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알이 준비를 시작한지 어언(?) 한달반.. (이제 한달이 더지나면 이 어슬픈넘도 드디어 ‘전사의 후예’가 될수있습니다..! ^^;)

공부를 시작하고 약 2주가 흐르니까.. 세상과 저사이엔 조그만 담이 하나생기더군요.. 3주,4주.. 시간이 흐를수록 그 담은 높아만 갑니다.. 급기야 한달이 지나고나니까..이제 스터디할 때 안토님보다 어려운 질문이 “야 오늘 무슨요일이냐?” 입니다.. 게임풀때 조건이 하나 누락되어있는 경우보다 황당한경우가 한달만에 찾아간 ‘할매곱창전골집’이 ‘퓨전@#%&’라며 머리 노란친구들이 가득앉아있는 식당으로 바껴있었을때입니다.. 어느덧 ‘요일’이나 ‘주말’이라는 개념은 없어진지 오래고 남은건 ‘스터디하는날’과 ‘안하는날’입니다..

사는게 이러다보니 하루일과도 정확(?)합니다.. 이하는 전격! 최초공개(?)하는 어슬픈전사의 하루일과입니다..^^;;

8 : 00 AM
눈이 번뜩 떠집니다.. 시계를 확인합니다.. 눈앞에 오늘해야할 분량을 떠올려보고는 머리속으로 계산하기 시작합니다.. 어젯밤계산에는 분명 도무지끝낼수 없을양이었는데, 다시계산해보니까 밥먹는시간 30분으로 줄이고 담배는 두시간에 한번씩만 피우고.. 잠자러 30분늦게 가면 신기하게도 한시간이 남습니다..! ^^;; 그래서………. 한시간 더 잠니다..

10:00 AM
다시 눈을 떠보면 분명 아홉시어야 하는데.. 어김없이 열시입니다.. ㅡ.ㅡ;; 또다시 머리 재빨리 굴려봅니다.. 매일아침 생각해봐도 결론은 하납니다.. ‘아침밥’과 ‘해우소’를 거름으로써 한시간을 만들어 냅니다..

10:30 AM
도서관에 도착합니다.. 눈 부릅뜨고 책을 펼칩니다.. 약 20분이 지나면 속에서 난리가 납니다.. 어슬픈넘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사람 마음이라는거.. 참 믿을거 못됩니다.. 30분전에 거르기로한 아침밥이 갑자기 너무나 중요하게 여겨집니다.. 이거 안먹으면 왠지 오늘 공부에 지장이 있을거 같습니다.. 급기야 이런생각을 합니다.. “그래 다 먹고살자고 하는짓인데..” 여기까지 생각들면 게임 끝납니다..ㅡ.ㅡ;; 식당...... 갑니다.

11:30 AM
그래도 양심은 있습니다.. 최대한 빨리 해치우고 자리로 돌아옵니다.. 다시 책을 펼치고 30분을 공부합니다.. 이때가 하루중 컨디션 만빵일때입니다.. 머리속에 이런생각듭니다.. ‘야 이런속도로 공부할수 있으면서 뭘 몇분에 째째하게 구냐?’ 그래서… 아까한 약속 또다시 접고 한시간만에 담배피우러 갑니다……. 그런데...!! 이때 꼭~ 누구 아는사람하나 만납니다.. (저희 동네도서관이다 보니..왠 사람들이 방학때 공부하러 그리많이 오는지..ㅡ.ㅡ;;) 저에게는 단지 로테이션되는 새로운 사람이지만 그사람에게는 몇 달만..혹은 몇 년만입니다..(물론 저역시 반갑긴 마찬가지입니다..) 30분.. 휘리릭~ 지나갑니다.. ㅡ.ㅡ;;

2:00 PM
큰일났습니다.. 저녁에 스터디에서 단어시험쳐야 합니다.. 어제 낸 벌금이 아른거립니다..이때부터는 ‘슈퍼어슬픈넘’으로 변신합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은 한국지알이와 PP2, 그리고 어슬픈넘뿐입니다.. -_-+

6:00 PM
가까스로 마지막단어와 독해, 아규를 끝을 냅니다.. 매일매일 느끼는거지만.. 피가 마릅니다..

6:30 PM
간단히 식사를 마치고 스터디를 하는 강의실로 갑니다.. 예전에 ‘모래시계’에서 윤회장이 한말을 떠올립니다.. ‘강하게 보이려거든 목소리를낮춰.. 미소를 잃지말고..’ 어슬픈넘.. 그래도 양심은 있어 팀원들에겐 늘 최선을 다하는척(?) 합니다.. 강의실로 가기전 화장실에 들러 윤회장의 미소를 연습합니다..

10:00 PM
집에 들어오면서 어깨를 축..늘어뜨리고 가능한한 힘든표정지으며 들어옵니다.. 그래야 야식이 나옵니다....

11:00 PM
책상앞에 앉아서 책을 폅니다.. 눈이 가물가물합니다.. ‘오늘 스터디가 너무빡샜어..’ 엄한 아규만 잔뜩 욕하면서 컴을 켭니다.. 메일체크하고 해커스가서 게시판이라는 게시판은 다읽습니다..왠지 의무감마저 느껴집니다..다읽고 언뜻시계를 보면 두시간이 지났습니다..ㅠ.ㅠ..

1:00 AM
원래 자기전 계획된 게임 5셋이랑 매쓰 한셋 그리고 센컴 열개를 정확히 두동강냅니다..매주 돌아오는 쉬는날인 월요일에 어차피 별약속없을거 같습니다.. 그래서 그날을 위해 남겨두자고 합니다…

3:00 AM
담배를 하나 빼어물고는.. 내일할 양을 계산해봅니다.. 도무지 안될거같습니다.. 그래서 일찍 자서 체력을 보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끔 이렇게 글올리는 날은 너무나 사랑하는(?) 잠을 한시간 줄이는 날입니다..


가장 완벽한 삶을 만들수있는것은.. 자기자신뿐이다..

어슬픈넘..

이말은 제가 해놓고.. 제가 혼자 감동받은 말입니다..^^;;

언젠가 이런생각을 했습니다..
다른사람의 인생이.. 소위 꽤 괜찮다고 하더라도..
제 기준에선 완벽(?)할순 없다구요..
그건.. 사람마다 철저하게 추구하는 바가 틀리니까요..
적어도 어느 한부분에선 이건 내길이 아니다..싶으니까..
아직은 다른 누군가의 인생을보고 완벽(?)하단 생각은 해본적이 없는거 같아요..

좀 건방지나요? ^^;;

그래서 문득 이런생각이 들더군요..

자기의 기준에서.. 어떤 완벽한 인생이란걸 창조할수있는건.. 자기자신뿐이다..라구요.. 한번.. 도전해볼만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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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늘은 축하받고싶네요..^^
드디어 전사의 후예가 되었습니다..!!
(글을 몇칠 늦게 등록하는 바람에 사실은 몇칠전얘기입니다..)

저하고 같이 스터디했던 사람들이 그러더군요..

'너 무지하게 운좋다..' ...........(ㅡ,.ㅡ)

그렇습니다..
저 어슬픈넘..
여복도 재복도 없습니다..!
하나 가진건...... 시험운입니다..^^;;

이상하게 전 큰시험에선 꼭 운이좋더라구요..
뭐 그렇다고 엄청난 고득점을 상상하시는분들은... 오햅니다..
단지 제기준에선 좋은 점수를 받은정도이죠..
(저희 스터디팀은 제 실력을 잘아니까...그정도에도 그런말이 나옵니다..ㅡ.ㅜ..)

아뭏튼..!!!!
왠지 평생해야될것같던.. 지알이가.. 그 지알이가... 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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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집 앞뜰에..
조그만 돌탑을 하나 쌓아가는 기분입니다..

제 자신을..
제가 스스로 인정할수있을 정도의 사나이로 만들고 싶기에 쌓아가는 탑입니다..
아직 끝도 보이지 않을만큼 더 높이 쌓아야 하지만..
그래도 조금이나마..
무언가.. 쌓아가는 기분입니다..

재미있는 일이 있습니다..

조금씩 탑을 쌓아 올릴때마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곁눈질을 합니다..
이게 어느정도 올라갈까..라는 기대인듯합니다..

조금씩 더 올라갈때마다..
조금씩 더많은 사람들이 쳐다봅니다..

쌓여가는 탑을 보면서 뿌듯함을 느끼다가도..
간혹.. 그 사람들을 보면서 못난생각을 합니다..

그 탑을 쌓다가.. 순간의 실수로 무너뜨렸을때..
제가 다시 처음부터 쌓아올릴수 있게 자리를 뜨지않고 있어줄까 하는생각이 듭니다..

그 탑의 높이를.. 그 탑의 모양을..
제가 처음 생각한모양과 높이가 아니라..
자꾸 그 사람들의 원하는것으로 바꾸어가면 어쩌지 하는생각이 듭니다..

제 옆집에서 더 높이 올라가는 탑을 보면서..
괜히 저 탑이 무너지면 내 탑이 돋보일텐데 라는 생각이 들면 어쩌지 하는생각이 듭니다..
제가 땀흘려 차곡차곡 쌓는게 아니라 그 옆의 탑에 뒤지지 않으려고..
높이만 올려대면 어쩌지 하는생각이 듭니다..

예전에.. 저희집앞에 아무것도 없을때도 제주위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때 그사람은 저를 보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모여드는 사람들은.. 제가 아니라 저의 탑을 보러온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 탑을 보면서 가는길을 멈추고 한마디씩 칭찬을하고..
조그맣게나마 기대를 거는 눈빛을 보낸사람들은 아마 잊은듯합니다..
불과 얼마전까지..
전 그 탑을 그냥 되는대로 쌓아올리다가.. 내키지않으면 그냥 무너뜨려버리는 남자였다는걸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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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라는거.. 쓸데없는 잡념과의 싸움을 해야할때가 무지하게 많더군..
위에 써놓은건 제가 지알이 공부하다가 떠올랐던 잡념을 연습장에 끄적거렸던겁니다..
지알이가 사람을 황폐하게 만들긴 만드나봅니다..
저같이 단순한넘이 이런생각을 다....

제가 가지고 있는꿈과 거기에 대한 주위사람들의 기대를 약간 냉소적(?)으로 표현한건데..너무 거창한가요? ^^;

예전에 전 누구에게도 기대란걸 줄 줄모르는 남자였거든요..
그냥 그날 하고싶은거 하고.. 하기싫음 말고..
그런 생을 살다보니 가족들이나 친구들이나 저에게 어떤걸 기대한적은 없었던거 같아요.

근데 제깐게 뭔가 해보겠다고 뛰어다니고..
뭔가 희망찬듯 얘기하고 다니니까..
기대(?)란걸 하기 시작하더군요..

물론 대단한 기대가 아니라..
그냥 저놈이 뭘하긴 하는구나..정도의 수준이지만..
가끔은 그 기대란게 저의 머리속을 어지럽힐때도 있어서..
저에겐 익숙치 않아서..
별별 생각을 다하게 되더라구요..

사실 저자신도 잘모르는데 말이죠..
그탑이 어디까지 갈지.. 어떤 모양이 될지..

제가 알고있는건..
그 탑의 꼭대기는.. 제가 스스로를 인정하게 될때쯤 마무리가 된다는것뿐인데..

여러분..
어떻게 하면.. 어느정도가 되고나면 저 스스로가 절 인정할수있을까요?

한참 많은 세월이 지나고....
그 탑이 오르다 말지라도..

지금 이 시간을 떠올리면서..
적어도.. 적어도 지금 흘리는 땀만큼은 저 나름대로 인정해주겠죠?

 

4.<전사의 하루>

 

5.<가장 완벽한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