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헉.....




헉..헉.....


밧데리가... 다..되어... 가.........아아......ㄴ.................. 치지지직...............

네명의 장수들은 환자들을 모아놓고 그들의 내공을 조금씩 나누어 주는 기치료를 행하였는데.. 너무 많은 숫자들의 환자들이라 네명으론 부족함을 느끼고 안타까워 하고있는차에 뒤에서 사내가 나타났다..

혼자서라도 악플러들을 쫒고 싶었지만 사내역시 환자들을 두고 갈수없어 발걸음을 돌린것이었다.. 사내를 포함하여 네명의 장수는 마지막남은 내공까지 모두 소진하면서 까지 환자들을 돌보았다..

마침내 모든 공력을 소진한 다섯명은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었는데.... 눈앞에 너무나도 믿기지 않는 광경이 벌어졌다..

그들이 치료한 수십의 지알러족들이 모두 어느샌가 악플러로 변해있는것이 아닌가..!!!!

------------------------ 해커스 열전 3부 ----------------------------

기를 모두 소진한 다섯명의 장수는 망연자실할수 밖에 없었다.. 손끝하나 움직일힘마저 모두 소진한터에 셀수도 없을만한 숫자의 악플러라니..!

수십의 악플러들은 정확하게 네모의 형태로 조금씩 간격을 좁혀왔다..

이 진법은 일명 사형진법이라고 불리운다.. 사람은 네면으로 둘러쌓였을때 가장 두려움을 느끼기 때문에, '네개의'면이라는데서 시작한 '사'자가 죽을'사'자가 되어버린것이다..

이렇게 한발자욱의 오차도 없이 수십의 악플러가, 모두들 무표정한 얼굴로 동시에, 그것도 기묘한 함성과 함께 다가오고있다..

"YOU,SUCK! YOU,SUCK! YOU,SUCK! YOU,SUCK!"

사형진법에 더해진 이 해괴한 악플러만의 언어는 듣는이로하여금 정신을 몽롱하게 만든다.. 사내는 마지막순간에 공주를 생각하고 싶었다..

어린시절.. 사내는 공주의 수발을 들기위해 어디선가 데려왔다는 말만이 자신의 출생에 관해 아는 모든것이었다.. 그러나 자신의 출신같은건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겨울의 첫눈처럼.. 늘 자신을 들뜨게 만드는 공주를 매일 볼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사내는 누군지도 모르는 부모님께 매일 감사하곤 했었다.. 사내에게 공주는 유일한 친구였고, 연인이었으며.. 주인이었고, 전부였다.. 조금씩 나이가 들어가면서.. 조금씩 세상을 알게되면서.. 자신의 사랑은 세상이 허락하지 않는다는것을 깨닫기 전까지는 말이다..

악플러들의 마기에 정신이 자꾸만 희미해져가고 있었다.. 사내는 마침내 눈을 질끔 감아버리고는 마지막순간까지 공주를 단 일초라도 더 생각하기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그때.. 누군가 자신의 손을 잡는것이 느껴졌다..

돌아보니 NULL이었다.. 분노인지 억울함인지 알수없는 표정으로 악플러들을 무섭게 쏘아보면서 한손으로 사내의 손을 꽉 잡고 있는것이었다..이번에는 반대쪽손에 BABO의 손이 느껴졌다..

순간.. 사내는 알수없는 행복감을 느꼈다.. 결코 행복이라는 감정을 느낄수 없는 상황에서 말이다..

사내에게 처음으로 공주가 아닌 다른 '친구'가 생긴것이다..

자꾸만 약해져가는 의식을 느낄때마다 다섯은 서로의 손에 힘을 주었고 그렇게 그들은 악플러들이 코앞에 까지 전진했을때까지 버티고 있었다..

이제 악플러들은 모두 검을 위로 치켜들었고.. 자신들의 마기를 한순간에 쏟아부어 이 골치덩이들을 여러조각으로 토막낼 심산이었다..

그런데 묘하게도 다섯의 장수들은 모두 입가에 미소를 띄고 있었다.. 그렇게 그들은 하나가 되어있었음을.. 그리고 적어도 자신들은 악플러들에게 약한모습을 보이지도.. 지지도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어느순간부터 사내는 꿈을 꾸기시작했다.. 꿈속에서 펼쳐지는 광경은...

한줄기 빛이 굉장한 속도로 하늘에서 내려오는것이었다..

그리고 그 빛이 땅에 다다랐을 때쯤, 다시 그보다 조금 약한 열두개의 빛들이, 쏟아지듯 하나씩 땅에 도착하는 모습도 보았다....

사내가 마지막으로 기억하는것은 그 열세개의 빛속에는 각기 사람들이 있었고, 그 사람들은 모두 하얀색의 복장을 하고 있었다는것이다..

사내가 정신을 차려보니.. 자신이 처음보는 알수없는 공간에 있음을 깨달았다..

"정신이 드느냐.."

"누구시온지요.. 그리고 저는 어디에 있는건지요.."
힘겹게 뜬 눈으로 보이는 그 사람은 놀랍게도 마지막 꿈에서 본 그 하얀색의 사람이었다.. 그리고 더욱 놀라운건 그 사람은 미모의 젊은 여인이었다..!

"날 그렇게 찾았다더니.. 그다지 반갑지는 않은게로구나.."

순간 사내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곧바로 자세를 고쳐 무릅을 꿇었다..

"설마.. 그럼 우리가 그렇게 찾아 해매던 '그분'.. 바로 '도우미'님..!! 무례를 용서하십시오.. 미천한놈이 미쳐 귀한분을 못알아뵜습니다"

미모의 여인은 온화한 미소를 지었다..

"아니다.. 의외인 게로구나.. 내가 여자인것이.."

"... 네..전혀 상상조차 하지도 못하였습니다.. 거기다 이렇게 앳띈 소녀같은분이실줄은.."

"젊은 여인이라.. 그렇게 보일지도.. 하지만 나의 나이는 너희 세계에선 의미가 없는 것이다..여기서 조금 지내보면 눈에 보이는것이 다가 아니란것을 알게 될것이다.."

'그럼 제가 꿈속에서 본것이 '도우미'님이었었단 말인가.. 그러면 그것은 꿈이 아니었다는..'

사내는 마치 이승과 저승 가운데 세상속에 있는듯 정신이 혼란스러웠다..

"그렇다.. 우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너희들의 힘을 보고싶었다.. 마지막순간까지 기다린 덕에 우린 다시는 찾을수 없는 인재들을 보았다.. 너희들은 너희보다 강한 존재에게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 아는 현명함을 지녔으며, 물러서지 않는 용기, 그리고 다급한 순간에서도 남을 돕는 의로움을 지녔다..그리고 끝까지 '악'에 굴하지 않는 정신력과 기백을 가졌으며, 절망의 순간에서도 동료를 생각하는 의리를 가졌다.. 진정한 '무사'가 지녀야할것들을 모두 갖춘셈이지.."

"제 마음을 읽으셨군요.. 하지만 저는 그 자격이 없습니다.. 부끄럽게도 전 마지막순간에 공주를 생각하려 했습니다.."

'도우미'님은 빙긋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천천히 말을 이어갔다..

"너에게는 무한한 '사랑'과 동시에 깊은 '한'이 있다.. 그래서 넌 선택되어진것이다.."

"선택이라 하심은.."

"너를 제외한 네명의 장수들은 모두 각기 일련의 수련을 마친후 '추천인'의 등급에 올라서게 될것이다.." 잠시 말을 끊었던 '도우미'님은 허공을 응시하며 말을 이어가기 시작했다..

"너는.. 최대한 짧은 기간에 나의 모든것을 전수받을 것이다.. 그런 후에 넌, 나를 있게 하신분을 만나야 한다.."

"'도우미'님을 있게하신분이라니.. '도우미'님은 우리 해커스족의 '신'이 아니시옵니까.."

"그래.. 나는 너희들의 세상에서는 어디든 갈수있고 무엇이든 할수 있는 '신'과도 같은 존재이지.. 하지만 나의 힘으로는 지금 커져가는 악플러들을 막을수가 없다.. 그래서 너는 나를 넘어서 나를 있게하신 분과 같은 존재가되어야 한다.."

"도무지 이해할수가 없습니다.. '도우미'님께서 막을수 없는 악플러라는것도 그렇고, 저같이 미천한놈이 그런 '존재'가 된다는것도 전 이해할수가 없습니다.."

"너희들은 곧 '해킹'을 연마한 악플러들을 만나게 될것이다.. '해킹'수련을 마친 악플러들은 지금 너희들의 힘으로는 '저항'이라는 단어조차 쓰지못할 정도로 힘의 차이가 날것이다..뿐만 아니라 나를 포함한 나의 '최근추천인 12인'들만으로 힘든 상대가 될것이다.. 그들에게는 'IP추적'도 통하지 않으며 현존하는 어떤 보법도 그들을 따라갈수가 없다..사실 무방비인 상태이지.."

"그럼 도우미님이 말씀하시는 '그분'이란 어떤분이신지요.."

"바로.. 우리 세계를 창조하신 분이지.. '웹마스터님...' 그분은 해커스를 창조하셨고 그 오랜역사동안 늘 우리곁에 계셨다.. 어릴때 '운영자'에 관한 신화를 배웠을것이다.. 그 신화속의 주인공은 실존하며 그분이 바로 우리의 '웹마스터'님이다.."

"그럼 제 친구들은 어디로 보내어지는것인지요.." 순간 사내는 스스로 '친구'라는 단어를 쓴것에 짐짓 놀랐다.. 그의 평생에 처음 사용한 단어이기 때문이다..

"보고 싶으냐.." 말이 끝남과 동시에 사내의 머리속에 무언가 영상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영상속에는 네명의 장수들이 열둘의 최근추천인 앞에 무릅을 꿇고 앉아있었다..

열둘의 최근추천인중 첫번째 형제, 힘만으로 치면 '도우미'님을 능가한다는 '동팡'이 그들에게 조용히 물었다..

"어떤 무공을 연마하고 싶으냐.."

먼저 미스트랄이..
"전 '탱고'를 익히고 싶습니다.. 전설의 '탱고'보법을 완전히 제것으로하면 저의 '포용하기'가 분명 절정에 다다를것입니다."

"그래.. 그럼 미스트랄은 '예일'으로 간다.. 거기서 넌 '탱고'와 '폴카'를 배울것이다..좋은 선택이다.."

다음으로 null이 말했다..

"전 '규.화.보.전.'을 연마하고 싶습니다.."

"................. 규화보전이라고 했느냐.................진심이냐..(-_-);;"

"네..!" NULL은 한치의 흔들림이 없었다..

"............... 음......... 그래..그럼 NULL은 '수술대'로 간다...."

NULL은 드디어..! 하는 비장한 각오로 눈빛에 가득 힘을 모았다.. 표현을 하지 않을뿐, 누구에게도 지기 싫어하는 그의 성품이 잘 드러나는 눈빛이었다.. 이어서 카우보이가 말했다..

"저는 저의 '갑빠'를 완성하고 싶습니다..그러면 저는 '한술더뜨기'의 최고경지인 '하드보일드'의 반열에 올라설수 있을것이옵니다.."

"음... 너는 결국 '터프가이'를 완성하고픈게로구나.. 허나 그 무공은 지금 사양길에 접어선걸 아느냐.."

"네?!!! 그럴리가.... 그럴리가..... 그럼.. 그럼 저는 어떤무공을 연마해야 합니까.."

"진정 너의 '한술더뜨기'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우선 니 무공의 뿌리인 '글빨신공'을 '연애무학'의 단계까지 끌어올리도록 해라.. 너는 '듀오'로 간다.. 거기서 너는 너희 세상에서는 보기힘든 '선수'들을 여럿보게 될것이다.. 그들의 모든것을 전수받고 오도록해라.."

"....................................."

"바보는 왜 아무런 말이 없는게냐.. 너는 어떤결정을 내렸느냐.."

"저.. 저... 저는.... 저는 짬뽕곱배기....요...(*.*) "

말이 끝남과 동시에 열둘의 추천인들은 그들이 가진 모든 공력을 일순간에 끌어올려 살기를 내뿜었다..

잠시후 그들에게 눈빛으로 검기를 거두란 명령을 내린 동팡은.. 땀을 닦으며 말을 이었다..

"음.. 너의 '이해못한척'은 이미 가공할 내력을 지녔구나..한조각의 감정조차 내비치지 않는 열두추천인 모두를 한꺼번에 모두 살기가 가득하게 하다니..허나 방금같이 잘못사용하면 오히려 상대에게 살기를 가득하게 해줄수도 있을것인즉, 너는 그 '이해못한척'을 조절하는 법을 배워야 하겠다.. 너의 '이해못한척'은 애초에 상대에게 허탈함을 심어줘 살기를 갖지 못하게 하는데 그 뿌리를 두고있음이니, ..... 너는 '식당'으로 간다.. "

다시한번 땀을 닦은 동팡은 나즈막히, 결의에 찬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저기 보이는 네개의 문은 너희들이 갈곳으로 인도할것이다.. 저 문들을 연자들은 지난 수세기동안 적지않은 숫자였다.. 하지만 돌아온 숫자는 그다지 많지 않다는것을 알아두거라..그럼.. 살아서 만날수 있기를.."

이말이 끝남과 동시에 열둘의 추천인은 다시 각기 한줄기의 빛이 되어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미스트랄.. 카우보이.. NULL.. Babo..

네명의 장수들은 손을 맞잡았다.. 그리고는 아무말없이 뜨거운 시선을 나누고 있었다..

침묵을 깨고.. "나 미스트랄.. 반드시 기대에 부응하고 돌아올것이다.." 붉어진 두눈을 꼭 감으며 미스트랄, 자신의 문으로 달려갔다..

세명의 장수들은 동료의 가는길을..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뒷모습을 결의에 찬눈으로 바라보고있었다..

미스트랄은 문앞에 서서 쉽게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듯.. 한참을 등을 돌린채 서있었다..

한참후..고개를 천천히 돌린 그녀는 " ........ 문을 못열겠어...ㅡ.ㅡ;;"

NULL은 먼산을 보고 있었고.. "....쿨럭" 카우보이는 헛기침을 했다..

그러자 Babo가 어깨를 한번 으쓱하며 다가가 가볍게 문을 열어주었다.. 그리고는 Babo만의 해맑은 미소와 함께 그 옆문을 열고 유유히 사라졌다..

문이 닫기고 난뒤.. 미스트랄은 갑자기 흙빛이 된 얼굴로 외쳤다..

"그방..... '수술대'방은 NULL의 방이야~~!!"

--------------------------- 4부에서 계속 ----------------------------


8.<학기말이 다가오면서..>

 

9.<해커스열전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