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팡이가 어플라이 과정에서 가장 골치아팠던 부분이예여.. 교수님과 만나기가 이리 힘들어서야.. 그렇다고 저 가니까 시간 비워두세요..이럴수도 없고.. (나중엔 전화로 약속을 하고 갈수 있겠지만..첨엔 그냥 찾아가야 잖아여..) 다음은 전화상으로 진행되는 예상 가능 대화입니다..

동 팡 ; 교수님 안녕하세여?..저 동팡이어요..
교수님 ; 동팡이가 누꼬?..
동 팡 ; 거 왜..수업시간에 맨날 맨앞에 앉아서 졸던 넘이여..
교수님 ; 아..그래..너구나..그래 왜?..
동 팡 ; 유학갈려구여..추천서 받으러 가도 되나여?..
교수님 ; 그래 와라..(요즘은 개나소나 유학 나간다니깐..)

저에 대한 기억의 회상이 첫걸음부터 이러면..추천서 어케 받아여.. 천상 학교 도서관에서 버팅기고 있다가 들락날락.. 그렇다고 제 날짜에 받을 수나 있나..절대 제 날짜에 안 써주심.. 학교에서 다운받거나 보내준 추천서 양식에 먼저 제가 쓸거 쓰구여.. (나는 이 letter을 읽을 권리를 유보한다에 이쁘게 꽃표하고..)

글구..교수님께 가져다 드렸져.. 한참 있다가..(진짜 한참있다가..) 봉인까지 된 추천서를 받았구.. 원서랑 같이 보내기도 하고..아님 그냥 470원짜리 우표 사서 보내기고 하구.. 동팡이 지도교수님께서는 두 장에 걸쳐 아주 자세히 써주셨어여..

이미 제 SOP를 보셨기에..거기에서 빠진 내용들.. 지원자가 학부에서 공부한건 모모모이다..내가 가르쳤는데.. 이 과목은 어떤걸 위주로 가르쳤고..또 애는 어떤걸 배웠다.. (통계 프로그램 이름까지 일일이 거론하구여..)

이렇게 쓰셨노라 말씀을 하시더군여..

official letter form이 있으면 그걸 쓰시면 좋겠죠.. 그러나 학교에 따라서는 이런 편지지가 없는 경우도 있거든여.. 이래도 어드미션에 별 상관은 없어여.. 혹자는 내가 만들어서 보낸다..이러시는데 이거이 안 좋은 방법이네여.. 왜냐..만에 하나..같은 과 출신이 같은 프로그램에 지원을 했는데.. official form이 각기 다르다..그럼 문제가 될지도 모르겠죠?.. 동팡이의 어플라이는 완전히 유토동에서 떠도는 소문을 확인한 거랍니다.. (몰모트 동팡이..^^;;)

추천서가 SOP와 더불어 생각보다 어드미션에 영향을 많이 주는 요소라는걸 유념하시구요.. 사은회 자리에서 지도교수님말고 다른 교수님이 뜻밖의 제의를 하셨어여.. 모모대학에서 학과장이 지금 한국에 있다..너 만나게 해줄 테니 안 갈래?.. 다른 욕심이 있어서 안 했지만..

'네..갈래요..’이 말 한마디면 바로 비행기 탔을거예여.. 토플?..GRE?..다 필요없어여..교수님이 제 보증을 서시는 거니까요.. 이렇게 해서 저의 과 선배중에 캠브리지로 유학을 간 선배도 있어여..

추천서는 이렇게 보시면 되여..추천인이 이 학생을 보증하는 거다.. (우리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써달라면 다 써주지만..미국은 안 그렇거든여..) 대신 추천인의 영향력 여부를 아주 무시할 수는 없겠죠.. 그래서 미국내에서 학교를 바꾸는 경우 어드미션을 잘 받는다고 하데요.. (어드미션을 잘 받는다는 표현이 랭킹 높은 학교로 간다는 의미가 아니라.. 보다 좋은 조건-RA,TA 등-으로 학교를 옮기는 경우를 말합니다..-

전 상당히 추천서를 잘 받은 (편하게 받은??) 케이스에 속합니다만.. 적지않은 경우..이상하게 받는 경우도 있어여.. '나는 이 학생이 무슨무슨 수업을 들어서 어떤 학점을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솔직히 나 이 학생 잘 기억나지 않는다..'

너무나 사실적이져?..실존했던 추천서랍니다..미국 대학교수가 그랬데여.. 모 대학 이름만 대면 다 아는 교수가 직접 써준거라데여..

'감히 네가 나랑 맞먹을려 들어?..'이런 생각을 노골적으로 하는 사람도 있다고..

제 친구가 직접 겪은 일인데요.. 추천서 받으러 갔는데..자꾸 이죽거리면서 씹드래여..
"네가 거기 가서 그 공부 할 수 있겠어?..그게 얼마나 힘든건데.." 아무래도 이상해서 추천서를 뜯어봤다져..그랬드니..

English Ability에가가 below average... 이 친구..미국에서 5년 넘게 살다와서..우리말이 좀 어눌하고.. 아예 한자 같은건 헤매는 분위기지만..토플은 L/C 만점 등 647이 나왔거든요.. 근데..이게 평균이하면..동팡인 몬가요..extreamly bottom..T.T

결국 다른 사람한테 추천서 다시 받았져..모..

계속.
9월..순탄하던(?) 동팡이의 어플라이 과정에 삑사리가 난건 이 즈음이예여.. 학교로 무지하게 많은 이메일을 보내 컨택을 했는데..답이 없었어여.. 그래서 그런가부다..하고 있었는데..갑자기 날라온 몇통의 메일..

A 학교 : 조건이 괜찮다..tution wavier에 얼마얼마 줄 수 있다..

B 학교 : 너 라면 very likely to be admitted 할거 같다..

C 학교 : 네가 원한다면 교수랑 인터뷰 스케줄 조정하마..

저 스스로가 인터뷰를 가겠다고 밝혔고..준비도 하고 있었구요..(비자도) (비용은 동팡이 파덜마덜께서..^^;;)

A, B, C 학교 모두 가고 싶었던 학교지만.. 학비 혹은 생활비가 너무 비싸서..사실상 거의 생각않고 있었거든요.. (까놓고 말하져..여기 토플 600넘어여..오르지 못할 600고지..) 사실 몇 학교를 제외하고 동팡이 전공의 대부분은 550이 요구점수거든여.. (570과 580이 몇개 있긴하지만..대부분 550만 넘겨여..)

550이 넘자..고민을 했져..600을 바라볼것이냐..아님 여기서 스탑할것이냐.. 600..동팡이의 언어학적 분석능력을 볼때 이거이 불가능으로 가닥이 잡히데여 그렇져..이건 임무불가능(Mission impossible)..바로 그 상황이져..
(동팡인 자기 주제파악이 너무 현실적이져?..T.T)

동 팡 : 몇몇 학교..해볼만은 한데..돈이 너무 비싸..
친 구 1 : 거기 토플 600이구나?.. (날카로운 넘..>.<)

근데..문제는 돈이란게 해결이 됐다는거예여.. 그럼 무슨 뺑기를 쓰져?..글구 많은 방황을 하게 됐져..

동 팡 : (야..이거 어카냐..다시 토플 위주로 돌입해?..)

A학교는 평균이라며 GRE 점수를 보내줬는데..버벌은 없어여..매스와 어낼만.. GRE하고 삿바싸움을 하고 있던 동팡이 갈등을 아니할 수 없져..(돈인데?..)

동 팡 : 나 있잖아..토플 600 영 자신없었거든..근데..하면 되까?..
친 구 2 : 알만한 넘이 왜 그러냐..너 약 먹었냐?..
친 구 3 : 오빠..오빠에게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해?..
동 상 : ........ (아예 무시한다..말이 말 같아야지..)

앞서 말했듯이 학력고사 40/60면 집에서 잔치를 했거든요..얘 영어된다구.. 오죽하면 대학 들어가자 영어안하고 일어했겠어여..T.T 동팡인 제 2 외국어..무지 많이 했답니다.. 일어도 했었구..중국어도..독어도..이 모든 언어를 영어만큼 해여.. (그럼 도대체 영어를 얼마나 못한다는 거야..T.T) GRE 하나 하기만도 벅찬 시점에서..(이미 한번은 꽝나서 캔슬하고 나왔구..) 또 다시 토플을 한다면..이는 엄청난 배팅이 아닐수 없져..
이러다가 GRE 꽝나면 어카냐.. 토플은 이미 접어 둔 상황에서..(10월 ,11월 시험을 보지만..) 두어달 공부하고..과연 점수가 나올까?..그러나 둘 다 망가지면..?

결국 결론은 해보는데까지는 해보자..이렇게 났져..

그렇지만.. 한달 남짓한 시간동안의 갈등은 이루 말도 못합니다.. 몇달만에 모임엘 나갔져..이런 일이 있다보니 술이 좀 과했어여.. 갑자기 제가 없드래여..후배들이 저 찾아 나섰는데.. 큰 길옆에서 흔들거리며 가로수를 잡고 서 있더래여..

후 배 : 오빠 괜찮아?..(보아하니 안 괜찮아 보인다만..)
동 팡 : 응 괜찮아..(술먹고 해매는 넘이..넌 괜찮아 보이냐..)
후 배 : 들어가..왜 밖에 나와 있어..(너 아직 돈 안 냈잖여..)
동 팡 : 응.. (그러더니 갑자기 가로수를 주먹으로 뽀갠다..) 뿌악~~(모가 무서지는 소릴까?..)
후 배 : 왜 그래..갑자기..(드뎌 맛이 갔군..)

그 다음날 동팡인 주먹대장이 되었답니다..T.T

계속..
 chapter 2 동팡이의 유학 만들어가기 - 19.추천서

 chapter 2 동팡이의 유학 만들어가기 - 20.99년 9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