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가
밖으로 뻗치는 외향성의 난, 혼자 차분히 공부하다가도 별안간 불끈 솟는 에너지를 해소할 방법을 찾아야 했다. 그래서 찾은 곳이 오락실.
1] PUMP version 2~4
(: 돈 500원을 넣고 음악과 화면에 맞춰 발판을 누르는 게임. normal-hard level이 있고 S & A~F까지 점수가
매겨진다. 한판에 보통 3곡이고 평균점수가 B이상이면 4곡까지 할 수 있다.)
점심 배불리 먹고 바로 책상에 앉기 뭣해서 친구랑 펌프를 시작했다. 그게 원딩 1년 때. 이후 펌프를 정복하기 위한 나의 도전은 시작됐다.
하루는 혼자서 500원 6개를 들고 될 때까지 계속 했다. 10곡 정도 한 후 game over가 되었을 때, 오락실주인: "얘야~
애 많이 쓴다. 내가 500원 더 넣어줄꾸마. 한 판 더 하거라 ^^"
광녀: "옙! ^^ 히히~"
틈틈이 노력을 기울인 덕분에 hard level에서 평균 A로 4곡까지 할 수 있게 되었다. 노바소닉의 '또 다른 진심'이 펌프의 진수를
보여준다. 흐흐~ ^-^* 새 구두신고 펌프하기, 치마정장 입고 펌프하기, 복날 젤 더울 때 펌프하기, 펌프로 샌달 끊어먹기... 투철한
실험정신으로 별 짓 다했다. ㅋㅋㅋ
2] 오래방
(: 오락실에 있는 미니 노래방)
어느 겨울 늦은 저녁 비가 추적추적 내릴 때면 혼자서 내려가는 학교길이 울쩍했다. 길가다 마주치는 한 개의 우산 속 커플들이 염장을 지를
때면 오래방에 들러 노래 한곡조를 땡겼다. 하루는 윤도현의 '너를 보내고'를 분위기 잡고 부르는데 문이 열린다.
"저희들이랑 같이 부르실까요?"
돌아보니 교복 입은 고딩이다. -.-;;
"혼자 부를 겁니다~ (이 누님은 알라들이랑은 안논단다~)"
가끔 별난 동기와 눈맞을 때면 오래방을 가서 우린 'She's gone'을 불렀다. 시원하게 속 풀고 개운한 맘으로 도서관으로 향했다.
히히~
3] The House of the Dead
(: 모형총을 들고 화면의 괴물들을 쏘면서 인질을 구하러 가는 게임)
첫 GRE셤을 앞두고 도서관에서 가장 가까운 오락실에 펌프가 없어서 개척한 게임이었다.
앞에 얼렁거리는 괴물들 다 쏘아쥑일 때 넘 통쾌해서 스트레스가 싹 풀렸다. 이 놈의 괴물들은 한방에 잘 안 죽었다. 어중간하게 총 쐈다가는
대가리 반쯤 날라간 상태로 도끼질을 해대면서 대가리를 들이댔다. 질긴 놈들!
가끔 스트레스 이빠이 일때는 인질도 다 쥑여버렸고 모든 기물을 파괴했다. 음하하하~ 세미나가 있어서 정장을 차려입고 온 날, 총을 잡았더니
매츄리스가 된 기분이었다. 혼자서 폼만땅 잡고 두 팔이 저릴 때까지 했다. ^^;;
요즘은 펌프도 오래방도 하우스오브더대드도 점점 없애는 추세다. 이제 정말 추억의 저편으로 사라지는가 보다. 자주 내 옆 포지션을 함께 해준
K양과 L양이 그립다. 모두 사라지기 전에 한 판씩 해야 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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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스홈을 안 덕분에 혼자서 유학준비를 잘 할 수 있었습니다. 유학가는 학과선배도 아주 드물고 주변에 물어볼 만한 사람두 없었는데...
유익한 정보들을 남겨주시거나 제 물음에 친절하게 대답해 주신 분들이 넘 고마워서,그 보답으로 제게 가장 어울리는 방식으로 글을 올렸습니다.
오늘까지 15개. 제 글까지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매우 감사드립니다. 무사히 미국땅을 밟고 적응 잘해서, 다시 이 홈으로 돌아오겠습니다.
그때까지 저 '光girl'을 기억해주세요~~
여러분 모두에게 행복이 가득하길 기도하겠습니다.
" I'll be Back ! "
난
고딩이 되면서 미술을 전공하고 싶었다. 디자인이나 조소...내 생각을 전하자 아빠의 답변은 단호했다.
"첫째는 공부를 해야돼!"
그러나 일년 후 동생은 미술을 전공하게 됐다.
둘 다 학부를 졸업한 지금, 디자인전공이었던 동생은 미술교사가 되었고 사범대출신인 난 다른 꿈을 위해 유학을 준비하게 됐다. 결국 이렇게...
일단 꿈이 한 번 꺾이고 대학생이 되었고,술, 사랑 그리고 이별을 알게 되면서 내 삶의 농도는 짙어져갔다.예전엔 그냥 보통으로 생각했던
노래실력이었는데,노래음 보다 가사를 음미하게 되면서 음색이 바뀌었다. 어느덧 락발라드 가수처럼...세상을 살아가는 하나의 방법으로 스스로
강해지려고 애썼는지두 모르겠다.
학교 페스티발에 정경화의 '나에게로의 초대'로 출전했던 추억이 있고
다시 태어나면 윤도현 같은 파워풀한 락커가 되고 싶을 정도로 노래부르는 게 넘 좋다.그렇지만 이걸 진로로 선택하기엔 타협해야 할 현실의
벽이 높았다. 이건 단지 취미일 뿐...그래서 백제예대 교수가 된 BMK나 버클리음대를 갔다는 양파를 보면 참 부럽다. ^-^;;
대학원에 와서 현실과 나의 능력을 몸으로 느끼고 꿈의 거품을 걷어냈다.식음을 전폐하고 산송장의 모습으로 누워 진로를 고민하고 유학을 다시
생각했다.며칠을 계속 멍하니 천정을 바라보다가... 갑자기 가슴속에서 진동치는 메시지가 있었다.
"신명나는 강의를 하고 싶어!"
판소리나 마당놀이를 보면 관객과 혼연일체가 되어 신나게 한 판을 노는 장면을 볼 수 있다.난 그런 흥이 나는 강의를 꼭 해보고 싶다.
비록 미술과 음악이 아닌 다른 꿈을 쫓아가는 나 이지만,맘 깊은 곳에서 진정 원하던 걸 펼쳐낼 수 있는 또 다른 무대가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그 곳에 서기 위해 발레리나 '강수진'처럼 피나는 노력을 해야 할 때이고...(예전에 그녀의 뭉개지고 굳은살이 박힌 발을
보고 숙연해졌던 순간이 있었다.)
그 꿈을 위해, 끝까지 나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야 겠다.
해에게서 소년에게(1997,넥스트)
눈을 감으면 태양의 저편에서 들려오는 멜로디 네게 속삭이지
이제 그만 일어나 어른이 될시간이야 너 자신을 시험 해봐 길을 떠나야 해
니가 흘릴 눈물이 마법의 주문이 되어 너의 여린 마음을 자라나게 할거야
남들이 뭐래도 네가 믿는것들을 포기하려하거나 움츠러 들지마 힘이 들땐
절대 뒤를 돌아보지마 앞만 보며 날아가야해 너의 꿈을 비웃는자는 애써 상대 하지마
변명하려 입을 열지마 그저 웃어 버리는거야 아직 시간이 남아있어 너의 날개는 펴질거야
Now We are flying to the universe 마음이 이끄는 곳, 높은 곳으로 날아가
절대 뒤를 돌아보지마 앞만 보며 날아 가야 해 너의 꿈을 비웃는 자는 애써 상대하지마
변명하려 입을 열지마 그저 웃어 버리는거야 아직도 시간은 충분해 너의 날개는 커질거야
더 높이, 더 멀리 너의 별을 찾아 날아라
소년아, 저 모든 별들은 너보다 먼저 떠난 사람들이 흘린 눈물이란다
세상을 알게 된 두려움에 흘린 저 눈물이 이 다음에 올 사람들을 인도하고 있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