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지도교수님은 짠돌이다. 고물들을 모조리 주워다 연구실에 갖다놓으셨다. 하필 내가 머물던 자리에 가득~ @.@;; 그래서 연구실은 치워두
항상 골동품상 같았고 어디선가 정체 모를 냄새가 나곤했다. 첨 온 사람은 날 의심했을수도... (나름대루 잘 씻구 댕기는뎅... ^^;;)
하루는 교수님 자녀분들, 빵구난거 땜빵한 양말 신구 있는걸 보고 놀랐었다.
울 교수님은 지난 유학시절을 떠올리면서 이런 말씀을 하셨었다.
"내가 유학갈 때 티3개랑 바지3개랑 달랑 들구가서 버텼지... 크크 우끼지?...
글구 나 첨가서 건물 바닥에 껌내는거 알바두 했었다~ ... 나 박사학위받구 귀국하던 날, 울 엄니가 날 안구 울면서 그러시더라~
'너 가있는 5년동안 우리 재철 과일두 못 사먹었다'..."
교수님께선 그때 생각이 나시는지... 잠시 말씀을 멈추셨다. 나두 이젠 예외가 아닌거 같다...
난 아버지 퇴직금을 몽창 싸들구 간다. 지난번 글에 어떤 분이 리플에다 그러셨다. 시집 잘 가려구 유학가냐구... 부모님 노후에 쓰실 돈
다 들구 가는 심정이 얼마나 죄송스럽고 착찹할지, 생각해주셨음 좋겠다.
그래두 난 할 수 있구, 잘 될거라 생각하고 싶다. 그래서 가끔 계산기로 장난을 친다.
'부모님께 이 돈의 얼마를 뻥튀기 해드릴까나?' ^^ 흐흐~
울부모님은 지금 등산을 가셨다. 어머니가 그러신다.
"우리 큰딸 공부시키려면, 우리가 건강해야지~ ^^*"
합격발표나고부터, 아침엔 어머니 대신 설거지를, 저녁엔 아버지의 다리를 주물러드린다. 아버지의 다리를 주무르다가 몰린 근육이 손에 잡힐때면
눈물이 울컥 쏟아지려구 한다. 얼릉 눈물을 참고 아버지께 말씀드린다.
"아빠~ 얼만큼 주무르면 될까요? 물주한테 잘 보여야 유학가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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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유학가계신 분들~ 알뜰하게 살아갈 수 있는지 노하우를 전수해 주세요. 저 역시 미국가거든 저만의 살림법을 개발하겠습니다~
앞으로 저를 '짠순이 光girl'이라 불러주세요 !
'앗싸~
나두 드뎌 지원해보는구나! 어렵다는 GRE두 TOEFL두 쳤겠다, 지원하는 정도야 당근 껌이쥐~~ ^^ '
단순히 이렇게 생각했는데...
"@.@;; 압!" 나처럼 단무지과 사람들은 이게 더 어려웠다.
우선 학교를 찾아야 했다. daum에 연결되어 있는 유학네트에 e-mail보내서 내전공이 유명한 대학을 알아봤다. 그리고 교수님들, 선배들로부터
직접 물어두보구 프로필 보구 정보도 캐냈다. 일단 그러니까 10개정도 나왔다. 물론 몽땅 주립대... ^^ 그담부턴 해커스홈에 있는 미국대학링크를
열어놓구 10개홈을 샅샅이 뒤졌다.
한 학교의 홈을 계속 보니까 완전 '매직아이'다. 글씨가 동동 뜬다. 글구 클릭클릭해서 뱅뱅 돌다보니 아까 왔던 데다. 길 찾기 게임 속에
미아가 된 기분...
'그래~ 좋아~ 이건 게임이다. 제대로 찾을 때까지 찾아보는 거다!'
혼자 정말 잘 논다. ^^;; 그 중에서 다시 5개로 2차선별하고... on-line지원도 가능했지만 어리버리한 내가 혹시나 실수할까봐
관련서류를 모조리 출력해서 5개의 묶음으로 만들고, 그 파일은 컴에 또 저장해 뒀다.
출력한 지원서를 첨부터 끝까지 쓴 후 그걸 포토샵으로 일일이 썼다. 그리고 출력했다. 이러면 절대로 안된다! 파일이 선명하게 안나온다.
이건 포토 삽질이다. -.-;; 그냥 정성스럽게 직접 쓰면 된다. 난 그래서 똑같은 지원서만 3번씩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