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슬픈넘.. 지알이 준비할때 이를 악물고 다짐한게 있습니다. 나 지알이셤치고나면 무슨일이 있어도 한달은 백수로산다..!! 그리고 어제가 정확히 한달째 되는날..

이 어슬픈넘.. 한번 한다면 하는넘입니다..정확히 한달동안 한일이라곤 학교몇번 간거뿐입니다..^^v

20년 가까이 백수로 살다가.. 잠깐 외도(?)를 하고, 5년만에 다시 본업으로 뛰었더니.. 거참.. 우리나라 백수계도 많은 변화가 있었더군요..

놀면서 처음 느낀건, 우리나라는 참 자극적인 나라란겁니다..

학교사람들이랑 '간단하게 한잔묵자'해서 술집을갔는데, 절반이 죽어나가더군요.. 예전엔 그래도 양심적으로 '오늘 함죽자'하고 갔었는데...

친구생일이라 케익사들고 갔습니다.. 저는 예전에 케잌 얼굴에 바르고 폴짝폴짝 뛰어다니며 서로 잡으러다니며 놀던 향수에.. 친구얼굴에 케잌바르고 막 도망치려는데.. 다른친구가 그자리에서 이단옆차기를 날리더군요.. -_+
훨씬 자극적이고 확실한(?) '생일빵'이 있는데 왜 아까운 케잌을 바르냐며.....

선배 결혼식 피로연갔다가.. 기막힌 사업아이템하나 발견합니다.. 피로연장 몰카로 찍어서 외국을 대상으로 웹싸이트 하나 만들면 떼돈벌거같더군요.. 새출발하는 신랑신부.. 한순간에 변태포르노 주인공 만들어버리더만요...ㅡ.ㅡ;;

하루는 큰맘먹고 나이트를 갔습니다.. '부킹'이라는거.. 그게 그리 잼있다면서요? 나이트앞에 서니까.. ets시험센터 앞에온거만큼 떨리더만요.. 속으로 나즈막히 외칩니다.. '드디어 나도 부킹한다! (^/^)/ ' 들어갔더니.. 예전엔 그런거 없었는데..요샌 나이트 무대에서도 하얀연기가 훅~ 뿜어져 나오더라구요.. 전 무슨 TV연예프로 촬영장인줄 알았습니다.. 게다가 여자분들.. 부킹할생각은 안하고 전부 무대위에서 춤추는 디제이본다고 정신없습니다.. '왜 저리 열광하지..' 했더니.. 좀있다가 그 근육질에 롱다리 디제이.. 웃통에... 바지까지 벗어버립니다.. 어슬픈넘... '졌소이다.. ' 한마디를 무대를 보며 외치고.. 감자탕집으로.. 자리를 옮깁니다..

간만에 추석이라고 카드놀이에 껴서했습니다.. 첫판에 아투피가 들어옵니다! 어슬픈넘 과감하게.. 처넌!! 을 외칩니다..! ( 초반에 기를 팍 죽여야 타짜다..! -_-++ ) 옆에 친구가 슬쩍 보더니.. 처넌 받고 마넌! 합니다.. 어슬픈넘 꿈찔.. 0.0.. 그옆에 친구.. 마넌 받고 삼마넌!!! 어슬픈넘.. 눈물글썽이다가.. "다이....." ㅠ.ㅠ.. 옆에서 그러더군요.. "또 오처넌가지고 포카치러 오면 죽인다.." 고..

주말에 뒹굴뒹굴 구르다보니 눈앞에 신문이 있더군요.. 그냥 피해서 한바퀴 더 구를려다가 잠시 눈길을 줍니다.. "인터넷채팅 위험수위! 소위 '번개'로 불리는 만남으로 젊은이들이 블라블라.." 어슬픈넘.. 입가에 미소가 번집니다..^_______^ '이런 좋은정보가..!! 이 신문 기자는 나같이 똑똑한넘들은 이런걸 역이용한다는걸 모르겠지.. 쯔쯔..' 스프링처럼 뛰어서 컴퓨터를 켭니다..
*******.*** 에 접속을 하고 번개방을 하나 만듭니다..
오옷! 일분도 안되어 들어옵니다..!

그녀: 하이
어슬픈넘: 하이 ^^
그녀: 어디살어?
어슬픈넘: ( ^^; ) 저기... 광안리사는데요...
그녀: 왜 존대말해?
어슬픈넘:( ^^;;;;;;;;; ) 아..저기.. 초면이라.. 핫핫..^^;;
그녀: 치.. 나 시러?
어슬픈넘: 아녀아녀!
그녀: 몇살이야?
어슬픈넘: 26이여..
그녀: 와..많네..
어슬픈넘: ...... 그러게 말입니다.. ㅡ.ㅜ
그녀: 아저씨 차있어?
어슬픈넘: 없는데여..

'그녀' 님께서 방을 나가셨습니다.

두번째 느낌은.. 우리나라에서 놀려면, 노는것도 배워야 한다는 겁니다.. 거참.. 노는것도 아무나 노는거 아니더군요..




'시간이 타 들어간다..'

작년 여름에 제가 미국으로 어학연수를 준비중일때..아주 친하던 후배가 썼던 표현입니다..

그때, 아주 친한 몇몇이 여행을 갔었더랬죠..일년이라는 그리 길지않은 시간을 떠나는거였지만..그때 그 멤버들은 다들 불안했었나봐요 뭔가가.그래서 추억여행을 갔었습니다..

그 추억여행 중간에.. 모두들 즐겁게 놀고있는 모습을 보면서..한 후배가 나즈막히 그러더군요..'시간이 타 들어가는거 같아요..'

너무나도 적절한 표현에.. 한참을 그 말을 되뇌었던 기억이 납니다..

너무나도 아까운.. 소중한 시간들이 무책임하게 흘러버릴때 느끼는건..중요한 종이가 타 들어가는걸 막을길이 없어, 애타게 보고만있는 기분이랄까..

이제 저도 졸업을 눈앞에 두고있습니다..학교라는곳을 졸업한다는건.. 사회로 나간다는것이고..유학을 가게 된다면.. 저의 보금자리 그리고 저의 소중한 사람들 곁을 떠난다는 의미이겠죠..

그러한 지금..저는 할일이 많다는 이유로.. 너무나도 많은 소중한것들을..외면한채 살아가는것 같습니다..

가끔은..너무 많은걸 얻을려고 너무 많은걸 잃고 있는건 아닌지.. 걱정을 해봅니다..정말.. 시간이 타 들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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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어슬픈 유학생입니다..(혹시.. 절 다들 잊어버리신건 아니죠? ^^;;;;)

군대제대할때 위병소를 뒤로하고 '그래 이제 난 어떤 고난도 이겨낼수 있을거야 움하하하'하면서 웃었었더랬죠..지알이 준비하면서 그 방정맞은 입을 몇번이나 때렸었습니다..

지알이셤보고 이티에서 셤장나올때.. '그래 이제야 말로 난 어떤 고난도 이겨낼수 있을거야 크하하하하하'했던 그 방정맞은 입이.. 요즘에 피멍이 들고있습니다..

어플라이..
휴..

8개 학교를 지원하면서 필요한 서류들.. 추천서들.. resume, sop등등..유학을 준비해보지 않은 사람한테는 암만 떠들어도 이해못하지요..이제는 누가 유학준비한다 그러면 손수 따뜻한 밥이라도 한그릇 차려주고 싶습니다..^^;

지알이 셤치고 백수로 4주를 산 후..어슬픈넘 정신못차리고 또 4주를 더 백수로 살았었습니다..11월1일.. 제 생일을 기점으로 다시 슈퍼 어슬픈넘으로 변신하는것까진 좋았는데..제가 판단 미스를 하나 했었더랬습니다..

'어플라이는 대충하다보면 되겠지.. 어차피 글러버린 장학금.. 내가 한푼이라도 더 벌자' 싶어서 어플라이를 준비하기도 전에, 졸업도 하기전에 무턱대고 일을 시작했었습니다.

(지금은 어슬픈 유학생이 아니라 '어슬픈 선생님'입니다.. 학원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거든요..^^v)

전 그래도 어학연수 1년경력인데 싶어서 당당히 시작했었습니다..!저 참 건방지죠? 건방지더라구요.. 요즘에 원서만드는 시간쪼개가면서 맨투맨으로 공부하고 있습니다..ㅠ.ㅠ.

이렇게 학교생활, 학원 선생생활에 원서준비하다보니.. 히딩크의 체력강화프로그램이 두렵지 않다 싶더군요..

졸업시험 치는날은 완전히 영화한판찍었습니다..오전에 교수님께서 추천서문제로 부르셔가지고 시험 한시간전까지 추천서 봉투붙이다가..
죽어라 뛰어서 도서관가서 자료받고 일분전에 셤장도착..셤끝나자마자 택시타고 학원으로 날라갔는데도 담배한까치필 시간이 없어서 흰분필을 손가락에 끼우고 수업을 했더랬지요..겨우 수업다끝내고 밤늦게 집으로 오는데 생각해보니 하루종일 밥을 한그릇도 안먹었더라구요..

그때도 제 입은 피멍이 한번 들었었습니다.. 속사정 모르는 사람들은 루즈바른 호모쯤으로 오해했을겁니다..

뭐니 뭐니 해도 절 젤로 괴롭혔던건 sop입니다.. ㅡ.ㅡ;;첫날에 예문 한 30개 갖다놓고 한줄씩 짜집기 합니다..이틀만에 완성이 됐는데.. 도무지 말이 안됩니다..과감하게 찢어버리고 저만의 색깔로 다시 쓰자고 다짐합니다..일단 한글로 다 써놓습니다..그 한글 sop.. 그대로 책상안에서 일주일을 보냈습니다..TWE경력을 이용해서 띄엄띄엄하니 절반정도는 다시 일주일에 걸쳐서 해냈습니다..근데 제가 봐도 너무 '웃긴'영어입니다.. 이대로라면 차라리 한글 원본을 보내는게 낮다 싶더군요..ㅠ.ㅠ..할수없이 미국에 있는 누나한테 보냅니다..일주일뒤에 완벽한(누나손을 거쳐 네이티브친구의 손을 거쳐서..) sop가 되돌아 옵니다..

비밀얘기 하나 해드릴까요?전 그때 날라온 sop.. 제거 아닌줄알았습니다..제가 초안을 만들어서 보낸 sop였는데.. 읽고 해석하는데만 또 하루가 걸리더군요..ㅡ.ㅡ;;

레쥬메..무시못하지요..최소한의 공간에 최대한 뻥을 쳐야합니다..학부생인데다.. 어슬픈 제가 거기다 적을게 뭐 있겠습니까..최대한 부풀렸습니다.. 사전에서 가장 길고 멋진 단어들로 도배를 합니다..

한창 도배하던중에 시장에 잠시 들런적이 있는데..오랜만에 뻥튀기 아저씨가 '뻥!!!' 소리를 내며 장사를 하고 있더군요..어릴때 그리 무섭던 그 소리가.. '저정도 뻥쯤이야...'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겨우겨우 그럴듯한 레쥬메 하나 만들어서 교수님 찾아뵜더니..교수님께서 아주 체면을 잊으시고 웃으십니다... 웃으시면서 한마디 하십니다.. '너무 티나..'결국.. 다시 앙상한 뼈대만 남았습니다.

추천서..
긴말 않겠습니다..4개의 필체를 만들어내기 위해.. 사흘밤낮을 연구했습니다..

점수 리포팅..
각학교별로 과별로 토플이랑 지알이 코드번호 알아야 하는데 그게 홈피에 왜 그리 찾기힘든지..8개의 학교번호들을 밤에 잠을 두시간씩 줄여가며 삼일에 걸쳐서 알아냈더랬죠..리포팅할 전화번호 해커스에서 검색하다 알았습니다..그거 ETS에 모두 자료로 올라와있다는거.. ㅠ.ㅠ

서류들..
어슬픈넘.. 물건정리, 내용정리.. 이런거 쥐약입니다..예전에 누가.. 제가 한창 열심히 방정리 하고있는데 그러더군요..
'그게 정리냐.. 자리이동이지..'

전 처음에 학교별로 원서,추천서,성적표 딱 이 세개 깔끔하게 그 학교 주소로 그냥보내면 되는줄 알았습니다..지원 첫학교 홈피를 보면서..
'음.. 이 학교는 좀 별나군..' 생각했죠..
두번째 학교에서.. '이학교도 별나군..'
세번째 학교를 보면서.. '어.. 참.. 역시 난 별난놈이야.. 지원하는 학교마다..'네번째 학교에서 깨닫습니다.. 학교마다 서류가 틀리고 보내야할곳이 다르다는것을..

(사실 그때까지 정신 못차린 어슬픈넘..네번째 학교때까진 어떻게든 외워서 해볼려고 덤볐던 기억이 납니다..ㅡ.ㅡ;;)

8개 학교마다 틀린 항목 기록하고 서류들 체크하다가 질렀던 고함소리때문에..저희.. 이사가야 할지도 모릅니다..ㅠ.ㅠ

에혀..11월........
으.. 생각만해도 땀난다.. ㅡ.ㅡ;;

그럼 이 어슬픈넘.. 좌절했었을까요? 아니지요..저요.. 이래뵈도 몸뚱아리 하나 믿고 사는넘입니다..

할일이 제 아무리 많아봐야 투덜대며 하다보면 끝나게 돼있고..몸이 피곤한건 어차피 시간이 지나고 나면 다 잊게 마련입니다..(기특기특.. 담에 보면 머리한번씩 쓰다듬어 주세요..^^)

이만한일로 좌절? 안합니다..!

이제 한 일주일뒤면 모든 어플라이에 관한건 마무리가 될듯 싶습니다..그럼.. 정말 한동안은 좋은 아들, 좋은 친구, 좋은 선배가 좀 되어야 겠습니다..

지알이칠때는 지알이때문에..셤끝나고는 나도 내시간이 좀 필요했으니까..좀 쉬었어니 돈도 벌어야겠고..어플라이도 절대 느슨하게 할수 없으니까..

이러저러한 이유로 너무오래 '무인도'에서 살았네요..이제 잠시 좀 쉬어야겠습니다..타 들어가기만 하는 시간을.. 제가 잠시 가져야 겠습니다..

바쁘게 유학준비하시는 많은분들..많이 힘드시죠? 가끔씩은.. 조금씩 쉬어가세요..

아직 갈길이 멀잖아요..조금 늦게 도착하더라도.. 우리.. 늘 웃으면서 갈수 있도록 해보죠?

모두들 화이팅!!!!!!! ^-^


6.<백수생활 4주차>

 

7.<시간이 타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