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엔 과제들이 늘어나다보니, 논문쓰던 때 생활 같다. 그러다보니 어느덧 야행성으로 바뀌어버렸다.
새벽 2,3시 자고 아침 8,9시 일어난다. 일어나자마자 라디오를 켠다.
그리고는 아점을 먹는다. 아침+점심이란 핑계로 밥도 먹고 빵도 먹는다. ㅋㅋ
수업 두개는 12시반부터 시작이라 이 생활이 괜찮은데, 하나는 아침 9시반부터... 이 수업때는 비몽사몽이다. - - ;;
수업이 있을땐 수업을 가고 수업이 없으면 2시쯤부터 컴 앞에 앉아서 과제를 한다. 아점먹고 중간 시간에 뭘하는지 모르겠다. 조는가보다.
- - ??
난 요즘 책상위에 또 작은 탁자를 올리고 그위에 컴을 놓고 과제를 한다. 뭘하든 계속 앉아있으니까 뱃살이 접쳐서 서서 하기로 했다. ^
^ ;;
그러다가 5시쯤 저녁을 먹는다. 이때도 새벽까지 공부를 할거란 핑계로 밥도 먹고 빵도 먹는다. ㅋㅋ
부엌에서 나름대로 열심히 치우고 다시 6시쯤부터 컴을 켠다. 이때두 계속 서서 컴을 한다. ^ ^ 가족들에게 메일 보내고 또 과제를 한다.
10시쯤 되면 허리랑 다리가 아프다. 이때부턴 의자에 앉아서 원래대로 컴을 한다. ^ ^ 몽하게 쭈욱 과제하다보면 2시 넘는다. 그리고
뻗어서 잔다.
시계는 항상 5시간이내로 잘 것처럼 맞춰놓지만, 시계끄고 자는건 한국이건 미국이건 마찬가지다. - - ;; 나두 '강군님의 30분 취침방식'
따라해봤다가 아침까지 잘잤다.
이 생활이 난 좋다. 무념무상에 씸쁠 그 자체다. 아무도 간섭안하고 하고싶은거 질리게 하다가 잠오면 자고 먹고싶음 먹고... 물론 평생하라면
못하겠지만, 지금은 좋다. ^ ^
근데 담학기부턴 일자리를 알아봐야 될테고 일자리가 구해지면 이런 자유도 땡이다. 이번학기 실컷 이 자유를 즐겨야 겠다. ^ ^
자~ 또 몽하게 과제하러 가야겠다.
첨엔 학교 내 아파트에서 살려고 했었다. 4명이서 부엌 함께 쓰는 걸루... 근데 미국에 한달전에 와서 보구서 사범대건물이 젤 가깝고 돈두
그거보다 싼데루 옮겼다.
내가 사는 곳은 2 beds, 2 baths and 1 kitchen. 첫 한달동안 룸메이트가 없었다. 앗싸~ 자유를 누리면서 집안을 혼자
뛰어댕겼다.
학기가 시작되구서두 룸메가 안왔으니까 이번학기는 혼자 쓰지 않을까? 기대했더니... 한달전에 새 룸메가 왔다.
찐~하게 잘생긴 마이애미 출신의 백인 딸아. 병역으로 물의를 일으킨 송승헌을 닮은 꽤 이쁜 학부생이었다. 같은 여자지만, 비키니 비슷한
옷을 입고 있는 모습에서 롱다리에 시선이 멈추고 말았다.
"아~따 길다~!"
광걸: 하이~ 나 뭐시기 뭐시기얌~ 만나서 방가워.
룸메: 하이~ 나두 방가워~ 난 마리따(?)얌~ 너 어대서 왔닝?
광걸: 나... south Korea. 너는?
룸메: ㅋㅋ nouth Korea라는줄 알았다~ 난 마이애미 출신이구, 플로리다에서 왔어. ㅎㅎ
난 꽤나 서먹한 인사를 건냈건만, 그 룸메는 생긴거랑 다르게 웃음소리는 전원주 였다.
룸메이름? 난 지금두 모르겠다. 한국에두 지영, 지연, 지은, 지원... 헷갈리는 이름들이 많다. 근데 미국에들두 올리나 or 알리나,
마리아 or 마리따, 마가렛따...
룸메와 냉장고를 반반 나눠쓰는거 말군 그전과 달라진게 없는거 같았다. 근데, 에어컨 온도땜에 신경전이 시작됐다.
난 한여름에두 얼음과자를 잘 안먹고 따끈한 온돌을 좋아하는 할매 같은 취향이다. 그래서 뜨듯한 날씨가 좋아서 플로리다를 지원했었다. 그런데,
이렇게 에어컨을 심하게 틀어재낄 줄이야 ! - - ;;
나의 룸메는 화씨 70도로 맞췄다. 난 80도로. 밤만 되면 둘다 슬그머니 나와서 온도를 바꿔놓고 각자의 방으로 또 들어갔다. 내가 먼저
잠든 날 밤, 새벽에 넘 추워서 온몸을 떨면서 겨울잠바를 꺼내입고 나가봤다.
"이쒸~ 이 가쓰나...!" 이 새벽에 또 70도에 맞춰놨다.
내가 룸메보라고 쪽지를 붙여놨다.
"70도는 넘 춥거든. 내가 어제 겨울잠바 껴입구 잤는데두 감기걸렸어. 제발~"
그래서 우린 자연스럽게 75도로 서로 합의를 봤다. 이렇게 일단락되는줄 알았다.
근데 어느날 밤 새벽 3시, 또 넘 추웠다. 그래서 방문을 열고 나가봤더니, 남자친구까지 데리구와서 72도까지 온도를 내려둔거였다.
"이쒸~ 닌 남친이랑 둘이 있으니까 열이 뻗치제!"
난 나름대로 외로움을 떨쳐보려구 인형안구 자두 추워서 잠바까지 입었는데...
룸메를 깨울수도 없고 난 75도 아래로 못내리게 테잎으로 붙여버렸다. 그래두 어찌나 신경질이 나던지...
"낼 꼭 룸메에게 얘기를 하는거야. 이렇게 저렇게 얘기해야지. 싸우다보면 영어실력두 는다던데, 그래 꼭 하는거야... zzZ zZZ"
스스륵 잠이 들어서 룸메랑 영어로 싸우는 꿈을 꿨다.
아침에 일어나니까 남친이랑 깔깔거리며 나가는 룸메를 붙잡지 못하고 그냥 보냈다. - - ;;
그 이후에두 룸메는 테잎을 뚫고 73도로 내려놓고, 난 77도로 올려놓는게 계속된다. 이러다가 감기라두 걸릴까 걱정된다. 웅~
p.s.) 그리고... 난 1층에 살고 2층엔 밴드가 산다. 냉장고 속에서 락반주를 들으면... - - ;;