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팡이가 다니는 학교는 1766년에 문을 열었습니다..이번이 236회 졸업식이라고 하네요..여기와서 동팡이처럼 사회과학을 하는 사람들이 제일 반기는 건 엄청난 도서관 시설입니다..이곳은 도서관만 17군데랍니다.(안세어봤어여..) 몇군데를 제외하곤 모두 전문도서관이죠..솔직히 장서가 어느정도인지..전 모릅니다..다만 1850년대 책도 서가에 있더군요...

그리고 얼마만큼 책을 빌릴수 있는가..작년 이맘때..20권인가를 빌렸던 동팡이..걱정이 무진장 앞서죠..아직도 빌릴게 많은데..(한국이라면 카피뜨지만..여긴 장당 10센트-130원-이라 그것도 못해요..)

동 팡 : 있잖아..나 책 몇권까지 빌릴수 있니?..(이 말하며 얼마나 떨었든지..)
직 원 : 너 graduate student니?..그럼 200권..걱정마..엔간하면 안 넘어..

책 빌리면 recall 들어오기 전까진 무조건 한학기동안 봅니다..recall 들어와도 2주는 주고..

솔직히 경제학 전공자들 중에 국부론을 읽은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물리학 전공이라 해서 뉴턴의 프린키피아를 읽고 생물학 전공은 종의 기원을 꼭 읽나요?아닙니다..그러나..필요할때가 있습니다..왜냐 바탕이 거기니까요..한줄의 reference가 필요합니다..다른 책에서 모두 그 책 거기에 있다..라고 합니다..그러니까..나도 그냥 그대로 쓰고 말지..모하러 그걸 찾냐..모 이럼 할말없어집니다..

혼잡통행료 아실겁니다..남산에서 받는..돈매겨서 교통량 줄이자..경제적인 접근 방법이죠..그 바탕은 피구라는 영국경제학자 '복지의 경제학'에 근거합니다..(그 사람이 자원의 효율적 배분을 다리에 세금 때리는걸로 예를 들었거든요..)요거이 1920년판이 초판입니다..한국에 있나요?..있을까요?..(이게 얼마짜릴텐데..)그리고 나이트란 프린스턴의 학자가 손을 한번 봤습니다..요거이 1924년 저널판입니다..

혼잡통행료를 언급한 많은 저널에서 이 두사람을 언급합니다..자세하게 하나요?..아닙니다..피구가 시작하고..나이트에서 발전한 혼잡통행료의 경제학적 기법은..이러고 맙니다..도대체 그 사람이 몬 소리를 했는데..구지 내가 언급을 안 하더라도..읽어볼 필요는 있습니다..아니 제대로 무언가를 하려면 읽어야 합니다..이 모든 지원을 미국 대학 도서관은 하더군요..

많은 저널이..도서량이 필요하지 않은 전공은 없을겁니다..학부 3학년만 돼도 제대로 공부하려면 대부분 한국의 대학 도서관은 그 기능을 상실한다 하데요 대학의 대출랭킹 1위가 무협지라고 대학교의 학생을 욕할 필요는 없습니다..(그럼 전공 서적이 랭킹 1위 먹냐?..)

그런데 기죽는 소리가 들립니다..이 대학 17개 도서관의 1년 예산...그거 절반이 NYU Law School 도서관 1년 예산이라고 합니다..그럼..자타가 공인하는 최대의 장서량을 가지고 있다는 하바드는?..그 나라의 미래를 보려면 도서관을 가 보라고 했든가요?..바닥에 대리석 깔고 벽에 조각 새기는 돈으로 책 더 사주면 안 될까여?..

한국에서의 도서관..열람실 위주였죠..자기책 들고 가서..자판기 커피 앞에 두고..여기와서..선배에게 물었죠..
동 팡 : 여긴 도서관 자리 몇시에 끊어져요..(여기까지 와서 새벽 별보기 해야 하나..)
선 배 : 학기말에도 자리 있어..

대신 커피나 먹을건 못 가지고 들어갑니다..(요건 무진장 아쉽죠..) 앞에 경고 문구가 있어요..먹을꺼 땜시 쥐등이 와서 책 갉아먹음..고치는데 무진장 돈 많이 든다..글구 어떤건 못 고쳐..마지막 대목이 무진장 가슴에 와 닿습니다..각 학문의 기본서가 쏟아져 나온 1800년대나 1900년대 초반의 도서들..다시 구하기 쉽나요?..

왜 밤샘을 하죠?..그렇게 할게 많나요?..이에 대한 답변으로는..
1) 예..객관적으로 한국에 비교하면 할게 엄청 많습니다..
2) 영어가 딸리니까..엉덩이로 승부할수 밖엔 없죠..
3) 페이퍼 같은걸 다 했었도..계속 리뷰하느라고 그러죠..
1번이나 2번의 이유도 있지만..3번의 이유가 더 강합니다..사실 쓸데없이 밤샘하는거죠..

말빨로 승부해야 하는 전공인 영어가 딸리는 동팡이..페이퍼 초판이 언제 나왔느냐에 따라 본인이 보기에도 그 질에서 엄청난 차이가 납니다..
간단히 말해 sooner is better가 되겠죠..이게 밤샘의 이유입니다..또 내일이 due day인 경우..밤새봐야 고칠거 몇개 없다는걸 빤히 알면서도..
"불안해서" 보고 또 보고..그러다가 날샙니다..일을 만든다는거죠..

동팡이는 일할때 성격이 아주 많이 나빠집니다..(거기서 더 나뻐지면 어느 정돌까..)그런데..그렇게 해서 만든 데이터라야 미국 교수들의 수준에 들더라구요..한번은 위성사진으로 가지고 도로 중앙선을 교정하는 일을 한적이 있습니다..일 마치고 교수한테 데이타 가지고 갔더니..사진의 resolution이 깨질 정도로..그림을 확대해 놓고..(간단히 말해 모니터 1/4가 도로죠..)그런 확대 사진속에 중앙으로 잡혀 있는지..확인을 합니다..순간 얼어붙는 줄 알았습니다..(이 도로 데이타..5평방 키로 정도 되는 지역을 한번에 보여줄려고 했던 겁니다..)이후로 그 교수 작업할때, 무조건 오차한계 10 feet로 잡습니다..(시 단위 지역을 30센티 오차로..)이거 기계가 하는거 아닙니다..사람이..눈으로 손으로 일일히 그리는 일입니다..(우리는 노가다..혹은 닭짓이라는 표현을 합니다..)일하다 보면 모니터에 코박고 있더만요..서너시간 하면 눈이 빠지는거 같습니다..결국..성격..더 나빠지죠..'ㅈㄹ' 같아 지구요..

또 하나의 이유..유학생의 적지 않은 사람들이 학점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합니다..학부시절 대개 '한가락' 하던 사람들이 많은 관계로..학점이 좀 좋은 편들이죠..그걸 미국와서도 '아주 당연히' 그렇게 받으리라 생각합니다..그렇게 안 나오면 밤잠 못자죠..억울하고..분하고..속상해서..

그런데 미국오면 첫학기..많은 한국 학생은 자신이 생각한 기대에 못 미칩니다..여긴 미국이고..영어로 수업하고..난 첫학기야..물론 이성적으로는 이해하죠..그렇지만..본인이 납득하진 못합니다..이게 미친듯이 책보게 만들고..페이퍼 쓰게 만들고..밤샘하게 만드는 이유입니다..우습죠?..
아무리 과 평균이 3점대라고 해도 난 4점 나와야 하는걸?..보다 넓은 학문의 세계로의 진입?..그건 한숨 돌리거나..돌릴 필요가 없는 사람들의 말입니다..당장 내일 읽어야 할 리딩의 양이 눈앞에 펼쳐지면..아직 눈 뒤집어집니다..

그럼..유학생은 모 용가리 통뼈입니까?..안먹고..안자고..그리고 먼 재주로 버팁니까..한국서 우리가 운동많이 했던것도 아니고..기본체력이 무에가 있겠습니다..(술에 찌든 30대의 몸땡이..보지않아 본듯하죠..모..)

어려서 동팡이는 땅꼬마였답니다..키대로 줄을 서면 앞에서 다섯번째 안에는 들었져..그러다가 중학교때 1년에 10센티 이상 자라더만요..너무 빨리 뼈가 자라는데..근육이 성장하지 않아..쥐가나고 그러더만요..그래서 병원가서 몬 이상이 있는건 아닌가 해서 검사를 받았드랬죠..

의사 : 얘..어려서 집안에서 집짓기만 하고 놀았죠?..
모친 : 네..
의사 : 보통 밖에서 뛰어 놀지 않은 아이들 척추 사진이 이렇거든요..이런 애들은 피로를 무척 빨리 느껴요..

동팡이 체력?..집안에서 소문이 자자합니다..
여자인 동팡이 동생이 더 힘쎕니다..(한대 치면 곰한테 맞는 느낌입니다..)

동팡이의 밤샘은 이미 과에서 명성이 자자합니다..
"Did you sleep last night?"
이거이 한 친구가 동팡이에게 하는 인사랍니다..제일 궁금해 하는게 그리 안자고 어떻게 사느냐..입니다..(실은 그렇게 공부하면서 왜 그모냥이냐..이게 더 궁금할겁니다..)

동팡이 과 대빵선배님..가라사대.."아니 우리과엔 맨날 왜 저런애만 오는거여.."이 말씀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가..
1)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
2) 잠 안자는 사람..
3) 머리 나쁜 사람..
참으로 궁금합니다..(다른 이들과 동팡의 케이스 및 답변은 다르리라 봅니다..3번 찜.!!)

이번 학기 미국오셨던 동팡이 모친님..유학 생활중에 향상된 동팡이 체력에 감탄하십니다...그때마다 동팡이 말씀드립니다.."이게 체력이유..악이고 깡이지.."군대 유격 훈련이 이렇게 삶을 풍요롭게 해 줄준..그땐 몰랐습니다..'어금니 깍 깨물고..' 악다구니만 남아서..

오늘은 억지로 쉬어줄랍니다..일요일부터 한 세시간 잔거 같네요..

 chapter 3 동팡이의 미국 이야기 - 18.미국의 도서관

 chapter 3 동팡이의 미국 이야기 - 19.유학생의 체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