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메뉴는 부대찌게..궁중떡뽁이..부추잡채..미소 스프..유부초밥..이 되겠슴다..
원래는 5회로 연재를 할려고 했는데..참 설명하기가 곤란하더군요..설탕 몇큰술..소금 몇작은술..이렇게 요리 강좌처럼 할수도 없고..무엇보다
저렇게 개량 수저로 하는걸 동팡이..무지하게 싫어하거든요..(구찮찮아요..-ㅅ-)이거이 요리시간 마지막회입니다..
1. 부대찌게..
일명 엠티찌게 라고도 합니다..기본 컨셉은 냉장고를 뒤져서 먹을만한건 모두 다 꺼내 한꺼번에 넣고 끓인다..입니다.. 그렇다고 엄한거..과일이나..이런거
넣으면 안되구요..
기본 재료로는 양파, 감자, 당근이 있겠습니다..비율은 1:1:0.5 정도면 적절하겠구요..그리고 돼지고기나 참치 통조림이 있음 넣습니다..둘중에
하나만 넣는게 좋습니다..다시 정리해서 참치 통조림 하나에 감자 주먹만한거 하나..이렇게 생각하심 됩니다..고추장을 풀고 끓입니다..고추가루도
넣구요..약간 매콤하게 끓이는게 좋습니다..소세지나 햄이 있으면 조금씩 넣어 줍니다..김치도 있음 좋겠죠?..떡이 있으면 넣으셔도 좋습니다..(기계떡인거
아시죠?..설마 인절미 이런거 넣진 않으시겠져?..)
청양고추(풋고추) 서너개를 송송송 썹니다..씨가 들어가면 텁텁하니까..손에 넣고 흐르는 물로 씻으면서 씨를 뺍니다..마늘, 파를 넣고요..(한국음식은
마늘, 파, 참기름이 들어가면 엔간하면 맛 납니다..)
일단 요 시점에서 한번 불을 꺼 줍니다..그리고 식힙니다..왜냐..떡이나 면등 전분 성분이 들어있는 재료로 한 음식은 끓이고 식히면 맛이
더 납니다..단 약간 껄죽해지는건 어쩔수 없구요..
호호불지 않고 먹을수 있겠다..싶을때 다시 불을 켭니다..끓으면 라면 사리나..쫄면 사리를 넣습니다..이때 라면 스프등으로 마지막 간을
봅니다..마지막으로 깻잎이 있으면 너댓장 썰어서 넣어주면 쌉쌀한 맛을 혀끝으로 느끼실수 있습니다..
재료가 한두개 빠져도 별 탈은 없습니다..(고추장..마늘..이런거 빠짐 그렇겠죠?..)이외에도 본인의 식성에 맞게 더 첨가해도 좋습니다..요리를
창조 활동이라니깐여..
2. 궁중 떡볶이..
당근을 먼저 썹니다..가로 썰기를 해서 새끼 손가락만하게 썹니다..당근은 익히는데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그래서 먼저 기름 두른 솥에 넣고
볶습니다..다음에 피망..양파..파 등을 당근과 엇비슷한 크기로 썰어서 넣고 볶습니다..버섯도 넣고..(느타리가 좋을까요?..)
볶기 시작할때 옆의 솥에다 떡볶이 떡을 넣고 데칩니다..속까지 부드럽게 익었다 싶을때..찬물로 헹궈냅니다..
이번엔 일회용 비닐 장갑 같은걸 끼시는게 좋습니다..뜨겁거든여..먼저 볶아논 야채 재료에 떡을 넣고 버무립니다..왜간장과 소금으로 간을
하고..(색을 보시면서..간장만 너무 넣으면 까만둥이가 되걸랑요..)참기름도 팍팍 넣습니다..후추도 조금..
3. 부추잡채..
후라이팬이 중요합니다..중국집에 있는 그런 큰 솥같은..수박 반으로 짜개 놓은거 같은거..그런게 필요합니다..난리 부르스를 떨어야 하거든요..(불쑈는
안해도 됩니다..)좋은 팬을 고르는 방법은..들어 봤을때 손모가지 부근에서 묵직함을 느끼는것이라야 합니다..같은 크기에 무거울수록 보통
좋습니다..당근 비싸겠져?..헷갈리시면 T-FAL 같은거 그냥 사셔도 좋습니다..
먼저 돼지고기를 새끼 손가락만한 길이에 두께 2-3 미리 수준으로 볶습니다..볶는 기름은 식용유:참기름:고추기름을 2:1:1로 하시는게
맛있습니다..고기 한 웅큼에 양파 주먹만한거 두개..그리고 피망도 반개 정도..를 넣으세요..기름에 달달 볶다가 부추를 넣습니다..위의
재료 양이라면 한 웅큼 정도가 적당하겠네요..손가락 크기만하게 썰어서 넣고 같이 볶습니다..첨에 겉돌고 뻑뻑하지만..이내 숨이 죽습니다..
숨이 어느 정도 죽어다 싶음..굴소스..Oyster Sauce를 넣습니다..이거 중국 마켓에 가면 한국 참기름만큼 구할수 있는데요..이금기꺼면
탁월한 선택이 되겠슴다..넣고 다시 볶습니다..재료가 소스를 촉촉이 먹을 만큼 넣어줍니다..마지막으로 후추(돼지 고기가 들어가면 거의 반드시
넣습니다..)와 고추기름을 넣고 마무리..
4. 미소 스프..
제일 쉽지 않나 싶네요..다시 국물이나 멸치 국물을 내 놓은 다음..미소를 사다가 넣고 끓입니다..기호에 따라 두부와 파..유부나 미역을
넣어 드시면 더 좋습니다..주의하실 점은..미역은 물에 불렸다가 꼭 거품을 빼서 넣으시고..미소는 많이 끓였다가 데워먹는 음식이 아닙니다..쉬상하고..맛도
이상해집니다.. 두어끼 정도 먹을 만큼 하시는게 좋습니다..
5. 유부초밥..
밥을 약간 고들고들하게 합니다..약간 식혔다가 쓰는게 전 더 낫더라구요..그 두 공기정도에..참기름, 식초 수저로 하나..설탕 티스픈으로
하나..정도를 넣습니다..기호에 따라 잘게 썬 당근이나 피망..깨 등을 넣고 초밥을 만듭니다..맛을 보시고 식당에서 즐기시던 것과 무슨
맛이 다르다..고 느끼시면 조금 더 넣으시구요..
앞서 만든 초밥을 가지고 유부에 넣으시면 그게 유부초밥입니다..원칙상 초밥은 손이 적게 닿아야 되구요..그나마 손도 차야 되거든요..(미스터
초밥왕에서 주워들음..)그렇지만 이렇게까지 하실 필요는 없을거 같네요..그래도 가급적 적게 손으로 만지시길..
마무리로 유부 곁을 참기름으로 한번 만지시구요..윤기나게..좋은 유부가 맛있는 초밥을 결정짓습니다..
계속..
두번째
학기 막판에 있었던 일입니다..
화요일..이론 과목 시험이 있었습니다..사전에 예상 문제 10개를 주고 3주 있다가 시험을 보는건데요..open book...in computer
lab 시험이었습니다..자..이 시점에서 예상하시겠지만..이런 시험..죽어라 어렵습니다..문제 모두가 페이퍼 주제 수준이니까요..5줄 정도로
답을 해야 하는 short question 문제가 포스트모더니즘이었답니다..
그리고 목요일..다른 시험이 있었습니다..이건 closing book..대책있나요..써머리 노트 만들어서 죽어라..외우고 들어가는거죠..essay
문제가 나오는건데..글빨 달리는 동팡이 죽어나가죠..그러나..한국인의 밤샘 초치기의 위대성에 대해 교수에게 확실히 보여줬습죠..(답을 쓰면서
동팡이 스스로 엄청 놀랐져..그걸 다 외웠다니...뚜시꿍..)
그러나..문제는 이 시점부터였슴다..이제부터 동팡이 신기의 기술..나흘동안 페이퍼 다섯개 쓰기라는 엄청난 초식이 나타납니다..
이틀 연짱 밤샘의 뒤끝이니..목요일 시험 끝나고는 일단 KO 됐슴다..눈을 뜨고 나니..그저 막막할 따름이네요..눈 뜨면 월요일 6시였음..왜냐..월요일까지..공식적으로
페이퍼를 두개 써 내야 했습니다..하나는 25%짜리 10장 정도 페이퍼지만..다른 하나는 50%짜리..장수 제한 없는..
그러나..문제는 다른데에 있었답니다..야..이거 쫌만 손 보면..무진장 점수 잘 나올거 같은데..교수한테 함 무러바바?..근데..이거까지
손대면..나 나흘동안 페이퍼 다섯개 써야 하는데?..그게 가능해?..아냐..그래도..안 했다가..점수 안 나오면..얼마나 속이 상할까..그러자..일단
물어는 보자..
동 팡 : 있잖아..내가 먼저 냈던 페이퍼 세개..그거 make up 해도 되까?..(속으로) 안된다고 해..안된다고 해..
교 수 : (약간 생각하다..열라 신기하다는 듯이..) 그래?..하고 싶음 해..
돌아나오면서..동팡이..주뎅이를 마구마구 때렸답니다..밉다..미워..그렇지만..어쩝니까..다시 해야지..도합 다섯개의 페이퍼..이젠 과친구들이
말립니다..
친구 1 : 야..그럼 너 죽어..
친구 2 : 진짜야?..너 진짜 할꺼야?..
과 친구들 조차..사서 고생하는 동팡이를 제정신이 아닌듯하게 봅니다..재가 잠안자더만..드디어 맛이 갔나부다..
과정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다만 차 안에 이불이 들어가 있었고..나흘동안..집에 옷만 갈아입으러 들어갔고..하루에 영양제 다섯알로 살았고..커피는
아마 갤론 단위로 먹었던거 같네요..끝나고 나니..3키로가 빠져 있더만요..그리고..자랑스럽게..다섯개 페이퍼를 마무리 지었고..모두 점수가
잘 나왔었죠..
마감을 지은 날은 5월 7일이었습니다..한국 시간으론 5월 8일 이었죠..(이 날이 무슨 날이죠?)집에 오자마자..동팡이 핸디를 끕니다..전화
코드도 뽑습니다..그리고 잡니다..눈뜨니까..23시간이 지난 시점입니다..자다자다 지쳐 잠잔다는 말..그걸 몸소 실현시킵니다..같은 시각..한국
집에선 난리가 났습니다..얘..전화도 없고..연락도 안된다..무슨 일 난거 아냐?..
잠을 깨니..이거이 새벽이라 까만건지..밤중이라 까만건지..배가 너무 고파 모라도 먹고 더 잘려고..기숙사를 나섭니다..머리의 까치집을
숨기고자 야구모자를 눌러쓰고..눈은 제대로 뜨지도 못하고..근데..순간 잠이 확깨는 일이 일어납니다.."어..차가 없다.."
언제나 동팡이가 파킹해 놓는 곳에 동팡이 차가 없는겁니다.."도둑맞았다.."한참을 이걸어째..쌩난리부르스를 떱니다..
동 팡 : 후배야..나 차 잃어버린거 가토..어쩌니..
권모군 : 형..형 차 저기 건너편 학부 기숙사 앞에 있던데?..
그렇습니다..동팡이 기숙사 앞에 차가 있음..동팡이 찾을까바..(종강했으니 놀자고..)그래서 그 소중한 잠을 방해 받을까바..지깐엔 머리
굴린다고..멀리 파킹을 했는데..그걸 자느라고 까먹고 쇼를 한거였습죠..모..잠은 확깨서 운전에 무리가 없어 좋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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