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욜에 실수 한번 시~게 하구 나서부터 주말내내 우울해 있었는데... 제겐 역시 우울모드가 어울리지 않네요. ^^;; 여기 글 쌈박(?)하게 하나 올리고 열심히 영어공부 다시 해볼랍니다. 흐흐~ 조언과 응원 해주신 분들 고마워요 ! 글구 저의 팬, '승'님 특히 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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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9일 합격 소식을 통보받구 넘 기뻐서 내가 아는 모든 이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싶었다. 근데, 해커스홈에서 합격통보를 번복하는 경우도 있다는걸 봤다. 그래서 2주 가까이 입 꾹 다물고 있었다. 그동안 난 FSU에 3번에 걸쳐 e-mail를 보내서 확인을 했구, 결국 답을 받았다.
M아줌마: "이젠 제발 좀 믿어주렴~. 너 합격 맞어 진짜루!"

글구나서 고딩 친구 6총사들에게 전화를 돌렸다.

......고등학교 3학년, 우린 오늘도 어김없이 야자를 마치고 1~10반까지 싹 훑어서 6명을 모았다. 그러구서 남들 지나가기 어렵게 한 줄로 길게 서서 집으로 향했다. ^^;;

그후 계속 연락하며 지내왔구...유학준비로 내가 1년 넘게 잠수를 타고 있다가, 최근에 한 친구 결혼식에 모두 모였을 때 친구들이 모다를 때리며 그랬다.
"오늘은 이정도인데, 학교 떨어졌다고 한번 더 잠수 탔다가 발견되면 우리 손에 죽는 수가 있어!"
6명이 모두 모이면 내가 젤 얌전해질 수 밖에 없는 정말 무서운 딸애들이다. -.-;; ......

내 합격 전화를 받은 친구들의 반응도 뷔페식이다.
K양: "너 젖살이 쏙 빠지더니, 고생한 보람있다야~ ^^"
광녀: (젖살...? 이야가 언제 봤다고... 거긴 그대론데...^^;; 으흥~)

L양: "플로리다?! 와~ 나 울오빠랑 약국 문닫구 놀러가야쥐~"
광녀: (나 놀러가는거 아닌데... 신혼여행 갔다온지 얼마됐다고 놀러갈 궁리만 하냐? 치~)

B양: "콩구레추레이션! 아싸~ 나 방학때 뱅기타구 간다잉! 뱅기표만 달랑 들구가야지~ 너 학교 가자마자 기숙사 아자씨들 섭외해라. 너 그런거 잘하잖냐~ ㅎㅎ
광녀: (나 정말 공부하러 가는건데... 이것들이! >.<;;)

J양: "너 거기 성당 다닐꺼지? 거기에 맘 착한 흑인들 많다. ^^ 또... 너 혹시 세탁소나 오렌지 농장 아자씨랑 눈 맞는거 아이가?? ㅋㅋㅋ 너 제발 우리랑 말 통하는 사람 데리구 와야돼? 응?? "
광녀: (나두 말 안 통하는뎅~ ^^;;)

J2양: "작은 고추가 맵다더니, 네가 해냈구나! 작은 고추가 보고싶다~~"
광녀: (내가 여자여두 이상하구만~ 남자였다면 매우 거시기 허겄다. 으흐~)

말띠들 말은 좀 매~하지만,
"담에 네가 돈 벌면 그땐 2배로 쏘는겨! ^^"
하면서 만나면 밥사주던 친구들.

전공공부 부지런히 해서 내가 정말 하고싶은 거 해내면... 무작시럽지만 정많은 이친구들의 중년과 노년을 책임지고 즐겁게 해줘야 겠다. ^^

光girl의 유학성공기 14
아직도 난 '공부하라'는 잔소리를 듣는다...

난 합격하고 나면 아주 행복할 줄 알았다. 글구 부모님께서 인정해주실줄 알았다. 그러나 이건 반나절의 기쁨에서 멈췄다...

난 고딩때 학부때 '범생계의 날라리'로 살았다. 엄마께선 항상 그러셨다. "남들이 보면 얌전한 모범생인 줄 알지... 이렇게 속을 바글바글 썩이는줄 누가 알겠냐? 아휴~~ 내가 미쳐!"

늦은감이 있었지만 원생 되고부턴 열심히 살았는데, 부모님께선 합격한 지금두 이걸 보내야 되나 말아야 되나 걱정이라신다.
광녀아빠: "넌 믿음이 안가~ 철딱서니 없는 너한테 내 노년을 맡기겠냐? 진작에 내가 강하게 그만두라 했어야 했는데... 어이구!"
광녀엄마: "내가 유학생들 사고치는 뉴스만 나오면, 네 생각이 나. 거기가서 뭔 짓을 할련지... 내가 내명에 못살지 못살아!"

어제는 입학직전 5주간의 어학코스가 있다는 말씀을 드렸다가, 부모님을 폭발시켰다. 또 옛 과오들이 철저히 분해되는 순간이었다. 영어 못하는거, 유학준비로 날린 1년, 또다시 석사... -.-;;

2년 동안 아빠와 계속 '유학'이란 이름으로 다퉜다. 무서운 아빠 만큼이나 뻐팅기는 똥고집의 나... 결국 내 뜻대로 되는 듯 했으나, 가는 그날까지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 합격발표 이후 선배들이
"너 이젠 기 좀 펴고 살겠다~^^" 그랬는데,
왠걸, 요즘 하루하루 눈치보고 산다고 힘들어 죽겠다. 으아~

광녀동생: "너 보면 내가 할말이 없다!"
광녀아빠: "가는 그 날까지 내게 믿음을 줘!"
광녀엄마: "시간 쪼개서 영어도 전공도 좀 열심히 해라!"

합격 후 2주동안 고민하던 중 찾아갔던 사주카페 사장의 말이 생각난다. 이건 단지 확률이지만 요즘처럼 '난 혼자다!'라고 느낄 땐 믿어보고 싶다.

"끼가 넘치기는 한데, 점점 나이가 들수록 공부쪽으로 하게 돼~ ...죽어라 공부하는 스타일은 아닌데, 끈기가 있어서 결국 하고 싶은건 해내~~ ^^"

아~ 난 언제쯤 부모님께 동생에게 인정받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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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스에 오시는 유학생들 중엔 저 같은 분, 없으시죠? -.-;; 전에 어떤 분이 저보고 '수퍼학생'이라시던데, 저희 부모님 그 소리 들으시면 '기가 차다 기가 차~' 이러실거에요. 아직까지두 잔소리 듣는 어중간한 저, 우끼죠?

한국편 - 13.합격소식을 들은 6총사

한국편 - 14.아직도 난 '공부하라'는 잔소리를 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