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야흐로 만물이 땀을 흘리는 8월의 첫째 날..아기다리고기다리던 이삿날이져..(동팡의 비움..설움..애통..말했져..)새벽같이 일어나 짐을 밖으로 내 놓고..픽업올 선배를 기다렸져..저 멀리서 보이는 벌거스르무레한 시빅은 선배의 차가 아니던가..꾸깃꾸깃 대충 알아서 짐을 씻고..TV 안고 탔져..(젠장..모냐..안산다 안산다 하면서 징하게 많이 샀네..)그리고 바퀴도 가볍게 달려간 나의 기숙사.Buell..I'm comming~~

이미 한때의 사람들이 짐을 부리고 있었구요...이사가는 정모형..(이 날은 기숙사에서 방이 빠지고..들어가는 이사대란의 날이었어여..)
"저 짐 얼마없으니깐여..바루 짐 부리고 올께여.."
글구..제 방인 350호로 갔져..

그러나..바뜨..하우에버..문을 여는 순간..이거이 몬 난리래..부엌 이쪽엔 시멘트가 한 무더기..리빙룸 저쪽엔 목재가 한 아름..
'모야..이런데서 살라고 방 준거야?..'
그때 들어온 사람이 있더만요..(당근 영어로 진행된 대화입니다..)

동 팡 : 야..이거이 모냐..(솔직히 열이 안 받겠어여?..)
그사람 : 어?..넌 모냐..(모긴 모냐..이 집 들어올 사람이지..)
동 팡 : (서류를 들이밀며..) 봐라..나 이 집으로 이사와야 한다..
그사람 : (서류를 보더니..) 어?..여긴 장애인용인데?..
(동팡이를 잠시 본다..) 넌 여기 올거 같지 않은데?..
동 팡 : @!#$@%$^&%^#@#$@%

저보고 가라고 했던 방..장애인용이었어여..그래서 공사중이었고..딴데 가보라는 그 사람말에 씩씩거리며 오피스를 찾아갔져..

동 팡 : 야..이거 모냐..!@#$#%^&*@#%#!@ (원래 열 받으면 영어되는 법입니다..)
직 원 : (아주 간단하게..) 미안혀..(I'm Sorry..)
동 팡 : T.T

싸울 힘도..기력도 없습니다..기냥 힘이 쭉 빠집니다..

수리중이라 들어가지 못한다는건 제 방도 아닌 그 장애인용방이었고..실제 제 방은 한달 넘게 계속 비어있었던 거져..방 바뀐걸 알려주지 않은거예여..결국..주소가 없으므로 모든 일이 stop되어 있었고..(운전면허..은행 열기..전화신청..등등..주소가 필요한 모든것..)
주거불안정으로 시달린 생각..그냥 하루 종일 벽만 쳐다본 생각..(달마대사의 면벽 9년..그 인내의 한계에 머리숙여 경의를 표합니다..^_^)
이 모든 생각을 영어로 바꿀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확 해대게..이런 비통한 마음으로 짐을 옮겼져..(그때만큼 영어 못하는게 한스러웠던적은..T.T)

어느 정도 제 짐이 정리하고..이사가는 정모형을 도우러 나갔져..
"어..형..아직 출발안했어여?.."
다들 침통한 표정들..#.# 그리고 조용한 한 마디.."차 퍼졌어.."점프선을 가져다 대 보고..생난리를 떨었지만..차는 조용히 외칩니다..봇네트 째..난 퍼졌어..

렌트한 밴을 가져다 줘야 하는 관계루다가..일단 움직이자..그리고 친구인 신모형이 차를 지키고 있다가 토인카가 오면 따라가라..이런 합의를 하고 이사를 했져..퍼진차 지키는 신모형의 어코드를 타고.. 꾸역꾸역..짐을 옮기고 부리나케 약속한 카센터로 달렸습니다여..
"아자씨..혹시 퍼진 세이블 왔어여?.."
"어?..아직 그런차 안 왔는데?.."
아직 안 출발했나부다..열라 툴툴대겠다..빨리 가자..부리나케 밟고 다시 기숙사 앞으로..근데..앗..!!?! 차 없다..
"야야야..중간에 길 엇갈린 모양이다..다시 카센터로 가쟈.."

그러나 이런 황당무게한 일이 생기다니..그 어코드마져 배신을 때리는 겁니다..세이블만 차냐..나도 퍼질줄 안다..이젠 그 신모형을 데리러 갈 수단이 없어졌져..중간 연락처로 찜해둔 전모양의 기숙사로 남자 셋이 달려 들어갔져..방을 차지하고 앉아서 전화를 때립니다만..백주대낮에 어느 유학생이 집구석에 있나여..다 밖에 있지..연락은 아무하고도 한되고..점점 입이 나올..카센터의 형은 눈앞에 아른거리고..

그런데 여자방에 남자 셋이 쳐박혀 담배 뻑뻑대고 있으니..전모양 룸메이트들..얼마나 황당했을까요..아무도 밖에 안 나오더만요..엘로우북에 혹시 그 카센터 전화번호 없을까..이런 사정이라도 알리자..그런데..전모양 방엔 엘로우북이 없더라구요..

룸메이트 방마다 다 돌아다녔져..do you have yellow book?..인생 있는대로 구기면서..열 받은 억양으로..한 친구 거의 울더만요..no..I don't have it..sorry..T.T

어느덧 해는 저물고..그 형이 카센터에 갇힌지도 세시간이 넘었어여..어떻게 겨우겨우 한 누나와 연락이 되서 라이드를 구했어여..밖에서 그 누나를 기다리고 있는데 저만침서 신모형이 보이는거 아니겠어여?..창 밖으로 자라처럼 얼굴을 내밀고 소리소리 지르면서..

"야..이 XXX같은 XXX처럼 XXX같은 XXX야.."
화 날만도 하져..연구실에 잘 있는 사람 불러내서..카센터 문 닫을때까지 세워 놨으니까..

근데 문제는 단순히 3시간 기다리게 했다..이거이 아니져..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겠어여..
"근데..야..그게 중요한게 아니라..네 차 퍼졌어,,"
결국..세이블의 쥔인..정모형님께서 총대를 매셨져..
"괘안타..내 차 원래 그렇다.."
원래 그렇데..시동 잘 안 걸린데..서로에게 위안을 1분간 줬을까?..
"모야..이거 진짜 퍼졌잖아.." 그 행복은 바로 사라지고 말더만여..

6시가 넘도록 점심도 못 먹은 정모형과 동팡이와 그리고 권모군..이렇게 세명은 밥을 먹으러 갔져..밥을 먹고 8시쯤 포만감에 돌아오는데..아니 저 집앞에 쪼그리고 앉은 청상맞은 인간의 실루엣은?..그렇습니다..전화하느라 가지고 간 키..끝까지가지고 밥먹으로 간겁니다..사람들에게 편의를 주고자 했던 전모양은..자기 집에도 못들어가고..밖에서..
"너라면 키가 없어 자기 방에 들어가지 못해 밖에 쪼그리고 있음..기분 좋겄냐?.."
유일하게 나이가 어린 권모군..씹힙니다..꼬우면 일찍 태어날것이지..쯔쯧..(권모군..동팡이의 현지기에 자주 등장할 인물입니다..동팡이랑 묶어 Buell Brothers라고도 부릅니다..아주 기분 나뻐하더군여..)

이 시점에서 마침표를 찍으면 '사변'이라는 단어가 민망하져..배부른 시점에서 정모형..나지막히 탄식을 합니다..
"맞다..내 방키..차키랑 같이 있는데.."
차키는 얌전히 차에 꽂힌채..카센터 안에 파킹되어 있져..철제문에 가로 막힌채..모..별다른 문제 있겠어여?..내일 이 형이 새벽에 시카고로 커퍼런스 가서 그렇지..입을 옷과 자료..모두 집에 있다는게 문제지만..^^;;

계속..


요즘 동팡이 머리..뚜껑열립니다요..버스 기다리느라..찻길에 서 있다보면..막 차도로 뛰어 들고 싶어여..
'저기에 잘만 받히면 한 2주 쉴텐데..'
친구들이랑 협상도 하져..
'보험료 달란 소리 안 할테니 살짝 받아줄래?..'
'그럼 형 끝나면 나 받아주는거지?..'
슬프도록 비참한 현실이랍니다..T.T닷새동안 시험 하나에 과제물 여섯개..이 지옥의 악몽같은 한주를 통과했다는게..스스로 놀랄뿐입니다..(인간이 이틀을 굶으면서 삼일을 샐수 있다는거 첨 알았습니다..T.T)

참고로 아래 글들은 절대 사실과 유관함을 다시 한번 밝힙니다..

그 대단했던 이사를 마친 바로 그 다음날..8월 2일..주소를 받아들고 선배한테 달려갔져..
'형..동팡이 전화 좀 신청해 주세여..'

이 전화 신청이란거..1시간 걸리는 작업이랍니다..영어랑 절대 안 친한 동팡이..또 잔머리는 귀신 같은 동팡이..일단 선배한테 죽는소리..없는 소리 다 해가며..애교(?)를 떨었져..견디다 못한 선배..해 주긴 하는데..이 전화..참으로 눈물없이 들을수 없져..

그래서 약속한 날짜가 8월 7일..그때 install 해주마..이러데여..흠..쉽군..그럼 되는걸..근데 말했져?..눈물이 앞을 가린다구..T.T

미국에서 local phone은 독점입니다..여긴 Bell Atlantic이 독점이구요..근데..8월 7일부터 이 회사가 파업에 들어간 겁니다..전화요?..이거이 당연 안됐고..파업이라는데..무슨 일을 해요?..여긴 그나마 낫었답니다..모 나만 겪는 일도 아니고..파업이라는데..

근데..이 파업이 3주를 끌었고..8월말이 되서야 끝나데요..다시 전화를 했져..

동 팡 : 나 전에 전화 신청했는데..언제쯤 사용할수 있냐..
직 원 : 가만 있어봐라..흠..9월 7일경이면 될꺼 같다..

드디어 그 날..9월 7일이 왔습니다..수업을 마치고 집에 온 동팡이..웬 쪽지?..
'방엘 들어가야 하는데..네가 없어서 그냥 간다..다시 약속 잡아라.."

다른 사람들은 방까지 안 들어오고..그냥 기숙사 복도에서 끝나는데..동팡이는 무슨 일인지 방까지 들어와야 한데여..우씨..모 이런 강아지같은 경우가 다 있담..

다시 전화를 걸었죠..
동 팡 : 이러저러해서 그냥 갔다..이거이 어쩌냐?.
직 원 : 그냐?..그럼 날짜 다시 잡아주랴?..

그런데..문제는 이 양반들이 이 약속한 날짜를 절대 안 지킨다는데 있겠져..예를 들어 화요일 오전으로 약속을 해 놓으면..절대 오전중에 안 옵니다여..오면 꼭 동팡이 시간표를 아는지..수업 들어갈 오후에나 오구요..물론 방문에는 친절하게 쪽지가 붙어 있져..'왔다가 그냥 갑니다..'

모 전화가 늦게 터져도 문제야 있겠어여?..동팡이 주변 인물이 불편하지..(심지어 동팡이를 이틀 동안 찾은 경우도 있었어여..동팡이 빼고 다 알데요..그 누나가 동팡이 열라리 찾는줄..^^;;)

그런데 이런 와중에 터진 사건 하나..같은 건물을 쓰는 김모양이 폭탄을 던집니다여..

김모양 : 어제 동팡씨에게 전화 했거덩?..
동 팡 : 네?..그랬어여?..^_^ (흐믓...나를 찍었구나..)
김모양 : 근데..딴 사람이 받데?..
동 팡 : 네?..그게 몬 소리?..$.$ (몬가가 꼬이는구나..)
김모양 : 근데 번호는 맞아..그 사람이 자기 번호래..@.@ (일이 장난 아니구나..)

이에 딴 누나가 던진 확인 폭탄..
누 나 : 동팡아..그 사람..네 이름 알던데?..자기 아니래..
동 팡 : T.T (일이 장난아니게 꼬였구나..)

즉..정리하자면..전화화사에서 제 번호를 딴 집으로 뚫어 놓은거져..따른 사람이 동팡이 번호로 신나게 쓰고 있는거고..당연 주소를 동팡이 주소로 되어 있는고로..그 사람이 쓴 전화고지서는 친절하게도 동팡이 앞으로 나오겠져?..

다시 전화를 걸었져..

동 팡 : 지금 내 상황이 이러이러하다..지난 8월 2일에 신청한 전화..아직까지 못 쓰고 있고..더군다나..그 전화..내 친구가 걸어보니..딴 사람이 쓴다드라..

거짓말이 아니라..이렇게 전화회사와 싸우는 과정에서 영어 장난아니게 늘었어여..모 각가지 이유가 다 나오더만요..그건 우리 사항이 아니다..요기로 알아바라..그리고 전화를 돌리면 절대 연결 안되고..이런식으로 몇번 뺑뺑이 돌리다 보면 언제나 하는 말..no problem..이게 몬 소리야..내가 problem이 있다는데..모가 계속 no problem이야..거짓말 조금 보태서 50번은 전화해서 싸웠을꺼예요..절대 안 해주죠..

견디다 못한 동팡이..다시 선배에게 SOS..
선 배 : 당신 이름이 모냐..메니저 바꿔라..
직 원 : 미안하다..내가 한번 그 번호로 전화걸어보겠다..
(윗 사람 찾으면 쪼는건 한국이나 미국이나..)(몇분이 흐른 후..)
직 원 : 어..정말 이상하다..우리가 기술자를 다시 보내겠다..

이제서야..그 사람들..문제점을 인식하더만요..

그러나..이제부터의 난관..또 이 사람들을 어케 만나냐..
역시 두번의 엇갈림 후에 토요일 저녁..드디어 기술자를 만났습니다여..
기술자 : (한번 살펴보더만)이건 cross line이다..아래집에 가면 해결이 가능하다..
근데..아래집에 사람이 없데여..이 날이 토요일인지라..office close됐져..어케합니까..

기술자 : 그럼..다시 약속 잡아라..평일로..
동 팡 : 오케바리..^_^
(전화 신청하고 한달반만에 직원이라도 직접 본게 너무 좋아서..)

모 다시 약속이 엇갈리겠져?..화요일에 가마..절대 화요일에 안 오져..수요일에 가마..이젠 기대도 안 합니다..

그러던 10월 2일 월요일..약속도 없이 다른 기술자가 오데요..그러더니 한 10분 뚝딱..상황 끝..your account is working~~이러더니 기냥 가더만요..정확히 신청한지 두달만에 개통된겁니다요..동팡이의 두눈엔 기쁨의 눈물이..T.T 이젠 나도 전화 있다..엄마..나 전화됐어..

그렇지만 기쁨도 잠시..날라온 전화요금 고지서..내 방이 아니라..딴 방에다 뚫어 놓은 전화..동팡이는 쓰지도 못하고..애간장을 태웠는데..엄한 넘이 쓴 전화고지서가 동팡이한테 날라온것이져..

이거이 또 따져?..했지만..솔직히 따질 기운도 없더만요..10불 정돈데..됐다..그냥 내고 말자..따진다고..될지 안될지 그것도 모르구..근데..깨는건..내 이름이 무지하게 틀렸다는것이겠져..이름이 찍히길..BONG-PHANG LEE..사람들이 가라사대.."너 진짜 유명하구나..미국서도 알고..T.T "

계속..


 chapter 1 동팡이의 유학현지기 - 05.8.1.사변

 chapter 1 동팡이의 유학현지기 - 06.전화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