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안입니다..옆자리에는 일본인 할아버지가 앉아 있구요..남들은 다 좌석 옆에 달린 액정 티비로 영화를 보데여..그치만 동팡이는 못 봅니다..시골영감처음타는기차여행격인..처음타는 비지니스석인데..이거이 모가 어드렇게 작동이 되는지 아나..

옆 할아버지가 티비를 꺼냅니다..안 보는척 하며 잽싸게 가자미눈을 뜹니다여..(알면 쪽팔리잖아여..)눈에로 보고 배웁니다..백문이 불여일견이라..호홍..이제 안다..

동팡이도 고대로 해 봅니다..의자 옆에서 이렇게 잡아댕기든데?..근데..동팡이껀 안 나옵니다..이거이 몬 변고래?..옆의 할아버지가 쳐다봅니다..이거이 왠 국제 망신?..!T.T!이젠 미소까지 짓습니다..이거이 왠 개망신..@.@조용히 다가오더니..티비를 한번 쓱 누르데여..d^^b그러니까..기냥 나오더만요..글구 답해 줬죠..아리가도고자이마스..(오겡끼데스까가 나올뻔한거 겨우 참았어여..^^;;)

바퀴가 바닥에 닿습니다..뉴욕이랍니다..이제 새로운 삶이 시작됩니다..그러나 이에 앞서 관문을 넘어야 하겠져?..입국심사대..

한두번 와보는것도 아니지만..올때마다 젤루 겁나는데가 여기져..말 못 알아들어서 통역 부르면 무신 멍멍이 망신?..부지런히 앞에서 나오는 동팡이..친구가 기둘리고 있거든여..입국심사대..멕시칸이 있데여..클났다..재네들 영어 자신없는데..

여권이며 I-20 건네주고 긴장했져..
직 원 : !@#!#%#^*@$%@@ ?
동팡이 : (미국에 온적이 있느냐고 묻는건가?..) Yes..
직 원 : (쳐다보며..) !@#%#*&&*$@$!
동팡이 : (언제냐구?..) 1992 and 1996..

갑자기 몬 화일에다가 제 서류를 넣더니 옆 사무실로 가라데여..그거 들고 쫄래쫄래 따라 들어갔져..문을 들어서는 순간..눈에 띠이는 사람들 얼굴에 하나 같이..'우리 불법체류자 인데여.' T.T모냐모냐..내가 비자에 몬 문제가 있다고 여긴거냐..

잠깐 앉아 있는데..한눈에 한국인임이 자명한 몇명이 또 들어오데여..'동팡이만 버벅대는게 아니구나..' 만족감을 느꼈져..10여분 걸리는 시간이 왜 그리 길던지..(옆에 앉은 중남미계 사람들이 왜 그리 무섭던지..)서류받아쥐고..미국도착 일성을 내 질렀어여..'이론 젠장..'

가방 찾고..세관통과하니 친구가 기둘리데요..친구의 다정한 첫 마디..
'너 영어 못해서 버벅댔지..?..'
어찌나 예측도 정확한지..예리한 넘..

계속..


'Welcome to the Hell..!!?!'
방대한 플랭카드를 걸고 동팡이를 맞아주는 친구넘.. (죄송합니다..플랭카드까지는 없었습니다..)그 친구넘 뉴욕 집에서 하루를 잤져..글구 그 담날 학교로..

뉴욕에서 뉴져지로 넘어가는 경계에 Fortlee라는 곳이 있져..한국인이 많아여..여기까지 간 다음..리무진 택시를 잡아타고 학교로 들어갔어여..(여기서부터 동팡이의 뜨르르한 세팅기가 시작되여..기대하시라..!!?!)

학교가 있는 New Burnswick에 도착한 다음..선배가 마중을 나왔져..첨에 찾아간 곳은 housing office..짐부터 풀르자..근데..동팡이가 들어갈 기숙사..아직 수리한데요..모냐모냐..씹퉁씹퉁..입이 닷발이 나온 동팡이 툴툴대고 선배집으로..선배집에서 저녁을 먹고..임시기숙사라고 받은 데..확인을 갔져..

중간에 버스에서 내리니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데여..우산은 짐칸 어느 구석인가에 짱박혀 있는데..(그 난리 부르스를 떨며 짐을 쌌는데..어디에 있는줄 알턱이 있나요..)그나마 그 짐도 선배 집에 있구..집에 있던 수건 하나 머리에 얹고 다녔져..처량하데여..그로부터 1시간 후..물에 빠진 생쥐꼴이 된 동팡이..아~~처량도 하여라..(이거이 험난한 유학생활에 있어 작은 첫걸음일줄이야..)

이 임시 기숙사에서의 보름이 동팡이에겐 가장 힘든 나날이었답니다..이사를 갈꺼니 물건을 살수도 없져..다 짐인데..알고보니 혼자 동떨어진 기숙사라 주위에 한국인도 없져..동팡이 빵꾸난 위는 아직도 속썩이져..

일요일..비가 많이 내리는 날이었어여..아침에 일어나 조금 있다보니까..속이 너무나 아프데요..몰 먹어야겠는데..먹을거라고는 아무것도 없고..쌀이나 사다가 죽이나 쑤자..그런데..때마침 일요일이라..도움을 청할 사람들..교회나갔고..이런 일로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 부탁하는건 더더욱 비참할거 같아서..1시간에 한번씩 다니는 셔틀 버스타고..쌀 사러 나갔져..버스에 내려서 우산쓰고..30분 걸어서 마켓을 찾아간 다음..다시 30분..집에 오니 3시간 걸리데요..산거라고는 쌀 조금..죽 쑬 재료 약간..4시가 넘어 아침겸 점심겸 해서 죽을 쒀서 방바닥에 쭈그리고 앉았어여..

비는 오지..쌀은 푸석대지..간장도 없이 소금 뿌려서 죽 먹구..타지에서 아는 사람없이 병 났을때..그 기분..목이 메어 죽이 도저히 넘어가질 않데요..내가 왜 이 먼 땅까지 와서 이 고생이지.. 비오는 창문을 보다보니 너무 서럽데요..눈물도 쏟아지구..
'엄마..나 집에 갈래..'

매일 저녁 선배 한분에게 전화를 해여..무사히 있나..보고하는 거져..
'동팡이 살아 있다..오바..'

계속..
 chapter 1 동팡이의 유학현지기 - 03.미국에 도착하기

 chapter 1 동팡이의 유학현지기 - 04.학교 도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