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First Aid System (우리에겐 911으로 알려져 있는..)은 정말 잘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사이렌을 키고 (자꾸 사이키로 오타가 나와서 혼났습니다..) 달리면 무조건 비키는건 같습니다만..한국과 달리 빨리 안 비키면 받아 버리고 갈 수 있습니다..
(요 경우 불자동차나 엠브란스의 demage는 받힌 차가 물어준다는 소문도..)음악을 크게 틀어 놓고..운전하는걸 좋아하는 동팡이..뒤에서 틀리는 사이렌 소리르 못들어서 받힐뻔한적이 있었져..그런데..동팡이가 그 시스템의 수혜자가 될 줄이야..

지난 주말..한바탕 흐드러지게 소나기가 내린 다음이었습니다..30도를 훌쩍 넘는 무더위속에 참으로 시원스런 빗줄기였습죠..이런날은 특히나 운전을 조심해야 하는게..바로 수막현상이 심해진다..겠죠..눈비가 많이 오는 날은 오히려 덜합니다..이렇게..어설프게 내리거나..아니면..내리는 직후..이거이 더 위험한거죠..여기에 다른 돌발 변수까지 생긴다면?..(물론 사고나기 전까지는 절대 걍 씹어버리져..)

Local Highway를 갈아타러 램프에 올라선 순간입니다..이 Highway가 교차하는 지점은 높낮이가 차이가 나서 내리막이나 오르막입니다..하얀..(당시는 세차를 너무 안해 회백색이었지만..) 코롤라가..그 동팡이의 애마가..갑자기..산타할배의 크리스마스 썰매가 되는 느낌이 핸들을 따라 짜르르하게 전달됩니다..

'돈다..돌아..' (차가 오른쪽 앞 바퀴를 축으로 180도 팽이처럼 돕니다..)'밀린다..밀려..' (차가 수평으로 옆 잔디밭을 향해 움직입니다..)'절루 올라타겠다..' (10센티 정도의 블럭 위를 올라탑니다..)'조기를 받겠다..' (속도 제한 표시판을 들이 받습니다..)'야..디따리 아프다..' (표시판은 저만치 날라가고..차는 섰습니다..)이 짧은 순간 (사고 시작부터 마침까지 2초F) ..동팡이의 머리는 팽팽히 돌아가지만..동팡이의 몸땡이는 느리게 반응을 하는겁니다..하지 말아야 하는 브레이크만 죽어라 밟고..

앞바퀴 타이어 펑크가 나서 무지하게 큰 사고가 난적이 있드랬습니다..그 때 너무 당황하는 동팡이를 보고 비웃었던 후배넘..막상 자기가 사고를 내니까..동팡이를 이해하드군요..(철가방을 받았드랬습니다..)
"형..짬뽕 국물이 사방으로 흩날리는게 슬로우 비디오로 보이는데..정신없드라."

수송부대에 있었던 동팡이..이론 하나는 빠싹합니다만..실전에 막상 닥치면 정신없급니다요..원래는 차가 미끄러지면 브레이크나 핸드브레이크(속칭 사이드) 대신 엔진브레이크를 써야 하는데..(자기 차엔 엔진브레이크가 없다고 툴툴대던 넘이 있었습니다..불량품이니까 리펀하라고 충고해 줬죠..)막상 닥치면 그런건 하이얀 티끌이 되어 날라가고..부서져라 브레이크만 드립다 밟는게 본능이겠죠..

군대에서 반복 훈련을 시키는 이유중에 하나가..우리 모두 인간이기 때문에 급박한 상황이 되면 본능으로 움직입니다..그 본능을 누르면서 무의식적으로 움직일정도의 상황을 만들기 위해 그런 닭짓을 하고 있는 겁니다..그럼 차량 사고시를 위해 반복 훈련을 할까여?..(카레이싱 오락 많이 하면 되려나?..)

다시 본 이야기로 돌아가서..차에서 내려보니 바퀴가 주저 앉아 있습니다여..빗길에 펑크가 나서 그런 모양입니다..여기 저기 한번 둘러 봤는데..이 차로는 움직이지 못합니다..일단 견인을 하려고 했겠죠..Triple A (AAA)라는 회사가 있습니다..견인 무료 서비스로 유명한 회사인데..(꽁자는 사실 아니죠..)1년 연회비를 내면 견인 요청시 추가 비용이 없습니다..(아님 보통 100불 나옵니다..)여기에 전화를 하려고 카드를 뽑아들고..핸디 버튼의 SEND를 누르려는 순간..경찰차가 도착합니다..사고 후 3분 경과..뒤미쳐 불자동차가 도착합니다..사고 후 4분 10초 경과..화재 위험이 없나 살핍니다..그 불자동차에서 사람들이 다 내리기도 전에 엠블란스가 도착합니다..4분 30초 경과..

뒤따라오다 많이 보던 사람이 허옇게 질린 얼굴로 서있는 모습을 목격한 동팡이 친구들..소떼처럼 우르르 몰려 있었드랬져..그 사람들에게 모두 일일히 묻습니다.."다친 사람 없니?.."

무신 넘의 사회가 이리 허술하냐..이러고도 미국이 유지되는게 열라 신기하다..이리 툴툴대는 동팡이의 교만에 일침을 날리는 겁니다..누군가가 보고 신고를 했고..자동적으로 세 군데의 First Aid가 5분 출동하는 겁니다..(이게 한국이었다면?..동팡이 부대 5분 대기조도 맨날 빵구내서 뺑뺑이 돌았었는데..사회에서 5분만에..)
"엠브란스 필요한 사람 없니?.."
"응..없어..(저거 타면 750불이라는데...너라면 타겄냐?..)"
빨간차, 하얀차는 가고..까만차만 남아서 뒷수습을 합니다..동팡이 차가 견인되어 나갈때까지 동팡이 차를 자기차로 막아 섭니다..(다른 사고를 막기 위해서겠져..)

동팡이의 진술과 사고 현장을 둘러보더니..떠나는 동팡이에게 한마디 합니다..
"Police Report는 다음주 수요일쯤에 가질러 와.."
이거이 보험이나 다른 일에 꼭 필요한 겁니다..접촉 사고가 나면 경찰을 불러서 꼭 챙겨야 하는 겁니다..일종의 사건 경위서나..소견서입니다..(종종 나중에 딴소리 하는 넘들이 있습니다..)경찰서로 가니 원본을 복사해 주더군여..복사비 75센트 받고..(어디든 경찰서..넘 싫어..무서워..)

그런데..정말 엠브란스가 필요한 상황은 카센터에 가서였습니다..견적서를 뽑아드는 순간..하늘이 땅이 되고..땅이 하늘이 되더만요..

피에쑤..

혹시나 진짜 차 리펀하실 분이 계실까 싶어서..엔진브레이크는 일종의 기술입니다..차량의 기어를 한 단계 이상 낮춤으로써 엔진에 과부하(?)를 걸어 속도를 떨구는 방법입니다..매뉴얼 차량은 당연히 되고..(너무 고속일 경우 변속이 안될수도 있습니다..)오토의 경우라도 D에서 3(혹은2)로 낮추면 됩니다..

유학생들이 처음 나올때 많이 걱정하는 것 중에 하나가 컴퓨터입니다..물론 이공계처럼 컴이 친숙한 분들이야 이거이 몬 멍멍이 소리냐..하겠지만..세상..별처럼 많은게 또 컴맹이랍니다..세상은 넓고..컴맹은 많다..

한번은 아는 형과 같이 친구넘의 랩에 있었드랬죠..
"오빠..이 디스켓 좀 넣어죠.."
친구넘이 건낸 디스크를 받은..이 형님..아무 망설임없이..책상 서랍을 열고 디스켓을 넣습니다..두명은 웃다가 사람도 죽을수 있겠구나..하는 걸 5분뒤에 깨닫게 됩니다..

동팡이가 살던 기숙사에 랜이 들어왔겠죠?..
"동팡아..나 랜선 있는데..이거 좀 작다?..안맞아.."
"그럼 누나..그거 모뎀선이야.."
"아냐..모뎀선보다 두꺼워.."
"그럼..그거 4선이야..8선이야?.."
"응?..선 하나인데?.."
".................미안해 누나..그 안에 작은 실선이 네개 있어?..여덟개 있어?.."
"네개.." "그럼..누나..그거 '두꺼운' 모뎀선이야.."
동팡이..이 때..랜선 잡아주러 다니느라..죽는줄 알았습니다..

"난 컴이 익숙치 않아서 걱정이야.."
"아니..어떻게 유학생이..그것도 이공계가 컴에 자신이 없어..?"
겸손(?)해 하는 이공계에게 거만(?)한 인문계가 한마디 합니다..

"그럼..아무개씨는 컴 잘해요?.." 동팡이가 묻습니다..
"다른건 몰라도..MSOffice하고 Excel은 좀 알아요.."
그 겸손한 이공계 친구와 동팡이..눈으로 많은 이야기를 나눕니다..MSOffice가 무얼로 구성되어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과..또 그게 컴의 전부인줄 아는 사람과..컴에 대해 무슨 이바구를 더 나누겠는가..하고..허기사 동팡이..잠깐 컴회사에 있을때 부장님이 그랬드랬습니다..
"너 같은 컴맹이 제일 무서워..자긴 쫌 안다고 생각하는.."

궁하면 통한다..는 말이 있습니다..정말로..유학 생활에 적당한 말이 아닐수 없습니다..미국서 컴을 사면 자판에 한글 자모가 없습니다..그런데..한타를 침에 있어..누구도 망설임이 없습니다..영타는 독수리임에도 불구하고..한타로는 피아노를 칩니다..

모르는 건 죄가 아닙니다..그러나 알고자 하지 않는다면 죄가 될수도 있습니다..왜냐..결국 문제가 생기면 자체 해결 능력이 없는 관계로..민페를 끼치게 되니까요..

머피의 법칙은 유학 세계에도 통용되어서..꼭 필요한 날..진짜 바쁜 날..컴이 속을 썩입니다..대부분의 경우..내가 바쁘면 남도 바쁩니다..
종종 내가 한가할때..남들이 바쁜 경우는 있지만..기기묘묘하게도 내가 바쁠때 남들이 한가할적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객관적으로 학기중에 한가할 유학생이 얼마나 될까요?..)

컴이 안돌아간다..그럼 비상 사태가 벌어지는건 당연한 일입니다..아는 형 한 분은 퀄리 도중 노트북이 망가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져서..다급한 나머지 룸메이트의 컴을 빌렸는데..문제는 이 친구가 프랑스제라..불어버젼 MSWord만 있었다는거겠져?..결국..아이콘의 순서 및 형태에 근거한 기억력만으로 페이퍼를 완성했다는 처절한 전설도 있습니다.. (궁하면 통한다니깐여..)

보통 도움을 주고..받고..이게 또 우리 사회의 미풍양속이 아니겄습니까마는..밥 한끼 사주면 되지..모..이런 부담없는 생각..이건 또 그릇된 생각 아니겄습니까?..별 스스럼없이..부담없이..아무 생각없이..도움을 청하고..그냥 나중에 밥 한끼 사주면 되겠지..라는 맘뽀..
'이 상황에서..저러니..얼마나 맘이 급할까..내가 아무리 급하더라도..가서 봐줘야지..난 밤 새지모..'
비교체험..극과 극..이거이 따로없다니깐여..

유학 어드미션 받고..난 영어가 부족해..하면서 영어 학원을 많이 나갑니다..솔직히 이건 훈련소에서 받는 훈련 힘들다고 입대 직전 헬스클럽 나가는것과 똑같습니다..(동팡이..경험에서 나온 소립니다..영어 학원도..헬스 클럽도..^^;)컴에 대해 기본적인 응급 처치 방법을 익혀 두는것도 중요합니다..구지 돈내고 학원 나갈 필요없져..중요한 자료 백업 받아 놓고..컴 가지고 하루이틀 장난치면 엔간한 경우는 닥치면 해내니깐요..

운전 미숙과 컴맹은 본인을 힘들게 할뿐만 아니라..그 본인이 무경우의 무대뽀 정신의 소유자라면..주변 사람들을 까무라치게 만듭니다..

  chapter 3 동팡이의 미국 이야기
- 26.미국의 First Aid System

 chapter 3 동팡이의 미국 이야기 - 27.컴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