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무뎌진건가요..?올해는 영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안나네요..2년전만 해도 오늘같은 날이면 온 거리에 크리스마스 노래에, 츄리에..어슬픈넘 비록 혼자지만, 괜히 들뜨고 했는데..

여러분들 모두 연말분위기 잘내고 계세요?
예의바른 어슬픈넘.. 새해 인사할려구 몇자 적습니다! ^-^

해커스가족 여러분~~ Merry Christmas & Happy new year~~!!

인사만 덜렁 하고가면 너무 썰렁하죠? ^^;

얼마전에 후배가 열달간의 노력끝에 얻어낸 사랑얘길 해주더라구요..그런데 원.. 제머리속엔 온통 어듬션뿐인가봅니다..그 후배한테 듣는 모든 내용들이 제 귀에는 아래와 같이 들리더라구요..

<사랑의 어듬션 포스팅>

어플라이: 1년전에 처음 알게된 과후배.

경력: 고2때 첫사랑 이후 2번의 어슬픈 사랑을 해봄
학력: 대재
용돈: 월 30마넌

love letters: 월 한통 이상보내야 한다길래 꾸준히 써서 보냈습니다. 보낼때마다 lovedge.com에 교정받았구요..
GET(general entertainment test): 400/350/500/350 ('음.주.가.무' 순입니다)
TCPS(Total charming point score): 20/28/23 4.0 (외모/성격/로맨스/말재주 순입니다)

받아준곳: 그 과후배

12월 3일자로 모든감정 정리해서 문자날렸습니다..그리고 두시간뒤에 제 전화기로 status check한결과 최종 어듬션확인했습니다.

이성문제로 딱히 보이는길이 없어 방황하다가..1년전 우연히 술집에서 선배들하고 얘기하던중 인사하게된 과후배를 보고 어플라이를 결심..부족한 경력과 조건들때문에 믿을건 컨택뿐이라고 여기고.. 몇달간 꾸준히 컨택했습니다..

사실 많은 공을 들인결과 올 여름에 '일단만나보자' 라는 장학금없는 조건부어듬션이 거의 확정났으나..순간 오만함에 다른곳에도 어플라이를 시도하다가 '과후배' 어듬션 사정조건인, '양다리 절대 지원불가'에 걸려 바로 리젝..그후 다시는 그런일이 없겠다라는 서약서와 '취업보증서'를 이용 다시 꾸준한 컨택을 시도해서..몇칠전 결국 어듬션을 받았습니다..!

<어듬션 후기..>

올 3월부터 꾸준히 준비했습니다..정말.. 외롭고 힘든길이었습니다..

'gocouples.com' 선배님들의 조언과 격려가 없었다면 결코 이 어듬션 받지 못했을겁니다..(얼굴은 한번도 뵌적없지만 늘 제질문에 좋은 답변 달아주신 '불꽃사랑'님, '선수'님, 'lover'님 이자리를 빌어 다시한번 진심으루 감사드립니다..) 상대적으로 낮은 셤성적들에다가 경력도 깨끗하지 않고.. 컨택에 있어서도 불안한점이 많았습니다..

다른분들의 엄청난 조건이 어듬션 포스팅에 올라올때..특히나 제가 어플라이한 애의 경쟁율이 4:1 까지 올라갔을 시점에서는 정말.. 포기하고 싶더군요..또 경쟁자중 한명이 잘나가는 모기업 외동아들이란 말을 들었을때는 셤이고 뭐고 다 집어치우고 싶었습니다..

어려운 가정형편에 컨택비용도 솔직히 무시못하겠더군요..요즘엔 왜 그리 챙겨야 할것들이 많은지 원.. 물론 사랑하는 사람에게 돈이 아깝다는건 아니지만 노력만으론가끔은 힘들다싶기도 하더군요..

물론 아직도 '혼인신고'까지 디펜스 하려면 이제 시작이란걸 잘알고 있습니다.. 지금부터도 긴장 늦추지않고 겸허한 마음으로 시작할생각입니다..

<어듬션 팁들..>

1. 꼭 당부하고 싶은말은 아무리 준비과정이 힘들어도 두군데는 어플라이 하지마세요..잘 모르는 분들이 계시던데 어플라이 인스트럭션을 꼼꼼히 읽어보면.. 비록 점수가 좀 낮거나 재정보증이 안된다 하더라도 조건부 어듬션은 기대할수있는 반면..두군데 이상 어플라이를 할경우엔 '어듬션사정 자체를 하지 않는다'는 항목이 대부분 있거든요..

2. 어듬션이 급하다거나, 일단 받고보자는 식으루 원치 않는 사람에게도 일단 어플라이를 하는 경우가 많던데.. 요즘에 각 어듬션 오피스에서는 그런 종류의 어플라이를 '작업'이라고 명명하고 아무리 조건이 좋더라도 아예 지원자체를 받지않는 분위기 입니다.. 또 '작업'인줄 뻔히 알고서도 어듬션을 내주는 사람도 있다고도 하던데 대부분의 그런 사람들은 '아웃 오브 스테이트' 로 데이트 비용을 적용하여 결국엔 재정적인 문제때문에 다시 솔로로 돌아와야 하는 경우도 종종발생합니다.

3, 음주가무점수가 낮다면서 그쪽으로 점수를 높이려고 매달리는 분들이 많던데.. 절대 그럴 필요없습니다.. 일단은 최소 미니멈만 넘겨놓으면 다른부분들이 더많은 비중을 차지하거든요.. 꾸준한 컨택으로 진실성과 노력을 보이면 대게는 좋은 결과를 보더라구요..뿐만 아니라 너무 높은 음주가무 점수는 오히려 '선수'로 간주되어 역효과를 볼수도 있습니다. 얼마전 모 기관에서 공문을 발송한건 아시죠? 한국,중국,홍콩,대만에서 지나친 높은 음주가무력은 대개가 '선수'일수 있으니 사정을 심각하게 고려하라고 말입니다. (나쁜녀석들, '무조건 선수다'라는 말은 안했다며 자신의 잘못을 덮더군요.. 가능성이 있으니 고려하라고 말했다나 어쨌다나..)

4. 첵크리스트를 꼭 만드세요.. 각종 기념일들, 생일, 좋아하는 스타일 등등 첵크리스트를 꼭 만들어서 빠짐없이 챙겨서주세요.. 그리고 중간중간 '스테이터스 첵'도 꼭하시구요. 상대마다 첵하는 방법은 틀리니 따로 여기에 링크시킬수는 없구요.. 아뭏튼 한개라도 빠지면 어듬션 받기 힘듭니다..

5. '경력'를 작성할때는 가능한한 깨끗하게 하세요. 일단은 확인절차를 거치지 않고 믿어주니까요. 하지만 어듬션이 모든것의 끝은 아니란건 아시죠? 어든션 후에도 오랜기간 버틸려면 신용이 생명이니까. 과도한 거짓말은 삼가하셔야 합니다.. 본의 아니게 몇몇 사실을 숨기게 되면 반드시 조심하셔야 합니다. 한번 잃은 신용은 되찾기 힘들다는거 잊지마세요.

6. 저처럼 외모나 각 점수들의 점수가 좋지않을 경우, 일단 자신의 좋은 성격을 강하게 어필해야 합 니다. 좋은 성격은 다른 많은 부족한 점을 카바해줄수 있습니다. 물론 그걸 보이기 위해 끊임없는 컨택을 해야겠지요. 일단 받아만 주면 최고의 남친이 되겠다라는 말을 수없이 해가며, 꾸준히 컨택을 하면 다른 부족한 조건들을 어느정도는 카바할수 있습니다.

7. 이건 어듬션팁은 아닙니다만.. 반드시 상대선정에 만전을 기하십시오.. '얼굴'이나 '몸매'만을 보고 덤비는분들이 간혹있던데..그런상대의 많은 경우가 엄청난 '데이트비용'과 '생활비'를 요구하기 때문에 어듬션후 연애도중 중도포기하는분도 계시더라구요..또 간혹 일단 어듬션 받아놓고 정안돼면 트랜스퍼 하면 되지않느냐 하는 분들이 계시던데.. 트랜스퍼는 새어듬션 받는거와 마찬가지로 노력이 들어갑니다..

< 어슬픈넘의 상담후기 >

결코 2등이 존재하지않는것이 바로 연애이지요..
그래서 참 힘들기도 하지만.. 이루어졌을때는 말 그대로 기쁨두배가 됩니다..

추운 겨울입니다.. 모두들 어듬션 기다린다고 초조하시죠?하지만 우리가 받아야할 대학원 어듬션만큼 중요한게 바로 이 사랑의 어듬션입니다..

여러분 모두 이 두가지 어듬션을 다 받아 생에 최고의 2003년도가 되세요~!!!!


어슬픈넘.. 어려서 외로움을 좀 많이 탓더랬습니다.. 사춘기였을까요.. 중딩때나 고딩때는 참 무던히도 방황하던 시기였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때 저희집근처에 있는 산에 올라간적이 있습니다.. 낮에 올라갔다가 어쩌다 거기서 밤늦게까지 있게되었는데.. 내려오는길에 우연히 부산의 야경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불빛'이라는것이 그렇게 따뜻한느낌인지..

멀리.. 높은 빌딩들과 아파트들에 켜져있는 불빛들이 어쩜 그리도 따뜻한느낌을 주던지요.. 그래서 그 추운겨울에 멍하니 한참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그 '따뜻함'이라는 느낌뒤에 제가 가졌던 느낌은.. '행복'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멀리 보이는 아파트에 조그만 불빛들에는 작은 한 가정이 있을테지요.. 그 따뜻한 불빛아래 있는 그 사람들은.. 왠지 너무나 행복할것만 같았습니다.. 그래서 당장 달려가 문을 두드리곤..그 '행복'을 조금 나눠가질수 없냐고 묻고싶은 충동이 들더군요..

그 뒤론 어슬픈넘.. 불빛이라는것에 푹빠져 아예 사랑을 해버렸습니다..

11층 아파트에 사는지라 시간만 나면 언제든 꽤 멀리까지 내다볼수있는덕에.. 밤마다 그 다른사람들의 불빛들을 훔쳐보며.. 저집엔 지금 어떤행복이 있을까.. 또 저집엔 어떤 행복이 있을까..하며 혼자 부러워하곤 했지요..

밤에 어쩌다 육교를 건널때면.. 육교및으로 내달리는 끝었는 자동차의 불빛들을 한시간씩 멍하니 쳐다보곤 햇답니다.. 저 사람들은 어딜 그렇게 열심히 달려갈까.. 누구에게 가는걸까.. 거기엔 저 사람들의 행복이 있는가.. 저혼자 그 많은 사람들에게 말을 건네곤했었답니다..

그도 저도 안될때는 라이터를 켰습니다.. 녹색과 어두운 노란색.. 그리고 밝은 노란색으로 흔들리는 그 라이타불빛은.. 세상에 존재하는 가장 아름다운 색깔이라며 눈에 집어넣어버릴듯, 한도없이 바라보다가.. 달구어진 라이타에 손이 데인적도 여러번이지요..

그 셀수도 없는 많은 불빛들을 보면서.. 그 모든 불빛아래 직접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늘 했더랬습니다.. 그 많은 불빛들에.. 제각기 하나씩가진 행복들을 모두 느껴보고싶은 욕심이었죠..

그렇게나 좋아하던 불빛들을 일년도 넘게 매일매일 쳐다보면서.. 마침내 나름대로 아주 중대한 결정을 하나 내리게 됩니다..

'내가 어차피 저 많은 사람들을 만나보지 못할거라면.. 저 사람들 모두가 날 알게하자..'

그 무렵 어슬픈넘.. 어른들을 대상으로 하는 동화를 즐겨 쓰곤했습니다.. 주로 예쁜얘기들을 다룬, 읽는이로 하여금 기분좋은 미소를 짓게하고싶었던 글들이었죠.. 물론 연습장에 끄적끄적.. 시작도 끝도 잘없는 글들이었지만요..

그래서 저만의 색깔로 가득찬.. 훌륭하진 못해도, 평범한것들과는 다른 나만의 색깔의 글들로 가득찬.. 책을 한권쓰고 싶었습니다.. 그 책은.. 읽는이에게 모두 '행복'이라는 느낌을 갖게 하는책이지요.. 그리곤 그 책들이 그 많은 불빛들 아래.. 하나씩 '존재'하게 하는겁니다..저를 대신해서요.. 그렇게 그 책들을 통해.. 그 모든 불빛들과 대화를 나누고 싶었답니다..

그 책은 10년뒤에 나와도 상관없고.. 30년 뒤에 나와도 상관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니 다른 유명한 많은 예술가처럼 제가 죽은뒤에 제이름이 박힌 책이 나와도 상관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언제고.. 나와주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 시간은 얼마든지 기다릴수 있으니까요.. 기다리는동안 늘.. 행복한 기대에 차있을수 있으니까요..

'작은 소망'이라는 이름을 붙여보았습니다..

제가 인생을 걸고 이루고싶은 야망같은것과는 거리가 멀기에.. 분명 이루어내고싶은 '꿈'이라고 말할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언제고 반드시 이루어졌으는 하는 바램이 있는것이기에.. '소망'이라고는 이름붙여야 할것같습니다..

읽는 모든이에게 '행복'이란 어려운것을 느끼게 하려면.. 제가 가진 어슬픈 재주로는 어림도 없는데.. '작은'이란 말을 써서 부적합한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거창한것도, 화려한것도 아니기에 '작은'이란말이 잘 어울릴것 같았습니다..

비록 10년도 넘게 묵은것이지만.. 이것은 늘 제 가슴속에 남아있는것입니다.. 한번도 변심을 해본적없이 말이지요.. 이름은 '작은소망'이지만.. 제가 이루고싶은 모든것들과 비교했을때.. 결코 비중이 작지않은것입니다..

저의 작은소망이 이루어진다면.. 어슬픈넘 입가엔 정말.. '행복'이 가득찰수 있겠죠?



8.<메리 크리스마스>

 

9.<작은 소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