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웅과 가라를 점철된 주특기 보급행정의 동팡이 군시절..
떨어지는 낙엽도 무시못하던 말년차에..사단검열을 있었답니다
"동팡 병장님..사단에서 나온 원사가 삽들고 뒷산에 올라갔데요.."

짱박힘과 삐댐을 본능적으로 타고난 동팡이라도..
짬이 덩어리진 사람들에겐 다 보인다..이거져..

보통 금욜날 주어지던 숙제 채점..
유학생에게 주말이 어딨답니까..챙겨줘야 할 여친이 있는것도 아닐진데..
일요일 저녁이면 끝내주는 동팡이..공부를 못해서 그렇지..일하는거 하난..
그렇게..100여명에 가까운 학생들을 채점하드라도..

서로 숙제한걸 베끼는 학생들은 반드시 보이는 법입죠..
베꼈으면 제출하는 순서라도 바꿔 내던가..
이걸 교수한테 꼰지를까?..하는 생각도 들긴 하지만..
왕년에 비슷한 짓을 해본 경험이 풍부한 동팡이..

첨엔 걍 메모 해주고 맙니다..
"담부터 이럼 꼰지른다.."
숙제 직접 하십셔..채점하다보면 다 압니다..

"과연 얘는 이걸 진짜 풀었을까?.."
통계책 맨뒤에 보면 정규분포표가 있죠..보통 값주고 찾으라 하죠..
이거이 엄청복잡한 지수함수를 적분한겁니다..
근데..이걸 풀어서 낸 학생들이 있습니다..

그냥 뒤에껄 보고 쓰면 될텐데..왜 풀었을까?..얘는 바볼까?..천잴까?.. 진짤까?..진짜 했을까?..근데..왜 서너단계까지만 하고 바로 답일까?..

미국애들 힘 조흔건 알겠는데..
왜 종이가 뚫어져라..힘을 주고 쓰는건지..아님 연필대신 칼들고 쓰는건지..
깊이 음각된 답을 보면 애처롭기까지 합니다..
확실히 미국 종이질 하난 죽입니다..그래도 구멍 안나는거 보면..
그치만..시거든 떫지나 말라고..
개발새발로 엉망진창으로 써내려 간 답들..저 힘을 주면서 어떻게 필기체가 가능할지..
그는 일등대사의 일양지에 청익복왕의 초상비까지 마스터했던 말인가..

math 문제에 몬 글이 그리 많이 들어가는지..
그렇게 읽기 힘든 숫자와 문자를 힘들게 읽어 내려갔는데..
그 답이 모두 헛소리일때..맥이 빠집니다그려..(결국 구천리였던것임다..) 물론 숫자로 소설을 쓴 본인 맘이야 오죽하겠습니까..

The answers are out of order..
제출한 숙제 윗자락에 큰 글씨로 적혀있는 문구..
순간 움찔하는 동팡이..답이 고장났다는 소릴까?..틀린 답을 왜 냈을까?.. 채점하다가 알았슴다..문제 풀어놓은 순서가 엉망이었단 말이었습니다..
틀에 박힌 영어교육..빨리 바뀌어야 합니다..

아침해가 떠야 잠을 자던 동팡이..
"애가 게을러져서 말야..일찍 자고..일찍 일어나서 움직여야지.."
한국에서나..미국에서나..부지런히 아들네미를 갈구던 모친님의 말쌈..
웃고 넘기다가..폭발할때가 있습니다..
"피곤에 떡이 되기 전에는 잘수 없는 사람의 심정을 알아?.."

편두통을 달고 살고..
그 편두통 심한 부분의 머리색이 탈색이 되고..
급기야..머리가 뭉터기로 빠지기까지 하는..스트레스..

박사 과정에 들어가서 끝낼때까지..
적어도 4년내지..5년의 시간과..
350정들이 타이레놀 한통이 필요하다라는..

피곤해서 누웠다가도 내일 할일이 떠오르면..잠은 싹 달아나기 일쑤.. 때되면 잘수 있는..누워서 잠을 청할수 있는.. 그런 정신적 사치를 누려보기가 얼마나 힘이 든지.. 오히려..침대속으로 파고드는 느낌..이불이 나를 감싸는 느낌속에서 행복감을 느끼니..

"다른 사람들은 공부하면서..연애도 잘하고..결혼도 하더만.."머리 조흔 다른 님들은 그렇게 정신을 나누구서도 잘할지 모르겠지만..머리 나쁜 동팡이는 "공부" 하나에만 올인하고 살면서도 꼴랑거리는 턱걸이 인생인데..

연애와 결혼..그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여행뒤의 마음 정리조차 두려워..변변한 여행조차 거부하고 사는 유리알 동팡이는..
공부와 병행하면서 공부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에 대한 확신이 없기에..
아예..판을 벌릴 생각도 못하는 것이겠죠..
"그래..누구 만났다가 틀어지면?..그게 학기중이면?..한 학기만 날라가나?.."

얼마전..유학생의 꿈인..결혼..졸업..취업..즉..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친구..
"막판 6개월동안을 뒤돌아보면..1주만 삑사리가 났어도 이번에 나 졸업 못했어.."
괜시리 박사는 랜덤신의 가호가 있어야 한다고 했겠습니까..

디펜스끝나고..교수 사인 받기전까지는 아무도 모르는 과정들.. 나만 잘하고..나만 열심히 한다고..일이 끝나지 않는다는 현실..

누가 이 과정을 알아줍니까..
종종..남들은 쉽게쉽게 끝내던데..라는 가슴을 오바로꾸로 저미는 말이나 듣지..
시거든 떫지나 말라고..힘을 주지 못할거면..힘을 빼지나 말지..

아직도 득도의 경지에 한참 이르지 못한 모양입니다..
지나가는 소리에도 순간 발끈하는걸 보면..
태생이 각지고 모난 성격이라..어찌하겠습니까마는..


 chapter 3 동팡이의 미국 이야기 - 80. (숙제 채점)

 chapter 3 동팡이의 미국 이야기 - 81. (누가 이해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