
(결과는...400 + 700...^^;;)
[8] 부지런히 논문을 쓰고 다시 GRE, 그리고 TOEFL.
GRE가 끝나자마자 바로 연구에 돌입했다. 난 학기중 11주간을 다 큰 인간을 대상으로 한 실험연구였기 때문에, 잠시도 쉴틈이 없었다.
인간들 태도조사와 학업성취평가 끝내고 열나게 논문을 정리했다. 마침, 지도교수님께서 안식년으로 미국에 가셔서 내 눈앞에 걸리는 모든 선배들이
나의 스승이었다. 정말 온몸으로 논문을 완성하기에 이르렀다. (이 논문 이번에 학회에 발표한다.) 6월말에 논문책 내고, 바로 TOEFL학원에
다니기 시작했다.
[9] 듣기... 아~~ 듣기... 으~~
TOEFL수업 교재가 시사1300제. 듣기... 하나두 안들렸다. 다른 사람들은 잘만 맞추는데... 난 거의 다 틀렸다. 강사가 몇개나
맞춰나 볼까, 이러면 난 체크는 검은색으로 하고 숫자는 뻥때렸다. -.-;;
그 테잎을 얼릉 복사해서 무식하게 들어보기로 맘먹었다. 첫 테잎... 방바닥에 가부좌 자세로 듣기 시작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까 침대였다.
지금두 기억난다. 첫 대화... 이 여자는 이란 여자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지금두 든다.
년: "내 수강등록판에서 파카라는 이름 봤는데? 니 사촌 아닌겨?"
놈: "어... 있긴 있는데 딴 학교 댕기는데... (니 잘못본거 아니가?)"
해커스홈에서 듣기점수 올렸다는 사람들의 수기를 모조리 출력했다. 중요한데가 밑줄 긋고 들고 다녔다. 이번엔 학교 어학실로 향했다. 듣고
또 듣고... 계속 따라말했다...
[10] 엥? 이번에 Writing을 먼저 친다고? @.@;;
학원수강을 안했으면 10월 GRE를 못칠 뻔했다. 강사님덕분에... 휴~~ 바로 2주남은 TOEFL 때려치우고 강사가 소개해준 GRE 전문학원에
갔다. 그때부터 Writing의 전쟁이 시작되었다. 3월에 난 2.0을 받았으므로... -.-;; 혼자 기본영작책 공부하고 셤장소 가선
paraphrasing만 양껏 하면 이렇게 나온다. 윽~
강사: "니 지금 한국말 고대로 영어로 옮기나?"
광녀: "...... 쌤이 ok할때까지 하겠슴당~ ^^;;"
그래서 issue하나 argue하나 붙잡고 계속 그것만 썼다. 4번 교정만에 ok ! 그때부터 나만의 틀을 가지고 brain-storming하면서
writing을 준비했다. (결과? 3.0 ^^;; 그래두 TOEFL에서 4.0 받아서... 혼자서 기뻐하고 있다. 흐흐~ )
[11] 10월 25일 GRE, 10월 31일 TOEFL.
아래의 글- 난 이렇게 울었다에서 밝혔듯이 10월 1일부터 집에 안좋은 일이 생겨서... 난 낮에는 주부, 오후 3시 부터 GRE고시생으로
살 수 있었다. 晝耕夜讀. 힘들다고 징징 거렸다간 집에서 바로 "취직해!"라고 할까봐서 꾸~욱 참았다. 학원 TOEFL
리스닝수업 들으면서 GRE공부와 병행했다. GRE하다가 질리면 TOEFL하고, 또 잼없어지면 GRE하고...
GRE셤 친날, 예전에 같이 Writing수업 들었던 사람들이랑 밤새 술먹고 놀았다. 한번 노는데 제동이 걸리면 끝장을 내니까...
-.-;; 담날 해변을 따라 집까지 걸어오면서 모든 화장실에 들러 속내를 내가 직접 위로 확인했다.
문제는 그담부터... TOEFL듣기가 다시 하향곡선을 그렸다. 넘 심하게 거시기 해서 머리에 과다한 혈류가 흘렸던지 충격을 먹은거 같았다.
꼴랑 셤 하나 치구 까불랑 거리가다 큰 코 다친다 ! 항상 그때를 생각하면서 끝까지 공을 들여야 겠다는 맘을 먹는다.
[12] 197 --> 210 --> 220 --> 230
첨 셤은 그다지 기대않고 10월의 마지막 날에 함 치려고 한 거 였고, 그 담 2주후 셤에서 쫑을 내고 싶었다. 맘만 저만치 앞으로...
^^;;
시험 직전, 12시 55분에 화장실 갔다가 1시 5분, 또 10분에 또 갔다. 내 자리에 앉았다. 손이 넘 떨리고 땀이 나서 마우스를 제대로
잡을 수가 없었다. 바지에 계속 손을 닦고 겨우 클릭을 해나갔다. 넘 긴장한 탓에 reading할땐 어깨가 고정되어 움직여지지 않았다.
이 상태에서 writing은 타이핑이 버벅댔다... 왼손 오른손이 엇박으로... >.<;; 결국 집으로 돌아와서 몸살했다.
세번째셤은 12월 1일에 쳤다. 한번 시~게 겪고나서 그런지...전보다는 한층 여유로워졌다. 그런데... 이번에 후기 한번 타보겠다고 며칠간
lecture 후기만 봤는데...
structure 13~30, reading 27점 나왔건만, listening이 바닥을 탄탄히 support하고 있는게 아닌가! 웁스~
'오~ 쨋수!'를 바라면 반드시 쫄딱 망한다 !
일단 minimum은 넘었으니 지원준비를 시작했다. 한달쯤 지났을 때... 왠지 맘 한구석이 찜찜... 그래서 2월첫날 한번 더 TOEFL를
쳤고 그 점수를 리포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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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를 미리부터 준비해오셨던 분이나, 해외체류 경험이 있으셨던 분들은 제 점수를 보시구 '뭐~ 이정도 가지구~'라구 하실지도 모르겠어요.
^^;; 하지만, 영어땜에 유학가는데 발목잡힐까 고심했던 제겐 이 점수들은 무지 소중합니다.
지금 어디선가 자신의 능력과 처지땜에 머리를 쥐어뜯는 분이 계시다면, 저 같은 사람을 보면서 힘을 내시기 바랍니다.
정말 힘들면 어딘가를 힘껏 달려보세요! 자신이 살아있음을 스스로 느끼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을 학대하던 맘은 사라지고 자신이 진정
원하는걸 알게 될겁니다.
모두 힘내세요~ 그리고 미국에서 만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