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이바구..

한국서 횡단보도를 가로 질러 커브를 트는 순간..신호보랴..지나가는 사람 쳐다보랴(당근 여자겠져?..) 수많은 훈련으로 인해..동시다발조준이 가능한 동팡이의 날카로운 눈매..오른편의 경찰 아찌를 포착합니다..

동팡이의 몸은 머리보다 빨랐드랬습니다..브레이크를 꽉 밟아줍니다..
"푸하하하..역시 반사신경 하난 쥑인다니깐.."
근데..그 아찌..서서히..동팡이쪽으로 걸어옵니다..
"응?..왜 그러지?.."
동팡이 안전벨트 안 맸던검니다..

둘째 이바구..

"형..술 없다..술 사러 가자.."
술자리에서 먹다 말고 술 떨어지면..그게 젤 열 받져..동팡이..늦게 도착한 양반이 문을 들어서자 마자, 뒤로 돌아가를 시킵니다..

"빨리..빨리.." 동팡이의 오들갑에 운전대를 잡고 기냥 밟아대는 오늘의 희생자..
저멀리 노란불이 들어옵니다.."오빠 달려~~"
뒷자리에 앉은 전모양..소리를 지릅니다..적당히 먹었겠다..밤공기 좋겠다..차안은 완죤한 니나노 한판입니다..

사거리에 들어서려는 순간..빨간불로 바뀌었지만..인간은 호모분위기쿠스라고, 분위기에 취한 운전자..걍 무시합니다..총알같이 사거리를 통과하는 데 오른편으로 경찰차가 스쳐 지나갑니다..빨간불만 무시한게 아니라..경찰차까지 생깐겁니다..

여섯쌍의 눈망울..이제 룸미러로 향합니다..사거리 건너 저멀리..경찰차가 모습도 우아하게..유턴을 합니다..우릴까?..하는 의심이 잠깐들었지만..주변엔 아무도 없는 까만밤입니다..놓치기에는 하얀 경찰차가 너무 눈에 선명합니다..이제 사이렌이 왕왕 거리며 울립니다..이 순간 나이트가 생각남은 동팡의 전공(도시 밤문화) 때문일까여?..차안은 순간 식혜에 밥알 가라앉듯 싸..해지며..그 후로..아무말도 없습니다..

셋째 이바구..

한밤에 기숙사 말썽꾼 멤버들이 모여 탁구 한판을 치니 목이 칼칼합니다..
"야..우리 던킨가서 커피 한잔 빨자.."
사내 다섯이 옹기종기 차에 앉아 던킨으로 향합니다..이때 갑자기 들리는 싸이렌 소리..

"왜여?.."
"너..라이트 제대로 안 켤래?..미등만 켰잖아.."
아직까지 탁구의 열기가 가시지 않은 동팡과 4인의 도적..얼굴이 벌거스름합니다..
"너거들 술 먹었냐?.."
"아냐..우리 핑퐁했어..지금 찬거 먹으러 가는건데?.."
덜꼬부라진 동팡표 잉글리시로 열심히 설명합니다..그치만..얼굴이 무기..몸매는 흉기..걸어다니는 병기..동팡이의 이런 말을 우찌 믿겠습니까..하얀 경찰 아찌..집에 두고온 우람이(동팡네 멍멍이)처럼 킁킁대고 냄새를 찾습니다여..

그치만..땀냄새밖에 더 나겠습니까?..접때 찌부시켜 아직까지 나는 와퍼냄새하고..
"조심해 다녀.."
경찰 아찌..그냥 보냅니다..

오늘의 교훈이라면..음주운전시..헤드라이트를 제대로 켜자..되겠습니다..

그 동네에서 제일 맛있는 식당..아쉽게도 TGI, 베니건스..이런게 아닙니다.. 제일 맛있는 피자..도미노..피자헛..역시 아닙니다.. 그 동네에서만 볼수 있고..구석에 자그마하게 하는 가게..여기가 진짜 맛있습니다..

동팡이 동네에서 햄버거가 제일 맛있는 곳은 White Rose란 집입니다.. 한국에서 버스 안에서 우동 말아주는 기사 식당..모 그쯤 되면 됩니다.. 후배 권모군과 처음 여길 갔드랬습니다..

"형..여기 햄버거..커피 맛 죽인다니까..'
"웃기지마..이런 꺼줄한데가 몬 맛이냐?..양이지.."

햄버거를 시키니..정말 햄버거가 나옵니다..'버거'안에 '햄'만 있더군요.. 커피를 한모금 마시는 순간.. 입 안을 싸르라니 감싸 안으며 목구녕을 착착 감기며 넘기는 그 알싸한 맛..쥑입니다.. 햄버거를 한입 빼뭅니다..작살입니다..입에 착착 붙는 본드인데..그 본드..침에 녹습니다.. 담부터 돌아가드래도 지나가는 길이면 꼭 들리는 참새 방아간이 됩니다..

미국 동부에 Diner란 곳이 있습니다..('n'이 하나입니다..) 요건 서부의 데리야끼집처럼 동부에 깔린 밥집입니다.. 역시 동네 장사를 하고요..나오는 음식..특히나 soup은 반드시라고 좋을 만큼 다 흘려서 나오고.. 서빙하는 사람들이 젊은 남녀가 아닌..아줌마 아저씨..때론 할아버지 할머니.. 가장 미국적(?)인 식당 형태중에 하나입니다..값도 상대적으로 싸구요.. 미국 영화에서 꺼줄한 곳에서 스크램블 먹는 곳..거기가 여기다..생각하심 됩니다.. 물론 많은 지역이 그 정도로까지는 아니지만..그래도 귀족적인 분위기는 상상키 어렵습니다..

동팡이네 동네엔 이 다이너란 곳이 서너군데 있습니다.. 명칭은 같다고 해도..음식맛이며..종류는 상당수 다르기에..가는 곳만 가게 되있죠.. 말씀드렸다시피..이 다이너 동네장사입니다.. 서빙하는 사람도..밥 먹는 사람도..다 동네 사람들입니다..

밤샘의 끝을 접은 구영탄 눈을 하고 그래도 먹고 살겠다고.. (어짜피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인디..) 다이너 문을 들어섭니다..

"Mammy..I'm coming"
아니 동팡이 모친님이 다이너에서 알바 아시냐구요?.. 아닙니다여..여기에서 아침에 서빙하는 할머니를 그렇게 부릅니다..
"Oh sweet..come here and have a seat.."
역시 동팡이를 아가야..모 이쯤으로 부릅니다..볼딱지도 두어번 두드려 줍니다..
"Enjoy your final.."
밥먹고 나갈때..동팡이 뒷통수에다 웃으며 한 마디 더해줍니다.. 역시 동팡이 밉지 않은 눈초리로 씩 쪼개며 노려봐 줍니다..

얼마전 동팡이 일당들이 역시 동네의 스테이크 잘 한다는 곳을 갔습니다.. 웨이터가 자리에 앉자마자 바로 코올슬로와 피클 한 바가지를 갖다 줍디다.. 이쁘게 정리되어 있는게 아니라..그냥 빠게스에 푹 퍼 담은 모습..그겁니다.. 미친X 널뛴 모습..바로 그겁니다..

인사동 수제비집에서 종자기에 김치 담뿍 담아주던 모습..아련히 떠 오릅니다.. 24온즈짜리 스테이크를 시켰습니다..16불 하더만요.. 요리 나오는걸 보고 놀랐습니다..그 짬밥이면 적응할 만도 한데.. 정말 "스테이크"만 나옵니다..

 chapter 3 동팡이의 미국 이야기 - 44.경찰에 걸리기

 chapter 3 동팡이의 미국 이야기 - 45.동네식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