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11시..동팡이의 하루는 이렇게 남들이 모두 잠자리에 들 시간에 시작됩니다..(밤샘 Security같은거 하냐구요?..무신말씀을..).엉금엉금 기어 일어나..주섬주섬 정리를 하고..대충대충 몰 챙겨 먹고..투덜투덜 거리며 집을 나섭니다여..
툴툴툴..오늘도 밤샘이군..

과로 오는 길.. 던킨이나 Au Bon Pain같은 커피 전문점에 들립니다..
동 팡 : 지가여..설탕하고 크림 넣은 커피 대짜 하나..가질수 있남유?
(Can I have a cup of coffee, large one with cream and sugar?)커피를 옆에 놓고 CD를 돌려 음악을 틀면..동팡이의 밤샘은 스탠드바이입져..

이러구 꼴랑 밤을 샙니다..왜냐구여?..박쥐과에 속하는 동팡이 밤만 되면 쌩동쌩동 해진답니다..사방 고요한 밤녁에 혼자 커피향을 맡으며 고독을 즐기는 기분..아시나요?..평소 동팡이의 작태를 보아하건데..아닌거 같다구여?..흠흠..예리하시군여..그렇슴다..자진납세하겠슴다..밤새 친구들과 술 푸거나..혹은 쿵광거리며 나이트에 출근부 만들던 습성이 남아 그러고 삽니다..종종 동팡이도 이런 자신의 삶에 많은 회의를 느낌니다..

후 배 : 서울에 있는거 아냐?..왜 나랑 행동 시간대가 똑 같아..(참고로 서울과 뉴져지의 시간차는 11시간입니다..)
과선배 : 넌 한국가도 시차 적응할 필욘없겠다..

그렇지만..시차적응..나름대로 필요하답니다..서울의 시간대에서도 밤생활(?)에 익숙해질려면 시차조절..반드시 필요합니다..동팡이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니다..

밤샘을 하다 보면..2-3시경에 산이 네개(出出)가 되어지는 법입니다..오늘도 동팡의 일용할 양식..커피를 또 한잔 더 때립니다..한국서 즐겨 마셨던 도서관 자판기 100원짜리 바퀴벌레탕..그런 추억을 즐기며 Vending machine에서 한잔을 뽑아 마십니다..

해가 뜹니다..아침입니다..밥을 먹어줘야죠..Diner로 갑니다..다이너란 미국 동부에 있는 밥집인데.. 토스트나 오믈렛 등을 싸게 먹을수 있습니다..모닝커피는 장수의 비결이라는 말이 있듯이..(진짜 있는지 찾지 마십시오..바쁘시잖아여..)당근 아침에 커피를 또 마셔줘야죠..(달걀 노른자를 넣는 한국식 모닝커피는 아닙니다여..)

집에 가서 옷을 갈아입고 샤워를 합니다..샤워전에 커피 메이커에 커피를 올려 놓고 들어갑니다..찬물로 샤워를 마치고 방에 들어서면 나를 감싸 안는 헤이즐럿 향내음..하루중 두번째로 행복한 때죠..(그럼 대빵 캡 행복한 때는?..쫌 있다 나옵니다..)

동팡이 수업은 보통 낮부터 시작합니다..1시..점심을 먹지 않고 그냥 수업에 들어갔다가..중간..끊어지는 시간(break time)에 근처의 Deli를 찾습니다..점심 시간 막판이라고..좀 싸게 해서 팔아요..떨이해 가라는 거져..모..모 그런걸 왼손에 들고..오른손엔 역시나 커피..

수업이 끝나고..다른 미팅이 있거나..수업 정리를 하거나..모 이럼 대략 5시가 넘습니다..집으로 향합니다..냉장고 문을 열면..아까 만들어서 넣어 놓았던 냉커피가 있져..커피를 꺼내 우유를 디립다 넣어서 먹습니다..

동 팡 : 야..배부르다..배부르니까 자야지..(카페인을 극복하는 식곤증..)

이 순간..캡브라제이션 행복한 순간이랍니다..왜냐..잠 자자나요..

계속..
아시다시피 유학의 가장 큰 문제는 체력의 뒷바침입니다여..덩치도 우리네보다 두배는 크고..(동팡이 보담 등빨 나쁜 여학생도 별로 없어여..T.T)무엇보다 유효기간도 얼마안된 속칭 native들..그 어마어마한 체력의 힘 앞에 그저 입 딱 벌리고 경악할수 밖에는..

한번은 학교 fitness club를 갔음다..노젓기 비슷한 기구 앞에서 별 어렵지 않게 운동하는 여학생을 바라보면..'흠..가뿐해 보이는군..저거 한번 할까나?..'그 학생이 끝나고..동팡이가 앉았읍니다.배달겨례의 체통과 긍지가 있지..여자가 했는데..남자인 동팡이는 당돌..푸하하하..무게 확인을 하지도 않고 그냥 기구를 잡아 당김니다..그러나..신은 그런 동팡의 건방에 일침을 가하니..꼼짝도 안하는 검니다 척추 디스크 걸리는 줄 알았슴다..팔도 빠지는 줄 알았습니다..
"아이고..내 안창살이야..T.T"
얼굴 팔리지만 얌전히 그냥 나와서 파스 붙였져 모..침 맞아야 할까..생각도 했지만..왜 다쳤냐고 물으면 모라하죠?..

페이퍼 하나..모 당일치기로 하지 모..그거야 이젠 그 정도야 껌이쥐..네..껌 씹다가 목에 걸려 돌아가시는줄 알았슴다..겁대가리 모국 장농속에 짱박아 놓고 머나먼 여정을 떠난 동팡이..또 그 빈자리를 간띵이로 꽉꽉 채워서 온 몸이 간이라는 동팡이..(나이 값도 못한다..분위기 파악 못한다..는 등의 말을 듣습니다여..)세상서 젤 무서운게 겁없는 대거리라는거..온몸으로 느낌니다요..그저 머리가 나쁘면 손발이 고생이라고..(엉덩이는 몬 죄래..)

하루 종일 물 한모금 제대로 몬 넘기고 컴 앞에서 죽어라 삽니다여..꼬박 24시간이 걸려 겨우 마무리..due time 10분전에 출력..이런 스스로 경이롭다고 생각되는 일거리를 마칩니다..(계속해서 학기중에 본인 기록을 경신합니다만..)

그러나..이거이 끝이 아니져..월요일 1시가 due time이 걸린 숙제 하나..25%가 들어가는건데..아직도 돌아가는 분위기 파악이 안된 동팡이..'모 이틀인데..껌이쥐..' 이런 정신나간 생각을 다시 합니다여..(껌..참 자주 씹죠?..)일일히 수작업으로 엑셀을 다뤄야 하는 숙제 였는데..하면 할수록 겁이 납니다..(정신이 든게죠..)

동 팡 : (이거이 과연 내가 제 시간에 끝낼수 있을까?..)

자고로 초치기의 귀재이자..벼락치기의 황제..동팡이.. 정확히 30분 전에 모든 상황을 종료시킵니다..스스로의 능력에 경악을 금치 못합니다..이윽고 발표의 순간..

동 팡 : My study ares is Flushing in New York City..

이렇게 말을 꺼냅니다만..동팡이의 귀엔 이상한 소리가 들립니다..메이 쉐터디 에리러 이즈 피러싱 인 누역시티..엄하게 귀를 탓해보지만..순간 다리가 휘청입니다..애가 섰나..헛구역질도 나옵니다..3일 밤샘은 확실히 엄청하도록 무리였던겝니다.. 혀가 꼬이고..신물이 나오고..다리가 휘청이고..같이 밤샘을 했던 친구..(흑인 native..) 농담따먹기까지 하면서 발표를 합니다..그 엄청난 체력을 부러워하면 스스르 잠에 빠집니다..(수업중에..)

책상에 어펴져 있던 동팡에게 교수가 한마디 던집니다..what a tough day..그 수업시간에 동팡이는 교수의 눈에 확띠는 학생이 됩니다요..미국넘들..수업시간에 절대 안 졸거든요..근데..동팡이 자요..막..것도 맨앞에 앉아서..(꿈도 꿨답니다..코는 안골았나 몰라..)

계속..

 chapter 3 동팡이의 미국 이야기 - 6.유학생과 커피

 chapter 3 동팡이의 미국 이야기 - 7.체력의 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