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개강 첫 날입니다..다른 과는 수업 한다는데..동팡이 과는 파티를 한다데요..(어찌나 놀기도 좋아하는지..매주 한번은 무슨 파티가 있어서리..)일단 오리엔테이션으로 낮 시간 까먹고..밥 매긴다음..랩실 어케 쓰나..모 이런거 가르치고..그 다음..저녁 파티한다..모 이런 식순으로 진행되데요..

그 첫날..졸래쫄래..과 강당으로 갔져..이름표 달고..Dean이 앞에서 열심히 떠드는거 열심히 듣는척했져..듣고자 무진장 노력을 했지만..안 들리더만요..T.T파워포인트로 무언가 설정해서 떠드는거 같은디..그 글 읽으면서..이런 내용이겠지..상상의 나래를 마구마구 펼칩니다요..그 다음..밥 먹을때..일찌감치 주눅이 들대로 든 동팡이..저만침서 짱박혀서 혼자 밥 먹습니다..

혼자 떨어져 있음..눈에 잘 띠져?..교수들 얼마나 측은하겠어요..동양애 하나가 조만침 떨어져서 불쌍하게 혼자 밥 먹는다..남의 속도 모르고(영어 못하는게 쪽팔려서 그러는건데..)부지런히 찾아와서 말 걸데요..다행히 천천히 말 하더만요..이에 만국공용어로 답했죠..씩..웃자..(왜 사냐면 쪼개지요..^^;;)

점심먹고 또 오리엔테이션 조금 하고 나니..정신이 하나도 없데요..여기에 던져진 폭탄 하나..

선배 : 동팡아..오늘 저녁 수업 있는거 알지?..
동팡 : (화들짝 놀라며..) 네?..오늘 OT만 하는거 아니에여?..
선배 : (상당히 웃기다는 표정으로..) 여기가 한국인줄 알아?..

그렇져..여긴 미국이져..(계속 생각해야하는 대목입니다..여긴 미국이다..)신입생 축하한다고 밴드 불러다 뒤뜰에서 교수랑 술 마시는 미국 대학..그 이면엔 수업 못 빼먹는다고..같은 시간 강의실에 모입니다..단적으로 말하면 바로 이게 미국대학이겠져..절대 휴강 없고..이에 예외란 없다..

교수가 세미나로 못 온다고 좋아라 했는데..비디오 틀더만요..그럼..우린 그냥 수업애 관련된 내용의 비됴죠?..근데..틀고 났는데..교수가 나와요..수업한 내용 녹화한거 틀어줘요..T.T

사족으로..final 중간에 과 Dean 주최로 파티를 합니다..Break from the final이란 제목으로요..종강 파티 같은거겠죠?..단..한국서는 꽈대가 하는데..여기선 교수들이 해요..2층에서 했는데..같은 시간 3층 랩실은 바글댑니다..

술 먹고 얼굴 벌개져서..모여 토론중이죠..이거 어케 푸냐..바로 이제 미국 대학이라고 보면 됩니다..노는건 노는거고..내 할건 한다..

첫 수업..교수가 들어왔져..빅북만한책 한권을 줍니다..제본한건데..받자마자 잽씨게 책 뒤져 봅니다..글씨 크나?..작더군요..그림은?..없더만요..도표는?..안 보이더만요..이런 책을 일주일에 평균 200페이지씩 읽어야 한답니다..글구..20문제 정도..책에서 답 찾아오고..케이스로 문제 하나 풀어오고..이렇게 매주 숙제 두개..

미국애들..얼굴이 하얗게 질립니다..그럼 동팡이 어케될까여..그렇져..누렇게 질리져..백인은 하얗게..우린 누렇게..(그 수업 유일한 외국인..이동팡..)그런데 교수가 한마디 합니다..이런거 세권이다?..이젠 인종에 구분없이 눈이 뒤집어 집니다..꼴딱~~

강의를 시작합니다..두시간 꽉꽉 밟습니다..교수를 째려 봤져..너 언제쯤 내가 알아듣는 말 할래?..이런 기대심리를 가슴속 한 저편에 심고..노려 봅니다만..그 교수 끝까지 동팡이 배신때립니다..끝까지 안 합니다요..수업이 끝났는디..눈이 아프더만요..하도 야려서..

동팡이에게는 교수 강의나 옆집 개 짖는소리나..똑 같더만요..별다른 의미를 전달하지 않는다..모 이거져..이렇게 첫 강의가 넘어갑니다..앞으로 인생역정이 얼마나 험난할까..눈물이 앞을 가립니다여..T.T

계속..


이 부분에 대해서는 계속 망설였습니다..사실 유학생활에 있어서 제일 민감함 문제겠죠..유학생 누구나 그런 사실을 알지만..피하고 싶어하는 주제이기도 하고..그렇지만..피할 수 없다는 생각..누군가 언급을 해야 한다는 생각..제가 보고 접하고..느낀..그런 내용을 위주로 남깁니다..(내용 자체가 장난기가 섞이면 안되므로..어투가 좀 딱딱합니다..)

유학 생활에서 제일 필요한 것 중에 하나..한국인과..교회..이에 반해..유학생활 중..가장 사람 속 많이 뒤집어 놓는거..역시 한국인과 교회..(여기서 교회란 모든 종교 단체를 통칭합니다..)

공항에서 가방을 누가 받아주느냐..이에 따라 처음 한학기의 유학 생활이 결정납니다..이런 사실을 충분히 알기에..또..다른 이들에 부탁하는거 싫어하는 성격 상..동팡이는 혼자 알아서 여기까지 들어왔지요..(모 공항에서 그닥지 먼 거리도 아니고..-차로 1시간-)

JFK에 내려서 친구에게 공항 픽업 부탁하고..친구집에서 하루 자고..(호텔만 잡을 수 있었으면 친구집도 안 갔을겁니다..)그 다음날..70불 주고..리무진(콜택시라고 보시면 됩니다..) 타고 들어오고..보통 선배들이랑 공항에서 처음 만나는데..동팡이는 여기 도착해서 좀 다르게 행동했죠…

이게 처음 여기 사람들 입방아에 오르내린 겁니다..
'그 녀석은 모가 그렇게 잘 났길래..혼자 그런데?..돈 많네?..'
과 선배들이 이렇게 말하면 그나마 낫죠..저로선 미안한 마음도 있으니까..그런데..사실은 이게 아니라..과 선배들은 가만 있고..공항에 나오지도 않을 사람들이..계속 모라고 하는겁니다..여기에 동팡이 장타를 날려 버린 것 아니겠습니까..

차 렌트해서 혼자 세팅하고..그것도 모자라 같이 도착한 신입생..세팅까지 해주고..이에 '야..그 녀석들..혼자서도 잘 하네..'라고 평가하는 그룹과..'진짜..웃긴다..모가 그리 잘나서..우리한테 도움 안 받을려고 그런데?.'이렇게 평가하는 그룹..두 그룹으로 나뉘어 지더만요..그러다 막상 도움을 청하면..
'혼자 잘하더만..왜 꼭 바쁠때 부탁하는데?..' 이런 반응..
처음 이런 일들을 접하는 사람들..당혹시럽죠..

그러나..제 개인적인 의견으로..제가 있는 이 곳은..이런 말들이 오히려 적은 편에 속하는 곳이라는 사실입니다..왜냐구요?..여긴 주변에 할 일들이 있거든요..놀거리..볼거리..이런게 있으니까..그런데..이런게 찾기 힘든..몇몇 학교들..대책없죠..할일이란게..집에 모여 떠드는게 전부일텐데..

당연 인물평이 나오기 마련이고..흔히 말하는 뒷다마가 성행하는거죠..또한 소위 공부한다는 사람들..속이 좁은 경향이 좀 있습니다..자기 세계가 있기에..자기 생각과 다르면..그 다른 생각을 인정하려 들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는 거겠죠..심지어 같은 과에서도 파벌이 나눠어져 난투극을 벌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여기서 '어둠의 세력'이라 불리워지는 사람들..해마다 먹이를 찾아 다닙니다..하이에나처럼..이에 그들의 먹이로 걸리면..사단벌어집니다..학교를 옮긴 경우도 있었고..이런 사람들이 많느냐?..또 그건 아닙니다..그러나 숫자가 문제가 아니죠..언제나 말 많은 소수가 문제인 법이니까요.. 이렇게 말을 듣는 와중에도 동팡이 별로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떠들건 말건..난 나할것만 하면 된다..도착한 다음..선배들도 많이 만났고..가깝게 지내는 사람들도 많아졌습니다..고마운건..이런 사람들이 제 악평이 나오면 막아주더군요..

그리고 일단 개강이 되자..언제 그랬었냐는 듯..그런 무지막대한 소문들이 일순간에 사라집니다..자기들도 바쁘거든요..

계속..

PS..
native를 믿을 지언정 한국인은 믿지 말라..
한국인에게 당한 사람들이 한결같이 하는 말입니다..
사실..심한 경우도 좀 봤습니다..
(사람들이 말을 만들어서 이혼 직전까지 갔던 형도 봤구요..)
세상에 성격파탄자가 이렇게까지 많나..
유학세계에서 접해는 겁니다..

아예 한인사회와 발 끊고..혼자 사는 사람들도 반이 넘습니다..
제가 말씀드렸죠..혼자 살 능력이 있든가..아님 성격이 좋든가..
사람들과 인연없이 살 정도로 자신이 있든가..
아님 모든 소문을 잠재우거나..무시하고 살 정도로 성격이 좋든가..
공부로도 받는 스트레스 장난이 아닌데..
이런 공부외적인 일로 받는 스트레스는 할결 더 합니다..


 chapter 1 동팡이의 유학현지기 - 09.개강..그 아픔의 시작

 chapter 1 동팡이의 유학현지기 - 10.한국인과의 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