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그렇듯이..동팡이를 매개채로 임상실험을 거친 것들입니다.. 동팡이처럼 풀로 붙인 타입의 분들이 아니시라면..상관없겠지만서두..

1. 감기 몸살..

오렌지 쥬스를 삽니다..그리고 레몬도 삽니다.. 사는 김에 레몬짜는 용기도 하나 삽니다..(월마트 같은데 가면 2-3불 합니다..프라스틱으로 만든거..) 오렌지 쥬스를 컵에 반잔 정도 따른 다음..레몬 두개를 짜서 같이 넣습니다..그리고 마십니다..

안 시냐구요?..안 실리가 있겠습니까..그래도 먹어줄만은 할겁니다.. 어금니 꽉 깨물고..레몬만 짜서 드셔도 무방합니다..

짜기가 구찮다고..레몬처럼 생긴 프라스틱 용기에 담겨져 있는 액기스 사심 효과업슴다.. 괜시리 시기만 열라 셔서..혀만 고생시킵니다..자연식으로 버팅기십셔.. 그건 병 낫고..레몬 소주 만들어 먹을때 쓰십셔..

목이 아프거나 기침이 나오면 유자차를 드셔도 좋고.. 무엇보다..생강을 잘라다가 물로 끓여서 드시면 좋습니다..

평소에 과일 부지런히 드심..감기 잘 안 옵니다..(밥도 제대로 못 먹는데..과일씩이나?..)

2. 피로회복..

간에 피로가 쌓이면 먼저 눈이 침침해 집니다.. 밧데리가 나가면 헤트라이트가 안 들어오는것과 같은 이치.. 이런 간의 피로도를 풀려면..깜장콩에 감초를 넣고 끓인 물을 장복하십셔..

그냥 보리차 끓이듯..검은콩을 조금 넣고..감초 몇개 띄우고 물 끓이면 됩니다.. 그걸 물 마시듯..하루에 서너잔씩 마시면 효과 직빵입니다.. (감초는 단맛이 납니다..따라서 잘 상합니다..냉장보관하십셔..)

아님 한국인의 피로회복제..박카스를 드시든지..

3. 소화불량..

매실 원액이 있습니다..강즙이라고도 하는데..껄쭉합니다..(매실쥬스 같은거 말구..) 보양원에 있는 큰 압력솥..(개소주, 흑염소 하는거..)에 매실 넣고..쪄서 내린겁니다.. 이걸 물 한잔에 티스픈 한두개 정도 넣고 마시면 됩니다.. (레몬 원액은 이에 비하면 양반입니다..시고 텁텁하기가 표현 impossible..입니다..)

술꾼들은 익히 접해본 비방일수도 있습니다.. 전날 아무리 많이 마시고..개처럼 기어 들어왔어도..이거 한잔 먹구 자면..담날 속 아픈건 없습니다.. 동팡이 소식적..달고 살았드랬습니다..그런 날이 다시 올까?..

4. 두통...

머리는 차게..발은 따뜻하게..이른바 두족한열(頭足寒熱).. 이거 잘 지키면 의사는 실업자 된답니다..(동팡이 말고..헤르만 보어하브라는 네덜란드 의사가 한 소립니다..) 만화에 보면..열받아서 앓아 누우면 머리에 어름 주머니 얹습니다..고거 직빵입니다.. 찬물로 머리를 감아보거나..얼음 주머니를 머리에 갖다 대면..당장 효과는 있습니다..

위장은 머리에 바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답답한 사람을 보고 밥통이라고 하는데..사실 밥통..무지 민감한겁니다.. 신경성 소화불량이 두통하고 같이 오는 경우가 많은게 이겁니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제일 좋은건..푹 자는 겁니다..전자요 깔아서 등판 뜨듯하게 하구.. 허기사..누군 그거 모르나..그럴수 없으니까..문제지..

아..오늘도 3시 넘어야 자는구나..이렇게 금쪽같은 주말도 흐르는구나..
어제 드뎌 마지막 미디텀을 쫑냈습니다.. 전공을 바꾸고(도시계획 -> 통계)..첫번째 시험 네개를 매조지한 느낌..
"참으로 거시기해서 거시기하는데 정말 거시기한 느낌만 거시하더구만요.."
(계시판 수준을 위해..욕지거리는 모두 특정 단어로 바꿨습니다..)

십년 넘는 대등교육의 학습과정중..애오라지 말빨과 글빨로 살아왔던 인생에.. 웬 종이와 연필?..(무슨 상호명도 아니구 말야..) 그리고 하루종일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 숫자..숫자.. (돈 걱정할때 말고..숫자 머리에 떠올린적은 그리 없는데 말야..) 동팡이의 그 약하디 약한..종이장보다 더 얇다란 수학적 백그라운드..죽어납니다..

첫 퀴즈..아니..퀴즈라는거 자체를 처음 봅니다.. 한국에서도 주로 "써라..논하라..썰을 풀어라.."에 익숙해진 동팡이..10분짜리 퀴즈 볼 일이없져.. 무진장 공부해 갑니다..시험지를 받아 듭니다..
"형..퀴즈는 그렇게 어렵게 안 나와.."
그 말 했던 넘..입을 종종종 꼬매주고 싶습니다..

전공 바꾸고 첫 시험.. 이거 선수과목이 네과목이 있는 겁니다..당근 동팡이는 아예 안 들었져..

(근데도 수강 신청 먹는거 보면..무슨 버그가 있음이야..) 고2때 삼각함수 증명해보고..그걸로 땡이었는데..(젠장..그건 지금 할줄 아나..) 수업시간 내내 증명만 해댑니다..설마..시험에 증명만 내겠어?..사칙연산 한개는 내겠지..

꿈속에서도 증명을 하더군요..잠에서 깨도 아리까리 합니다..장자(莊子)의 호접몽(胡蝶夢).. 꿈에서 증명을 하던 내가 동팡인지..아님..지금 증명을 하고 있는 내가 동팡인지.. (꿈이건 현실이건..동팡이는 모두 증명만 한다는 얘기군..주그란 소리지..머..) 그런 꿈을 꾸고 아침에 일어나면..기분 더럽고 온몸이 매맞은듯 찌뿌둥 합더이다..

"교수님..시험 어려워여?.."
"아니..수업 시간에 내가 강조했던것만 알고..이해했으면..열라 쉬워.."
어디서 많이 듣던 소리..정상적인 고등학교 과정을 이수했으면 누구나.. 저 소리가 가슴에 칼이 되어 꽂힌게 네번이다..네번..(비정상적인 고등학교 과정을 이수했나부지 머..)

근데..증명만 6문제..시험지를 받아보는 순간 머리는 하애지고..눈앞은 까매집니다..
'젠장..누구 기준으로 쉽다는거야..'
어케어케 거짓말 보태고..급하면 한다..라는 임상실험을 다시 한번 하면서..4문제..끄적끄적.. 동팡이 머리가 순간적으로 갑자기 286 XT에서 펜티엄으로 탈파꿈했드랬습니다..변신로봇 동팡Z

문을 나서는 순간..수업친구가 묻습니다..
"야..너 1번 어케 했니?.."
"거시기..그게말야..이리저리해서..저리이리해서.."
설명해주면서 속으로 꼽습니다..한 넘..디폴트로 깔고..

그래서 나온 점수..60점 만점이 32점..미드텀이 이 모양이면..대형사곤데.. 근데..교수가 칠판에다가 평균이며 분포도를 써줍니다..28점부터 B랍니다..42점부턴 A.. 이게 옹골차게 반타작 조금 더 하면 A 뜬다..라는 그런건가부다..

마지막 시험은 결국 해뜨는거 봤습니다.. 역시 6문제..1달의 뺑이 끝에..이제는 조금 길이 보이나 봅니다..

오늘은 수업 끝나고 LA에 장보러 갔드랬습니다.. (거리 100마일..차로 한시간 반..평균속도???..경찰에 꼰지르지 마세여..) 라성에서 사온 삼겹살 한접시에 산사춘 한병..세상이 무진장 행복해 보입니다.. 행복이란 이렇게 쉽고 가까운것을..

PS..어..모니터가 덤빈다..

 chapter 3 동팡이의 미국 이야기 - 54.동팡이의 민간 요법

 chapter 3 동팡이의 미국 이야기 - 55.미드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