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을 환상으로..그냥 막연히 공부하겠다는 생각으로 준비하시는 분들..어금니 꽉 깨물길 권합니다..공부만 죽어라해서..가 아니라..시간이란 문제가 도사린 것들도 있으니까요..그걸 극복하는 과정에 겪어야 하는 마음 고생이란..

전 요즘 세가지 종류의 약을 장복하고 있습니다..비타민..영양제..그리고 타이레놀..편두통이 끊이질 않네요.. 밤 새면서 종종 비디오를 틀어놓곤 합니다..걔는 떠들고..전 책보고..요즘은 해바리기를 봅니다..차태연이 나와 뜬 드라마..김희선..안재욱 나왔던거..거기보면 뇌수술을 하는 장면이 자주 나오는데..첨엔 몰랐지만..요즘엔 소름이 오싹..이러다가..나두?..

동팡이는 사회과학계통입니다..분야가 다르면 느끼는 종류와 강도가 다르겠지만요..어쨌든..영어는 두번째 어려움에 속합니다..첫째는..문화..역사..사회에 대한겁니다..

수업시간에 교수가 계속 줄리아니..줄리아니..그럽니다..
동 팡 : 얘..줄리아니가 모니?..(줄리아나라면 내가 쫌 알지만..작자주; 줄리아나-나이트클럽)
반친구 : 뉴욕시장..
동팡이를 쳐다본다..그녀는 눈으로 많은 이야기를 한다..
넌 그것도 모르니?..(동팡생각...그럼 넌 고건 알아?..)

그 사람이 들어와서 펼친 정책이 도시계획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나..저처럼 사회에 민감한 주제를 가진 전공은 죽어납니다..

1972년 미국 대통령이 누구였지?..그 사람이 민주당이니..공화당이니?..그럼..왜 그런 정책이 나왔겠니?..이러니까 이해 쉽지?..(쉽기는 개뿔이 쉬워..쥐뿔이 쉬워..$.$)자연스럽게 수업은 진행되지만..전 하나도 모릅니다..제가 아는 대통령은 카터부터 시작이고..정당별 정책의 차이..
모릅니다..

mortgage라는게 있습니다..loan이라는것도 있죠..loan은 한국에서도 있는 개념이지만..mortgage는 없습니다..그런데..여기선 아주 보편된 사항입니다..
loan을 90%의 real value로 받는다고 할때..down payment는 얼마인가..loan orgionation fee가 3 point다..그럼 APR은?..여기 애들은 흔히 접하는 일들입니다..그러나 전 교수 만나야 합니다..모르니까요..물론 친절하게 가르쳐 줍니다..말도 천천히 해줍니다..그렇지만..매번 이래야 하는 저로서는 참 많이 기가 막힙니다..

또..이런 문제가 월요일 due day인데..주말에 터졌다..그럼..콩뛰듯 팥뛰듯해야 합니다..과선배라 할지라도 이 수업을 듣지 않았다면 모릅니다..선배들도 역시 저와 같은 문제를 안고 있으니까요..

계속..
이틀 밤샘돌이 하고 낸 페이퍼..그 말미에 교수가 이런 말을 담았습니다..

your difficulties with English make it difficult for me to follow your argument...

그 수업..시간 내내 멍했습니다..이런 소리까지 듣다니..(조 글 읽는대도 무지하게 시간 많이 걸렸습니다..필기체로 써가지고..^^;;)

그래프나 수치를 제시하고..그걸로 풀어가는 페이퍼는 이제 곧잘 씁니다..그러나..저 내용이 담겼던 페이퍼는 social theory에 대한 거였습니다..처음부터 끝까지 그 어려운(한국어로도 어렵습니다..) 사회이론을..오직 logic..논리만으로 풀어가야 합니다..말이 건너 뛰죠..이어지질 않죠..두서없이 전개되면서 막 우기죠..당연히 읽는 사람으로서는 이게 몬 소린가 싶죠..(한참 있다 제가봤는데..몬 소린지 저도 모르겠더군요..교수가 불쌍해집니다..)

몇개 수업은 dicussion 방식으로 진행됩니다..그 수업에 international student가 꽤 많이 들었습니다..그 중에 제일 영어가 낫다는 일본친구..겁없이 끼어듭니다..

교 수 : 그래..아주 좋았어..근데..왜 그렇게 생각하지?..
일제친구 : (.....................)

제일 영어를 잘 한다는 사람이 떡이 되는 모습을 지켜본 우리..그 수업 끝날때까지 한사람도 입도 뻥긋 안합니다..

토론에 끼어들려고 하면 이미 그 주제는 지나갑니다..교수도 압니다..너무도 잘 압니다..영어가 문제가 아니라..문화고..타이밍이잖아..토론식 수업이 그렇듯이..말끊고..바로 반응하고..해야 하니까요..한국서 교수님을 감탄시켰던 말빨..논리..모두 헛겁니다..

it is so difficult to express what I thought..

거의 울면서 교수한테 말하지만..교수들도..저도 약 없는거 압니다..그렇다고 수업 자체를 저한테 맞춰서 할수도 없는 노릇이고..이해는 충분히 하지만..해결은 못해줍니다..grading에서도 이건 논의 대상이 못 됩니다..페이퍼야 죽어라 밤샘하고..proofreading(교정) 받아서 내면 되지만..in class 시험은?..closing book이면?..

그럼 강의식 수업은 괜찮냐..칠판에 한글자도 안 쓰고 3시간 강의 끝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계속 교수 혼자 떠드는거 하고..토론하는거 하고..무슨 차이가 있나요..CNN 들리는 정도로 영어를 평가하는 분들도 계신데요..저도 CNN은 꽤 듣습니다..그렇지만 수업은 드라마 수준입니다..토플 L/C?.. 그건 동시통역도 가능할겝니다..특히 말을 삼켜서 입에서 웅얼거리는 교수나..친구들..정말 죽어납니다..

한국서 영어 못하는 축에 끼지는 않았습니다..학원에 뿌린 돈도 숫하고..SDA 졸업은 못했어도 마지막 단계까지 갔었구요..(1학년때..)파고나며..ELS..막판에 level test 하면 다 top level이었습니다..그래서 저도 한때 스스로 영어를 좀 한다는 착각에 빠진 적도 있습니다..네..회화는 좀 합니다..그치만 수업은 회화가 아니니까요..그건 친구들 만나서 수다 떨때나 필요한 거니까요..(허긴 이건 제대로 하나..)internationl을 대상으로 하는 ELS 수업과 native를 대상으로 하는 학교 수업..그 차이는 엄청납니다..우리는 지금 native랑 같은 수업을..진도를 나가고 있는 겁니다..

전 지금은 듣기는 곧잘 듣습니다만..남진 않습니다..필기를 할수가 없죠..그거 적다 보면 다음말 놓치는데..그리고 정작 들어야 하는 말은 놓칩니다..대개 그런 말은 어렵죠..영어는 당연 쉬운거부터 들리기 시작하구요.. 녹음을 해서 수업 내용을 모조리 dictation 해본적도 있습니다..reading을 충분히 하면 그나마 낫다길래 아예 translation을 한적도 있습니다..

그러나..생활해보신 분들 아시겠지만..4-5과목 한학기에 듣는데..되나요?..찾아가 모르는걸 묻고 싶어도..수업 내용 전체를 이해 못했다.. 이럴수도 없고..설사 그 말은 한다고 해도.교수는 심각하게 말할겁니다..그럼 이 수업 drop 시켜라..

수업시간에 말 좀 천천히 해달라..그래도 같은 대답이 나올겁니다..저번학기 5과목 수업에 A 3개..B 2개가 나왔습니다..A가 뜨는 수업은 모두 application 수업입니다..말이 그닥지 필요없는..B가 뜨는 수업은 언어가 바탕이 되야 하는 수업입니다..

선배들..웃죠..마..나도 다 그랬어..저도 후배에게 웃으면서 그말 할 수 있는 날이 오겠죠..

오뚜기..무지하게 많은 좌절과 실망속에서도..쓰러지지않는..그런 마음가짐이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그렇지만..속은 많이 상하구요..머리도 아프구요..

독해하다말도 책 붙잡고 울고 싶었던 적은 얼마며..페이퍼 쓰다 말고..내가 지금 여기서 모하나...싶을때는 또 얼만지..

it is not important how much you can understand..more important thing is how much you can express

다른 나라말을 머리속에 잡아 넣을려면 얼마를 더 해야 하며..그렇다고 잡아 넣은 내용이 또 얼마나 손이나 입으로 끄집어 낼수 있을런지..그래서 이론수업은 요리조리 다 피해 다닙니다..이론없이 application만..완전히 역삼각형 지식 구조가 만들어지죠..

공부마친 후배가 두통에는 타이레놀보다는 애드빌을 권하더군요..그게 더 약발이 잘 받고..부작용도 없다고..

계속..
 chapter 3 동팡이의 미국 이야기 - 2.영어만?..딴것두..!!?!

 chapter 3 동팡이의 미국 이야기 - 3.그래도 역시 영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