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앞에 뻘쭘하니 서면 생각하는 거.. 아...이걸 언제 다 빼나...

동팡이 어쩜 캘리포냐로 뜰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갑자기 안 하던 운동을 욜씸히 합니다여.. CA가면 벗고 살아야 하니깐두르..(동기 한번 쥑인다..)

러닝 머신에서 1마일(1.6Km)을 9분에 들어오게 뛰고나면.. 소주 댓병 마시고..오바이트 하듯..꺽꺽댑니다.. 이렇게 깩깩 거리다간 위장이 튀어 나올거 같네여.. 중고딩 체력장때 처럼 다시 천미터를 뛴다면 과연 완주는 가능할까..

분명 같은 속도인데..옆의 애는 성큼성큼..동팡이는 종종종종.. 아..다리가 짧아 슬픈 짐승이여.. 짧은 다리에 아담한 똥배..바로 텔레토비의 몸매 아니겠습니까.. 달릴때마다 출렁거리며 각기 따로 노는 살아..살아..내 살들아..

문득 학부 시절 예비군 훈련갔을때.. 철조망 하단 통과를 시키던 조교/교관에게 떼서리로 대들던 생각이 납니다..
"우린 저거 못해..배가 걸린단 말야.."

분명 팔굽혀 펴기 한번에 200개까지 했건만.. 이젠 20개라도 빡시게 하고나면..물잔만 들어도 팔뚝지가 부들부들 떨리니..

"오빠..나 찡꽁빵꽁해줘.."
7살난 선배의 딸네미..예빈이..어디서 주워들었는지.. 천장보고 자빠져 있는 동팡이 다리에 대롱대롱 거리며 말합니다..

"그래그래.."
그져 이쁘기만 한 동팡이..(첫 사랑에 실패만 안했어도..저만한..) 1분에 윗몸 일으키기 70개까지 끊었던 동팡이 복근은 10년도 지난 버젼이고.. 복근으로 아로새겨진 王자는 세월의 허망함에 묻혀 사리진지 옛날.. 그리고 그 빈자리엔 어느새..똥배가 접혀 생긴 三자만.. "찡꽁" 하는 순간..아르라니..짜르라니..땡기는 동팡이 뱃살.. 어케 "빵꽁"까지는 해 줬는데..도저히 더 이상은 못 하겠더만요..

그렇지만..기대에 찬 눈망울을 똘망거리고 있는 예빈이.. 그 눈가에 실망의 그늘이 짓는걸 보고 싶지 않았기에..다시 다리를 들어 올립니다.. 동작 하나 하나..그 순간 순간..동팡이 배는 태풍 맞은 갈대마냥 애처롭게 부들부들 떨립니다.. 알싸하니 땡기는 뱃살이 목뒷덜미에까지 이어집니다..

그 다음날..잠에서 일어나 평소와 다름없이..몸을 일으키던 동팡이..
"꺽~~" 목구녕에 생선 가시 걸린 소리를 해댑니다..
결국 침대에서 굴러 바닥으로 떨어진 다음..뒤집어서 몸을 일으킵니다.. 동생이 빌린 개그콘서트 보다가는 배땡겨 돌아가시는 줄 알았습니다..

심각해 하는 동팡이를 보고..동생이 다이어트 비디오를 사왔습니다.. 그걸 틀고 마루에 자빠져 버두둥 댔던 동팡이..
"젠장..저게 운동이야..노동이야..유격할때 PT도 저만침 몸태질은 안했다.."
이틀하고 바로 리펀해 버립니다여..

그리고 오늘도 역시..열심히..달려라 하니..가 됩니다..

유학을 하면서..햄버거와 라면을 못 먹는 사람들은.. 과연 어떻게 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왕왕 해 봅니다.. 평생 먹을 라면의 절반을 미국에서 먹었다..라는 사람도 많고..

미국서 살 수 있는 라면은 한국 라면보다 맛이 조금 약합니다.. MSG가 조금 덜 들어갔는지..아니면 공업용 우지를 조금 덜 썼는지.. 코스코에서 육개장 사발면을 팔때..얼마나 기쁘던지..

"야..내가 이렇게 먹고 살다간 큰 일 나지" 싶다가도..
막상 보글보글 끓는 라면을 보면..
"죽더라도..저거 먹고 죽는다.."는 생각에 사로잡히죠..

인간의 만든 최고의 가구는 침대이고..최고의 음식은 라면이라는 동팡이.. 구지 미국와서..먹거리가 딸려서가 아니라도..라면은 죽어라 먹어댔죠..

그러다가 만난 의외의 강적들.. 과 사람들하고..술자리 말미에 불겨져 나왔던 이른바 라면철학.. 세상에 라면 사랑에 몸부림 치는 사람이 이렇게 많을 줄이야.. 이런 사람들이 있으니..농심에서 하루에 천만개를 만들지..

1. 라면은 어떻게 끓여야 하는가..

- 불은 무조건 쎈불에 해야한다..물론 제일 좋은건 연탄불이다..
- 물은 적은듯이 넣는다..라면은 국물맛이기전에..면맛이다..
- 일단 물이 끓거든 스프를 먼저 넣어야 한다..그래야 끓는점이 올라간다.
- 끓는 물에 라면을 절대 부셔서 넣으면 안된다..
그대로 넣어서..절대 건드리지 않고, 꼬불꼬불한 면발 모양을 그대로 살린다..
- 파는 고기 먹을때처럼 길게 썰어야 한다..그래야 젓가락에 면발과 같이 잡힌다.. 아니면 나중에 국물 마실때 파만 남는다..
- 2/3는 불에서 끓인 다음..나머지는 그릇으로 옮겨서 국물로 익힌다..
- 라면에 계란을 푸는건 신성한 라면맛을 모독하는 것이다.. 구지 영양이 딸려서 넣어야 겠다면 계란을 딴 그릇에 푼 다음 넣어라..

2. 라면은 어디에다 끓여서 어떻게 먹어야 하는가..

- 라면 봉다리가 최고다..그걸 컵처럼 말아서 먹어야 제 맛이다..
- 웃기라 마라..양은 냄비에 끓여내서 그 뚜껑에 먹는게 최고다..
- 젓가락은 쇠젓가락을 쓰면 안된다..나무 젓가락이 좋다..

3. 기타 논쟁들..

- 신라면은 너무 기교가 많다..안성탕면이 낫다..
- 아니다..라면의 원조는 주황색 봉지의 삼양라면이다..
- 그럼 짜파게티도 라면이냐?..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눈다는건..언제나 기분 좋은 일일겁니다.. 양은 냄비와 연탄불..이제는 아련한 추억이지만요..
라면을 먹는다기 보다는 그런 기억을 먹는게 아닐까요..

"오빠..짐이 너무 많아서..소주하고..라면은 같이 못 가지고 가겠어.."
한국들어간 동팡이 동생의 전화입니다..
"....그럼..소주 버리고 라면만 가지고 와.."


 chapter 3 동팡이의 미국 이야기 - 46.운동

 chapter 3 동팡이의 미국 이야기 - 47.라면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