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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선일 씨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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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제까지 야시같은 엄마의 코치를 받아 아빠께 무조건 인사를 열심히 했다.
'다녀오세요!' '다녀오셨어요!' ^-----^ (오버해서) 히~
그랬더니 아빠의 기분이 쬐금은 풀리셨나보다. 다리는 주무르지 말라고 단호하게 말씀하셔서 겁먹었는데, 느닷없이 인터넷쇼핑몰에서 '전자사전' 가격을 검색해보셨단다. @.@ 우잉? 아직은 서운함이 다 가시진 않았지만... 아빠께선 계속 내 생각을 하셨던거다. ㅠ.ㅠ

2] 일주일 전엔 엄마따라 한의원에 들렀다가 잘 알아오던 분이라서 평생 소원이었던 '진맥'을 받게 되었다. 앗싸~ 히히히 난 '소양인'이란다. 애살이 많고 생각이 많으나 쉽게 피로해진다고... 근데, 그담부턴 무서운 말을 들었다.

"커피 절대 먹지마세요. 칼슘섭취를 방해해요. 그리고 운동 계속 해야되는데, 안하면 10년 후에 활동 제대로 못할거에요. 또, 하체에 살많다고 계속 의식하면 자궁쪽에 문제 생기니까 생각을 떨쳐버리세요..."

그래서 그날부터 일주일동안 하루에 4잔씩 마시던 커피도 끊고 운동도 주3회이상 하고 있다. 공부 이전에 난 오래오래 하고싶은거 다해보고 살건데, 아프면 말짱 땡이니까!

3] 동생과 엄마의 잔소리는 계속 되고 있다. 내 생활의 중요한 일부분이 된거 같다. ^-^;; 며칠전 동생이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엄마랑 나한테 물었다.
광녀동생: "엄마~ 클린징폼(=화장지우는 비누거품)의 양이 줄지가 않네...?"
"언니야~ 언니 그거 안 쓰나?"
광녀: "어? 나 그거 너 아토피 치료제인줄 알고 지금껏 안썼는데~"
광녀동생: *.*;;

그렇다. 난 분칠을 하기시작한 이후 클린징폼을 사용하지 않고 버텨온 것이었다. 엄마와 동생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니 피부 진짜 질기다! 와~ 글구 진짜 니 바보제?"
엄마와 동생은 나 땜에 요즘 잠이 안온단다. 정작 나는 잘만 자는데... -.-;;

그거뿐만 아니라 내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바보스럽다. 그냥 애가 뻥~하다. 그나마 공부 쬐금 잘 할줄 알아서 정말 다행스럽다. ^-^;; 그래서 요즘 기숙사, 건강보험, 수강등록 알아보고 결정하느라 고생 좀 한다. 수학은 좋아하지만 산수를 못하는 난 \과 $, 숫자들 속에서 헤매고 있다.

해커스일기에 게시된 유학선배들의 일기를 보면서 혼자 쭝얼쭝얼한다.
"인간 光girl, 유학갔다오면 인간개조되겠구만!"
그래두 바보는 항상 즐겁다구~ 일곱번 넘어져두 여덟번 일어나 웃어서 다행이다. ^-^;; 흐흐

4] 낼은 울전공파트 대빵교수님께서 퇴임식을 하신단다. 난 거기서 독창을 하기로 했다. 또 스스로 껀수하나를 만들었다. 노래는 '만남'...
노래 가사처럼 "돌아보지 마라~ 후회하지 마라~ 아~~ 바보같은 눈물 보이지 마라~" 나두 7년 반동안의 학교생활을 마무리하고 돌아와야 겠다.

(추가)
좀전에 기숙사 담당자에게 메일을 보냈더니 바로 확인하시구 답을 주셨다. 1 room에 4명이 share하게 되는데... 이름과 연락처를 보니 3명 모두 미국인이다. @.@;; 한 학기동안 같이 잘 살아보려면 영어공부 절로 되겠다. ^-^;; 아이구야~


SK 윤송이 상무이사에 관한 기사들을 보고 내가 좋아라 한게 있었다. 그녀도 나처럼 '길치'라는 것이었다.
'그래~ 천재들은 길눈이 어두운가봐! 으흐흐~~' -.-;;

난 길을 찾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엠티갈때마다 '光girl'이 오면 사람들 다 모인거라고 그랬다. 대학 처음 갈때도 학교가 보이는 옆산으로 잘못 올라갔었다. 또... 대학교에서 하철이 타고 시내로 나와서 다시 해운대로 오는 버스를 타야 했었는데, 버스정류장을 몇 미터 앞에 놔두고 6번이나 딴길로 돌아서돌아서 겨우 버스를 탈 수 있었다.

그런 내가 부산이 아닌 다른 지방에 혼자 간다는건 위험스런 일이었다.
광녀엄마: "왜 토플셤을 대구에서만 볼 수 있다니? 너 같은 애 혼란스럽게... ^-^;;"

그래서 난 토플셤시간 1시간반 전에 역에 도착했었다. 점심먹는시간 30분을 제외하더라도 1시간 정도 남겨둬야 무사히 길을 찾을테니까...
대구 시험장에 첨부터 제대로 갔을리 없다. 지하도에서 헤매고 지상에서도 반대길로 갔다돌아오고... 인상 좋게 생긴 아줌마 할매들 붙잡고 계속 길을 물어물어...

이번에 비자인터뷰 하러 서울에 갈때 전날 긴장감이 감돌았다. 그래서 인터넷에 올려져있는 대사관 약도, 대사관 내부구조도를 출력하고, 다이어리 뒤에 있는 지하철 노선표를 북~ 찢어서 형광펜으로 지하철 표시를 해뒀다. 덕분에 무사히 대사관에 도착할 수 있었다. ^-^

(저번 일기에서 말했듯이) 한의사선생님의 진단 중에 또 놀라운게 있었다. 내가 선천적으로 귀가 잘 안들린단다. 토플셤칠때도 끝까지 애를 먹였던 Listening이고, 지금도 학원회화섭에서 Expression보다Comprehension이 문제라고 지적받는데... -.-;;

광녀동생: "이야~ 신체적 장애를 극복하고 꿈을 이루어내다! 언니 신문에 나오겠네~ ^-^ 히히히"

길눈도 어둡고 귀도 어두워서 미국가면 남들보다 배로 고생할지도 모르겠다. 학교 캠퍼스를 미로상자인양 헤매고 다닐게 눈에 선하고 한번에 못알아들어서 'sorry?'를 입에 달고 달아야 할거 같다.

그럴때마다 운동삼아 걷는다고 생각하고 걸어다니고 얼굴에 철판깔고 항상 방실방실 웃으면서 양해를 구해야 겠다. 물론 쉽진 않겠지만... ^-^;; 히~

한국편 - 21.어리버리 光girl~ 흐흐 ^-^;; (추가)

한국편 - 22.길눈도 어둡고, 귀도 어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